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아야진.

잔잔하고 맑은 해변,

그리고

감성적인 오션뷰 카페들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변 마을입니다.

😀

늘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곳이었던 아야진에서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바람을 타고 골목골목 퍼지는 작은 축제,

"우리 동네 골목 버스킹"에 다녀왔거든요!

한 손에는 귀여운 그림지도를 들고

골목 안에 숨은 스테이지를 하나씩 찾아가는 여정.

😍

바다 냄새를 머금은 바람,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골목을 채우는 음악 소리에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졌습니다.

🚶‍♂️🚶‍♀️🚶‍♂️

평상이 있는 집,

아코디언이 들려주는 첫 번째 이야기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평상이 놓인 작은 집 앞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아코디언 연주가 시작되었어요.

🎶

탱고의 리듬, 왈츠의 부드러움,

샹송의 우아함까지.

아코디언의 자유로운 선율이

골목을 감싸안으며 퍼졌습니다.

잔잔한 골목에 울려 퍼지는

아코디언 소리는

마치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게 만드는 듯했어요.

분위기에 취해

저도 모르게

옆에 있던 강아지와 함께

살랑살랑 흔들었지 뭐예요 :)

🐶

함께 감상 중인 멍멍이도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

연주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음악에 대한 재밌는 스토리도

함께 들려주시면서,

"음악은 근사한 곳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곳곳에 있어야 한다"라는

연주자 정태호 님의 말이

조용히 마음을 울렸습니다.

평상 앞에 마주 앉아

감상하는 한 곡 한 곡이,

일상 속에서도 음악은

늘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낮은 담벼락이 안고 있는 빈집,

소리로 물든 두 번째 무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낮은 담벼락이 둘러싼 빈집.

🎶

여기서는 우리의 소리,

판소리가 골목을 울렸습니다.

소리꾼 신희진 님이 부른

춘향가와 우리 민요는 바람을 타고

관객 하나하나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살랑살랑 춤추듯 노래하는 모습은,

오래된 골목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

서로 주고받는

“얼씨구나!” “조오타!” 소리에

웃음이 터지고,

박수가 퍼지며,

관객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었답니다!

스피커에 문제가 생긴 덕.분.에 :)

마이크 없는 신희진 님의 오리지널

판소리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목소리로 전해지는 우리 소리가

한층 더 깊이 다가오면서

마을 곳곳에 관객들의 환호와 감동이 피어나며

골목이 마치 작은 마당처럼

따뜻하게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동백꽃 나무 드리워진 골목,

시간 여행을 부르는 세 번째 무대

🎶

조금 더 발길을 옮겨 도착한 곳은

동백꽃이 드리운 골목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개화기 밴드 '야시시'가

과거의 노래를 들려주었어요.

복고풍 의상과 빈티지한 소품들,

과거를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가

골목을 가득 채워줬어요.

보컬 유지수 님과

베이스 기타 이유 님이

이끌어 낸 시간은

마치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골목의 빈티지한 분위기와

개화기 멜로디가 어우러져

더 깊은 감성 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강원도 아리랑에서부터

우리 모두의

흥과 텐션을 한껏 올려주었던 트로트까지

그 어떤 콘서트 부럽지 않았답니다. :)

언덕 위 옥상 퍼포먼스,

무대가 된 마을

🎶

마지막 무대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언덕 위에 올라서자,

아야진 마을의 집집마다 펼쳐진 옥상들이

하나의 무대가 되어 있었어요.

옥상 위의 숨은 그림 찾기!

공연자들이 옥상과 옥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몸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

멀리 보이는 아야진의 바다와 산,

그리고 골목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를 다녀도 이런 공연이 있을까요?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할까 싶은

생각도 드는 순간이었어요.

조용히 언덕에 앉아

마을 전체를 바라보며 본 퍼포먼스는

이곳이 아니면 결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야진 골목에서 만난,

잊지 못할 하루

늘 카페와 바다를 보기 위해 찾던 아야진.

이번에는 골목길을 걷고,

바람을 따라가며,

숨은 무대들을 만나는

새로운 여행을 했습니다.

바다와 골목, 사람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작은 축제는

아야진을 한층 더 사랑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아야진을 찾는다면,

반짝이는 바다 전에

골목을 먼저 걸어보고 싶어졌어요!

그 길 위에는

또 다른 작은 축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거든요 :)

오늘 바람을 타고

골목골목 퍼지던 음악처럼,

마음속에 아주 오랫동안

잔잔하고 따뜻한

여운이 맴돌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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