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논길 따라 마음 심는 날 – 적덕마을 손모심기 이야기
지역민과 함께하는
K-손모심기 적덕에디션
📷 통영시 제9기 SNS기자단 박정민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날,
통영시 광도면 적덕마을에는
오래된 풍경이 하나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전통의 재현이 아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지역민이 주인공이 된 ‘공동체의 장’,
바로 'K-손모심기 적덕에디션’의 현장이었습니다.
마을 어르신과 청년, 지역단체, 농촌에 관심을 둔
지역민까지. 누구 하나 구경꾼이 되지 않은 이 날,
적덕마을은 다시 ‘함께 짓는 논’이 되었습니다.
● 새참으로 나누고, 말로 잇는 마음
행사는 적덕마을커뮤니티센터에서
새참을 함께 나누며 시작됐습니다.
구수한 떡과 시원한 음료 한 잔씩을 앞에 두고
참가자 소개와 일정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졌습니다.
오고가는 졍겨운 대화는 이날 모심기가
단순한 노동이 아닌, ‘함께하는 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 허리 굽혀 나란히 나란히
논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맨발로 흙을 디뎠습니다.
모판에서 나눠주는 모를 받아들고,
최대한 줄을 맞춰 정성스럽게 한 포기씩 심어나갑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 장면은, 할아버지를 따라 온
손주 한 명이 다리를 걷어붙이고 조심스럽게
진흙 속에 발을 들이던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손으로 모를 잡아 조심조심 심어보는 그 모습은
어른들의 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힘든데요… 근데 왠지 뿌듯해요.”
쑥쓰러운 듯 하얀이를 내보이며 웃는 모습이
순수하고 참 기특합니다.
“이렇게 심은 거… 나중에 다 자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추수할 때까지 잘 기다리다가 다시 올거예요."
아이의 말 한마디는 그날 적덕의 논을
다시 바라보게 했습니다.
그저 하루를 체험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속 어딘가에 농촌의 시간이 심어진 듯했습니다.
● 다 같이 나눈 점심, 토종밀 국수 한그릇
모심기를 마친 뒤에는 마을 주민들이 손수 준비한
토종 우리밀 국수로 점심을 나눴습니다.
진한 육수와 구수한 면발, 논일 후 먹는
국수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녹여주는 위로 같았습니다.
아이도 어른들도 땀을 식히며,
함께 한 논일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식사 후에는 농산물 나눔 행사와
소박한 품평회가 이어졌습니다.
직접 기른 대파, 양파, 부추, 상추 등을 나누며
적덕이 품은 자연의 결실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었습니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장바구니를 들고 와 감사하며 담아가는 모습에서
작은것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따뜻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 함께 살아가는 마을, 함께 짓는 농촌
‘K-손모심기 적덕에디션’은 단순한
전통 재현이 아닙니다.
농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나누는
지속가능한 공동체 실천의 장입니다.
이날의 참여자들은 단순히 흙을 밟은 것이 아니라,
농업의 가치와 사람 간 연결,
그리고 함께 짓는 농촌의 미래를 함께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기다립니다.
시간을 견디며 깊어갈 여름과 가을,
이날 심은 모가 자라 누렇게 익어갈 그 계절을요.
아이의 말처럼,
“추수할 때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다시 적덕의 논에서
찾아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날이 오면, 이곳의 이야기를 또다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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