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가 하나 줄어든 때문일까요 아니면 영남알프스 산세 좋다는 소문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진 걸까요? 작년보다 더 빠르게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물품이 소진됐습니다. 가을 영남알프스의 절경을 보기 위해 완등 도전을 미뤄왔던 분들에겐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낙심하기는 금물!! 이순신 장군님에게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었다면, 우리에겐 모바일 인증서가 남아있으니까요^^

"전하~! 신에겐 물에도 젖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을 모바일 인증서가 남아 있사옵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영남알프스 완등 도저~~~언!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재약산과 천황산입니다. 2봉 연계 산행을 하기 위해 밀양 표충사 주차장(주차료 2,000원)에서 출발했습니다.

역시나 혼자 하는 산행이라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앱을 켜고 출발했는데 이 앱 고향을 떠나와도 똑똑하니 위치 잘 잡아주고 참 고맙습니다.

표충사에서 재약산을 지나 천황산으로 가는데 이 방면에는 멋진 폭포가 참 많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폭포는 흑룡폭포입니다. 비가 많이 온 다음인지 물줄기가 시원하게 뻗쳐 내립니다. 흑룡폭포 앞에 전망대가 넓게 설치돼 있어 많은 분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준비해온 간식도 드시며 쉬어가시는데요. 갈 길이 먼 저는 지체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거의 절반을 왔네요. 구룡 폭포를 지나 층층폭포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층층 폭포는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 끝에서 떨어지는 물이 절벽에 층을 내며 떨어진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옆에 대형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 정상까지 가지 않고 이곳에서 점심을 드시고 하산하시는 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갑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재약산 정상을 밟지 않고 돌아갈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인적이 드문 여름 산이라 그런지 무더위에 강수량이 많았던 때문인지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육안으로 찾기 어려웠어요. 수풀이 제 키를 덮을 정도로 무성했거든요. 어쩌나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시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앱의 도움으로 길을 찾았습니다.

재약산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천황산으로 다시 출발~!

천황산으로 향하는 길에 친절하게 이렇게 천황산 등산 안내도가 있네요. 조금만 가면 천황산입니다. 힘을 내 봅니다.

아니 그런데 재약산에서 천황산 가는 길.

정말 아름답습니다. 피부는 빨갛게 달아오르고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눈은 청량한 탄산수를 한 병 쭉 들이킨 것 같습니다.

천황산에 이르는 길은 대부분 데크로 이뤄져 있습니다. 등산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이런 임도를 선호하지 않으시던데 저는 참 좋습니다. 뱀 나올 걱정도 없고, 발 삐끗할 염려도 없고....

발가벗은 돌산을 지나니 바로 천황산 정상이 나타납니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 아래 여러 빛깔의 초록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량함.... 이 광경을 또 볼 수만 있다면 매년 여름 산에 오를 것 같습니다.

혹시 완등 인증 물품 소진 소식을 듣고 완등을 포기하기로 하신 분 있으시다면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영남 알프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주 블로그 기자'의 원고로 울주군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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