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대전시민 메타트래킹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오전, 대전 서구 월평동 둔산선사유적지에서는 특별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바로 2025 생생국가유산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선사시대 대전시민; 메타트래킹입니다.

저는 2기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그 흥미롭고 알찬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전 서구 월평2동 마을공동체 선사지킴이(회장 김석봉)가 주관해 진행되었습니다.

‘선사지킴이’는 대전 지역의 소중한 유산인 둔산선사유적지와 인근 상업지역의 환경을 가꾸고 보전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2025 생생국가유산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선사시대 메타트래킹’ 사업을 직접 기획·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다행히 햇살이 강하지 않은 흐린 날씨 덕분에 걷기에 쾌적한 날씨였습니다.

트래킹 코스는 선사시대 체험장에서 출발해 구석기 → 신석기 → 청동기 시대순으로

유적지를 돌며 각 시대의 생활 모습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구조였습니다.

김석봉 월평지킴이 회장

본격적인 트래킹 체험에 앞서 월평2동 선사지킴이 김석봉 회장님이 참여자들을 맞이해

유적지 발굴 당시의 이야기와 이번 메타트래킹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들려주셨습니다.

문화관광 해설사 이옥자 선생님의 안내로 이동하면서 각 스팟마다 설치된

안내판의 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경력의 이옥자 문화관광 해설사님은 유물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유적지 내에 자생하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팝나무, 산딸나무, 인동초, 철쭉 등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생태나 쓰임은 잘 몰랐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선사시대 사람들이 자연을 어떻게 활용했을지를 상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트래킹이 끝난 후에는 퀴즈, 레크리에이션, 패션쇼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참여한 20여 명의 월평동 주민 모두 성인이었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게임에서는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얼룩덜룩한 호피 무늬 선사시대 복장을 하고 뼈다귀, 방망이, 도끼 등의

소품을 들고 조별로 나뉘어 패션쇼를 펼쳤는데요.

"우가 우가!" 소리를 지르며 유적지 이곳저곳을 누비는 모습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몰입감을 자아냈습니다.

조마다 개성이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유적지 정면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인증 사진을 남기느라 모두 바빴습니다.

선사유적지를 찾은 한 아버지와 어린이도 청동기시대 움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메타트래킹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도 전해주셨습니다.

체험장에서는 주먹도끼, 찍개 등 선사시대 도구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인기 있었던 불 피우기 체험에서는 각 팀이 직접 도구를 사용해 불을 피우는 데 도전했는데

놀랍게도 세 팀 모두 성공적으로 불을 피웠답니다.

전기가 끊겨도 밥은 안 굶겠다는 농담이 나올 만큼 신나는 체험이었습니다.

선사시대 식사를 재현한 체험도 이어졌습니다.

불 위에서 돼지고기 꼬치구이를 구워 먹고, 나무 그릇에 담긴 곡물죽,

그리고 도토리를 따서 먹었을 것 같은 이미지로 준비된 도토리묵까지,

모든 음식은 선사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준비되어 마치 수천 년 전 식탁을 마주한 듯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둔산선사유적지 메타트래킹 프로그램은 박물관 유리 너머에만 존재하던 선사시대를

시민들의 몸과 마음으로 다시 불러낸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이런 생생한 역사 체험의 기회를 통해

우리 곁에 있는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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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손명희 기자의 글을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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