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는 동요를 테마로 한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음성 한적한 동네에 동요가 울려 퍼집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넛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제가 어렸을 적 많이 부르던 동요인데 아시는 분 계실까요?

이 노래는 예전부터 전해오는 전래동요를 다듬어 윤석중 작사, 박태준 작곡으로 탄생한 "맴맴"이라는 동요랍니다.

예전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도 배웠던 노래로

그 덕분인지 아직도 그 가사가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2006년 음성동요학교는 이곳의 폐교인 오생초에 생겨났고

2013년에는 마을미술 프로젝트 활동으로 동요에 관련된 벽화와 조형 설치작품들이 마을 곳곳에 설치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동요학교가 마을 안쪽으로 이전, 그 자리에는 음성문화예술체험촌이 들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답니다.

맴맴이라는 노래에 맞춰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에 맞게 나귀 탄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가 2개라 모르고 아버지의 뒷모습만 보았네요.

'고추 먹고 맴맴'은 반대편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고추가 크게 좌우로 2개 있고요.

좀 더 마을로 들어가면 옛 폐교에 자리 잡은 음성 예술인들의 공간인 음성문화예술체험촌,

일명 스튜디오 맴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뛰돌던 운동장에는 지금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아이들을 대신하고 있었고

교사에는 작가들이 상주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예술체험도 제공한답니다.

음성문화예술체험촌을 구경한 후 마을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여기저기 집집마다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많았던 건 개구리,

개구리 우체통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대문마다 한 마리씩 붙어있었습니다.

반가워 마중 나온 강아지도 만나고

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동요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나지막한 오래된 집에 파란 대문, 파란 지붕이 있는 동요학교는 외출 중이었습니다.

담이 낮아 살짝 안을 들여다보니

'고추 먹고 맴맴 건넛마을 아저씨 댁 체험장'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옛 물건들에 대한 추억을 느껴보는 듯.

문이 닫혀있어 아쉬웠습니다.

동요학교 한쪽 벽 가득에는 이 동네 지도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소인국처럼 작은 집들이 길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지어져 있어 보기에 귀여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음악 음표가 보였습니다.

8분 음표가 담장 너머로 노래를 부르는 듯했습니다. 그 옆 수풀에서는 꽃이 춤추고~

그사이 창가로 우리를 환영하는 귀여운 아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집 앞에 세워진 녹슨 자전거도 왠지 느낌이 있었고

그 집 벽에 그려진 기나긴 음표의 행렬 작품명 '노래하는 벽'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했습니다.

‘꽃밭에서’란 작품은 다 허물어져가는 폐가의 벽에 있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꽃밭은 동네 개에게만 아름답게 보이려나!!!

우물가에는 잠자리가 앉아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마을 여기저기 찾아보면 더 많은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쇠퇴해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한 전국적인 노력인 벽화마을 만들기는 비용 대비 효용이 좀 적은 거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 추가적인 보수가 필요한데 그 점이 미흡해 되려 흉물스러워 보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말고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였고

중구난방의 주제가 아닌 그 동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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