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뜻합니다.

죽기 전까지의 정해진 목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질문을 하고 싶어집니다.

동그라미보다 X 표가 더 많은 결산이지만 새해를 시작하기 전 버킷리스트 작성의 긴장감을 잊지 않고 실천 중인데요.

▲2021년~2025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제 노트에 올라온 버킷리스트에는 영남알프스(2021년~2023년까지 9봉, 2024년 8봉, 2025년 7봉) 완등이 빠지지 않고 올라가 있습니다.

2025년 영남알프스 완등대상 (영남알프스 7봉)

가지산 /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 천황산 / 고헌산 / 운문산

2025년 영남알프스 7봉 도전하고 계시나요?

해마다 완등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서 영남알프스 완등 앱의 방명록에는 정보를 공유하는 완등 도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로 가끔 요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산을 사랑하고 산을 오름으로 느끼는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거나 지금도 산을 오르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2021년을 시작으로 2025년 올해까지 5년 차 완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완등 인증 사업은 인증 앱을 설치한 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월 최대 2봉, 1년 1회 완등 인증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와는 다른 규칙으로 인해 1월에 가지산, 천황산을 완등하고 2월에 고헌산, 간월산 완등, 3월에 신불산, 영축산까지 6개 산을 완등한 후 4월 마지막 운문산을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산불 발생으로 4월 한 달간 완등 인증사업이 일시 중단되었고, 5월 1일 많은 분들이 재개 소식을 기다렸는데 5개 산은 인증이 가능했지만 천황산, 운문산은 인증 불가 공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타 지방에서 휴가를 내어 오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내고 완등 사업이 울주군만이 아닌 타 지자체(밀양시, 양산시, 청도군, 경주시)와도 협조하여 5월 2일 7개 산 전부 완등 인증이 재개되었습니다.

영남알프스 운문산(1,188m)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산 1-2

✅주차: 상양마을 공용 주차장(삼양리 1227-3) / 무료

✅등산 코스: 상양마을 - 아랫재 - 운문산 /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 9km / 소요시간 왕복 약 4시간 30분~

5월 첫째 주 마지막 날, 드디어 남겨 두었던 운문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운문산 등산로와 산행코스 안내보다는 2025년 영남알프스 마지막 산행이자 완등이라는 의미 있는 여정을 전하고자 합니다.

영남알프스 7봉의 산마다 최단 코스가 있고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는데요.

제가 아는 정보에 의지하여 운문산 최단 코스로 알고 있는 밀양 상양마을 공용 주차장(무료)에 주차합니다.

주차 후 산행 들머리까지 마을 길을 따라 약 1km 정도 걸어 올라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상양마을 주차장에서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3km 정도 1시간 정도 걸으면 아랫재입니다.

아랫재는 운문산과 가지산을 이어주는 언덕이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숨을 고르고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운 자리입니다.

지난해까지 1월에 하루에 세 개의 산을 오르고 3일 만에 완등 인증서를 받으면서 차가운 칼바람과 눈이 가득 쌓여 미끄러운 빙판길 산행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어 올해 바뀐 월 2개 산 인증으로 따뜻한 봄날 산행으로 마지막 운문산을 남겨 두었습니다.

5월 산행 재개 때 인증불가 대상에 운문산이 들어 있는 걸 보고 '올해는 운이 없나~'하는 생각까지 했었지만 초록빛이 가득한 5월 운문산을 오르면서 되려 마음이 몇 곱절 평화로워지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등으로 땀이 흘러내리고 아랫재에서 정상 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게 숨을 고르며 올라가야 하는 코스지만 절로 웃음이 납니다.

힘들게 오르다가 완만한 언덕이 나타나면 땀을 훔쳐내고 마른 목도 축여 봅니다.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으며 자연이 허락하는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도 가슴에 담아두려 합니다.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시선을 멀리 두니 정상의 곡선이 보이는 듯합니다.

데크 계단이 나오면 정상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문산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는 정상석을 만나기 전 먼저 작은 정상석 하나가 반겨주었습니다.

산에서는 누구나 친구나 됩니다. 함께 산을 오르던 산 친구님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서보았는데 지금 이 순간을 만나기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잘 이어온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에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운문산 정상석에 작게 새겨진 '호거산(虎踞山)'은 운문산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호거'는 호랑이가 무릎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말한다고 하는데 2025년 영남알프스 마지막 산행지 운문산에서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건강한 기운으로 올 한 해 잘 살아낼 듯합니다.

▲운문산(1,188M)

정상석에 살포시 기대어 마주한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운문산 정상에는 이렇게 이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요. 이 소나무가 운문산의 또 다른 포토존입니다.

소나무 뒤편에서 정상석 향해 바라보며 이렇게 사진 한 장 남겨 보세요! 의미를 둔 순간에 더 특별함으로 남을 듯합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플로깅까지 함께 실천했기에 더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 영남알프스 7봉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2021년 영남알프스 9봉 첫 완등을 하고 받은 가지산 기념은화를 꺼내보면서 기념 은화를 받기 위한 도전보다 가족, 연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과 동행에 더 의미를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몸과 마음이 시나브로 건강해지는 산행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4년 완등 기념 은화(영축산) / 영남알프스 환경지킴 선언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제3회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제가 '환경 지킴 선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5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까지 등산을 하면서 플로깅까지 실천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산이 아파하지 않도록 '쓰레기 되가져오기'의 작은 실천이라도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2025년 영남알프스 7봉을 도전하고 있으시다면 수기·사진 공모전에도 참여해 보세요!

힘겨웠던 날,

내 마음의 변방과 오지,

그러나 도피처였던 그곳. 그곳은 '산'이었다.

때로 사람들의 여린 눈빛조차 힘겹게 느껴질 때면 나는 '산'에 오른다.

배낭 속에 꾹꾹 쟁여 매고 올라간 욕심들을

어느 골짜기 어귀에 몰래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 한 달쯤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 2025년 영남알프스 7봉을 마치며, 유정숙

내 삶에 스며드는 행복 울주!

영남알프스 7봉에서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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