
1년 전
[기회기자단] 부천아트센터 체험형 전시 '괴물세계의 오늘'전 성황리 막 내려
7월 30일까지 부천아트센터 1층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괴물 세계의 오늘’ 전시가 8월 13일까지 연장돼 기회기자가 다녀왔다.
‘괴물 세계의 오늘’은 부천아트센터 가족 인형극 <괴물 도감>과 함께 즐기면 더욱 유익한 참여형 전시였다. 이 전시에서는 인형극에 나오는 괴물을 비롯하여 한국 및 아시아의 다양한 괴물을 인형으로 만나보는 시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는데, 무료로 개방돼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 역시 거꾸로 되어 있어 특별한 전시회라는 느낌을 준다. 입구로 들어가면 ‘문신 손님’ 이라고 하는 괴물이 시민을 맞이한다. ‘문신 손님’은 무서운 마마를 내리는 명신 손님으로 그 중에서도 글 잘 쓰는 이를 말한다. 문신 손님 옆에는 행운의 괴물 뽑기 캡슐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및 아시아의 귀신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인형들의 전설이 소개되어 있다. 기자는 무서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 설명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 흥미로움을 느꼈다. 해태, 손각시, 몽달귀, 갓파, 롤쿠로 구비, 강시 등 다양한 나라의 괴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랑 한 번 못해 보고 죽은 총각귀신 몽달귀, 얼굴은 사람 얼굴을 하고 뱀꼬리에 날개가 달린 숙호, 일본의 도깨비인 오니 등은 새롭게 알게 된 괴물이었다. 그러나 시집을 못가고 죽어 한이 맺힌 손각시라던가, 강에서 헤엄치는 아이의 똥구녕으로 엉덩이 구슬을 빨아먹는다는 갓파, 목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로쿠로구비 등 기자가 이미 알고 있는 괴물들도 있었다.
검은색 말풍선이 붙어 있는 괴물 전시에서는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몽달귀에게 눈 코 입 붙여 주기, 강시 위에 있는 하얀색 고리를 잡아 당기면 강시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기도 하였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닌 체험형 전시라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큰 규모의 전시 공간도 있었다. 기자는 ‘괴물 뒷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변소와 관련된 전시 공간이 매우 인상깊었다. 우리 나라에도 변소(화장실)에 관련된 괴담이 많은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변소에 관한 괴담이 많았다. 같이 관람하고 있던 기자의 어머니가 어렸을 때 많이 듣던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변소 괴담을 얘기해 주었는데, 변기 옆에 노란 휴지와 주황 휴지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게 매우 인상 깊었다.
‘나의 단짝 괴물 찾기’부스가 있었는데, 자기의 성향에 따라 ‘예’와 ‘아니오’를 찾아가다 보면 단짝 괴물을 알 수 있다. 기자의 단짝 괴물은 ‘해태’ 였으며 안 좋은 일을 보면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의 괴물이었다. 나만의 괴물을 그릴 수 있는 체험 부스에서 기자는 ‘괴물 같지 않은 토끼 괴물 가족’ 이라는 괴물을 상상으로 그리고 전시하고 나왔다.
작은 전시회였지만, 많은 괴물들과 그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잘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스토리도 재미 있고, 체험형 전시도 많아 규모에 비해 알찬 전시였다.
- #부천아트센터
- #괴물세계의오늘
- #아시아괴물소개
- #이색전시
- #기회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