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
세종이 사랑했던 분청사기 김해분청도자기축제 30주년 현장
제12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정하나
2025.11.04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전통과 현대를 잇는 30년의 시간
–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 현장 스케치 –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2025년 11월 4일(화)부터 11월 9일(일)까지,
김해의 대표적인 도자문화 예술 공간인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996년 소수의 도예인들로 시작된 축제는 2003년부터 ‘김해분청도자기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정비되고,
정부지정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며 분청도자 문화 확산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30회를 기념해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라는 특별한 주제로, 분청사기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축제의 시작, 빛나는 순간들
축제의 첫날인 11월 4일 개막식에서는 경남 찻사발 전국공모전 시상식, 30주년 기념 영상 상영, 전통 가마 불지피기 퍼포먼스 등이 함께하며 웅장하고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참여자들은 전통 도자문화의 상징적 시작을 함께하며 김해분청도자기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기원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공유했습니다.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로 가득 찬 4대 ZONE
올해 축제장은 다음의 네 가지 ZONE으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판매 ZONE – 김해 지역 도예가들의 작품 및 도자기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부스들이 운영
홍보 ZONE – 김해시 정책 및 문화 관광 정보 등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
푸드 ZONE – 진례부녀회 식당과 푸드트럭, 김해 대표 맛집 부스 등으로 구성된 먹거리 장소
체험 ZONE – 도자기 만들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관련 체험 프로그램 등
그중에서도 체험존은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과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인기를 얻었으며 도자문화가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별기획전 ‘분청, 잉태의 기억’
생명과 예술이 만나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축제 기간부터 2026년 2월 8일까지
‘분청, 잉태의 기억’이라는 기획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였던 태항아리와 김해 지역의 분청사기를 비교 조명하며
도자기가 평범한 생활용품이 아닌 생명의 탄생과 격식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물이었음을 알려줍니다.
특히 세종대왕자와 단종의 태를 담았던 태항아리는 전통 도자문화 속에서 조선의 예술성과 정신성을 잇는 중심에 있었습니다.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태항아리의 역사적 의미와 생명에 대한 조상들의 경건한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직접 빚고 꾸미는 ‘도자 체험’의 즐거움
축제의 묘미는 바로 ‘직접 만들고 꾸려가는 체험 프로그램’에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인기였던 두 가지 체험을 소개합니다.
1. 손끝에 집중하는 깊이 있는 경험 – 물레 체험
‘물레를 이용한 찻사발 제작 체험’은 사전 접수로 운영되었음에도 폭발적인 참여율을 기록했습니다.
도예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물레 위에 올려진 흙을 손가락 끝으로 빚어가며 하나의 찻사발이 형태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물레를 천천히 돌리며 흙의 촉감과 차가운 온도를 느끼는 시간은 참으로 몰입감 있고 명상과도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2. ‘태항아리 꾸미기’ – 나만의 문화적 감성을 담다
또 하나의 인기 체험은 ‘태항아리 꾸미기’ 체험이었습니다.
태항아리는 조선 시대 왕실에서 태(胎)를 담는 항아리로 사용되던 기물로,
태를 봉안하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체험은 미리 준비된 무지의 태항아리를 받아 각자의 개성으로 문양과 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통 문양을 직접 그리는 분도 있었고, 현대적인 패턴이나 기념 문구를 적용하는 관람객도 있어 태항아리에 담긴 의미를 확장하고 재해석하는 장이 펼쳐졌습니다.
‘조선 왕실의 예’를 담은 전통 기물을 나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일이기에 체험 참가자들 모두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잇는 특별 공간, ‘30년의 기억’
클레이아크 돔하우스 1층에는 ‘30주년 기념 영상 기억관’이 마련되어 축제를 통해 쌓아온 발자취와 기억들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걸어온 시간의 흔적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수상작도 함께 전시되어 분청도자의 다채로운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와 함께하는 감성 힐링
‘달그락’ 사운드 테라피
축제 현장에서는 시각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청각으로 느끼는 감성 체험도 마련되었습니다.
‘도자기 발걸음 산책 & 사운드 테라피 - 달그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낙엽을 밟는 바스락거림, 볏짚 위를 걷는 소리, 도자기가 내뿜는 소리에 집중하며 오롯이 ‘소리’만으로 감성을 느끼고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김해, 분청도자기의 본향에서 만난 문화의 깊이
조선 초기 분청사기의 본고장인 김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도자기 축제,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전통과 예술, 체험과 힐링이 어우러진 행사였습니다.
분청사기의 독창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이 품은 정신의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 축제가 지속되어 김해의 문화예술을 더욱 빛내길 바랍니다.
분청사기의 시간으로 떠나는 여행, 세종이 사랑한 도자기에서 오늘의 현대 예술을 잇는 문화의 장.
올해의 축제는 김해의 문화예술 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서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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