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논산시 영주사
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논산시 영주사
안녕하세요? 논산시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장수현입니다.
오늘은 논산시 벌곡면에 위치한 영주사를 찾았습니다. 대둔산의 골짜기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영주사는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계백 장군과 백제 병사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되었는데요. 대둔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조화로운 사찰의 모습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영주사는 범종각 → 극락전과 명부전 → 자연석미륵불 → 오백나한전을 여정으로 한가로운 산책의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소실되었다가 1984년에 재건된 만큼 건물은 고찰에서의 느낌을 주지 않지만 식재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봄나들이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범종각 밑을 지나면 영주사의 경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금강사리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왼편에 명부전이 위치해 있고 오른 편에 요사채가 있습니다. 그리고 석탑 뒤편에 보이는 법당이 극락전입니다.
극락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을 모신 법당(당우)인데요. 극락전으로 오르는 돌계단에 금낭화와 꽃잔디가 잘 가꾼 화단이 아닌 자연의 모습 그대로 피어 있습니다. 실수로 밟게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계단을 오르는 발길의 속도를 저절로 늦춥니다. 하찮은 벌레라도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일부러 불편한 짚신을 신고 다녔다는 어느 고승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극락전을 둘러본 후 자연석미륵불을 보기 위해 계곡을 따라 산길에 나섰습니다. 진달래는 알 수 있지만 철쭉과 영산홍은 아직도 구별하지 못합니다. 얼핏 봐서는 철쭉과 영산홍이 같아 보이지만 영산홍은 꽃잎에 반점이 없고 수술이 5-6개이고, 철쭉은 반점과 수술이 9개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영주사에 피어 있는 꽃은 무엇인가요?
철쭉과 영산홍의 구별법을 마치 화두처럼 되새기며 오르는데 맑은 계곡물소리가 '참된 깨달음은 분별하지 않는 지혜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죽비처럼 정신을 일깨웁니다. 영주사에서 무분별지(無分別智)라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니 산을 내려간 후에도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영주사의 자연석 미륵불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든 후 56억 7천만이 지났을 때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를 가리킵니다. 그야말로 미륵은 미래의 구원자인 셈입니다. 그런데 영주사 미륵불은 구원자이면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불자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야외 법당에 마련된 영주사의 오백나한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나한상은 법당에 모셔져 있기 마련인데요. 영주사에는 풍찬노숙하는 나한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열반에 들지 않은 나한의 본뜻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나한의 모습은 하나도 닮은 표정이 없습니다. 익살스러운 동자의 모습부터 늙은 조부모의 모습까지 나한의 다양한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불경을 읽어낸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영주사를 찾아서 분별하지 않는 지혜와 남북통일의 염원, 나한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대둔산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 때문에 봄꽃들이 도시에서보다 더 오래 피어 있을 것 같은데요. 영주사의 도량을 거닐며 여러분도 한 소식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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