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주 최초의 천주교 성당

공주 중동성당

공주 구도심지 국고개 문화거리 옆에는 단아하면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로 유명한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중동 성당'이 있다. 한참 계단을 따라 걸어가야 보이는 중동 성당이 완공되었을 1937년 당시에는 사방에서 다 보일 만큼 눈에 잘 띄는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중동 성당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지정된 건물로 공주 근대역사로 산책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중동 성당은 보존 상태가 상당히 훌륭했으며 왜 천주교 순례 성지인지 건물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앙심이 생겨나는 것 같다. 현재 여기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교육관으로 사용 중이라 내부는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딕 건축 양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찾아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공주 중동 성당은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 건물이다. 1897년 프랑스 선교사 기낭이 초대 신부로 부임하여 중동에 부지를 마련하였고, 1898년 기와로 성당과 사제관을 지은 뒤, 1937년 최종철 신부가 고딕식으로 성당과 사제관, 수녀원을 완공하였다. 현재는 본당과 사제관이 남아 있다. 본당은 전통적인 목조 건축에서 현대 건축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고딕 양식 건축물로 외관은 붉은 벽돌로 마감되었고, 현관 꼭대기에는 종탑이 세워져 있다. 현관 출입구와 창의 윗부분은 뾰족한 아치로 장식되어 있다. 2층 건물인 사제관은 벽돌로 마감한 좌우 대칭 구조이다.

공주 중동 성당은 공주를 비롯한 충남 일대에 천주교를 전파하는 중심지였고, 단아하면서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현재는 교육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음의 안식처를 얻기 위해 중동 성당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성스러우면서 천주교 순례가 품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기 때문이다.

1921년 제5대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마르코) 신부가 1936년에 새 성당 건립을 계획하였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데려와 직접 벽돌을 구워내며 건축한 지 1년여 만인 1937년 5월 12일에 완공하게 된다.

중동성당을 직접 설계한 최종철 신부는 정면 중앙에 종탑을 갖춘 벽돌조 고딕식 건물로 외관상 모양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라틴식 십자 형태를 띠고 있다. 내부 공간을 살펴보면 삼랑식으로 7개의 회중석 베이와 정면 좌우의 제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신랑과 측랑의 경계부는 8각 석조의 열주가 반원 아치를 이룬 아름다운 내부를 자랑한다.

1997년 본당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성당 건물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였고, 1년 후인 1998년 7월 25일에 비로소 충남 기념물로 중동 성당을 지정하게 된다.

중동 성당에 들어서면 제일 잘 보이는 안뜰에 마련된 최종철 신부의 묘엔 하악골(아래턱뼈)를 안치하여 2008년 8월 19일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또한 최종철 신부의 유해는 교구 방침에 따라 2003년 4월 9일 신학교 성직자 묘지로 이장하게 된다.

이렇듯 중동 성당은 근대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로 백 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공주 지역 천주교의 중심지로써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혹시 누군가에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잊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동 성당이 지역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어디서든 십자가를 볼 수 있는 높은 곳에서 길고 긴 시간을 버텨왔기 때문이다.

중동 성당에 오르면 공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데 현재 새롭게 조성 중인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앞 공원 덕분에 뛰어난 조경을 자랑한다. 또한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뒤편 농구장에서 학생들이 농구하는 모습도 보인다.

소란스럽거나 분주하지 않고 이렇듯 적막한 분위기가 좋다.

중동 성당을 교육관으로 사용 중이기 때문에 정문 앞으로 가면 찾아온 분들을 위한 실내화를 빼곡히 비치해둔 것도 볼 수 있었다.

입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왼편으로 조선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들이 액자에 걸려 전시 중이었다. 그림의 배경은 조선시대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 예수님의 탄생, 세례식, 열두 제자와 함께 한 최후의 만찬, 부활의 과정을 담고 있었다.

중동 성당은 천주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었다. 공주 중동성당 맞은편에 근대역사 산책로를 따라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공주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주 근대역사를 알고자 한다면 첫 출발지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중동성당

위치 : 충남 공주시 성당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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