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7월입니다. 🌞

현재까지는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없는 가운데 올해 일찍 시작한 장마가 이번 주에 종료가 선언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고요. (일본의 기상청은 오키나와, 규슈 등 일본 남부 지방의 공식적인 장마 종료를 선언하였다.)

이러다 보니 매일 밤 도심에서 잠들기도 쉽지 않은 요즘인데요.

이런 불볕더위를 피하고자 태화강변으로 저녁마다 많은 이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있다지요.

무더위가 이어지던 지난주 토요일(5일), 마침 울산교 빛쇼가 진행되는 날이라 더위도 식힐 겸, 빛쇼가 구경할 겸 해서 울산교를 찾았습니다.

현재 울산 중구와 남구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사용되고 있는 '울산교'는 '울산'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역사', 그 자체와도 같은 다리입니다.

다리가 완성된 시기가 무려 일제강점기인 1935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태화강에 지어진 후 철거나 재건축 없이 지금까지 무려 10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거지요.

하지만 세월이 세월인 만큼 노후화가 이어지면서 1994년 이후로는 보행자만 다니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원도심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기간 울산교 모습

2019년에는 전국 최초로 다리 위의 노천카페, 일명 '배달의 다리'로 탈바꿈하면서 개장 초기 정말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매년 12월 원도심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역시 '배달의 다리'까지 이어지면서 원도심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찾는 명소로 부상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아쉽게도 운영이 중단되었고 몇 년간 방치 기간이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울산교(舊 '배달의 다리')에서 바라본 여름 일몰

가족과 함께 즐기는 울산교(舊 '배달의 다리') 여름 일몰

배달의 다리가 되었건 되지 않았건 이곳 울산교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여름이면 무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울산교를 자주 찾고 있습니다.

울산교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 사시사철 좋다지만 특히 여름 일몰 풍경이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리 위로 지나는 여름 강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게다가 일몰 풍경까지 좋아서 원도심 속 오래된 삼계탕 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 후 울산교 일몰까지는 우리 가족 모두가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하나의 루틴인 거지요.

'배달의 다리'에서 '울산교'로 공식 이름이 바뀌었다.

운영이 중단되었던 '배달의 다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2023년입니다.

이른 바 '빛쇼'라는 이름의 형형색색 미디어 아트를 펼치는 공간으로 말이죠.

2023년에는 3월부터 시작하여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마다 '울산교 빛쇼'가 진행되었는데요.

2025년에는 5월부터 빛쇼가 시작되었습니다.

6월 장마가 있는 둥 마는 둥 하다 사라지고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지난 토요일, 위에서 언급했듯이 원도심 속 오래된 삼계탕 집을 들른 후 일몰 시간에 맞춰 울산교를 찾았습니다만,

첫 빛쇼 시작 시간이 19:30분으로 안내되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안내로는 울산교 빛쇼 시작 시간이 19:30분입니다.

하지만 7월 5일 울산교에서 맞이하는 일몰 시간이 19시 41분입니다.

예정 대로 처음 빛쇼가 시작할 때는 아직 해도 지지 않는 시간인 거지요.

이러면 빛쇼가 시작해도 잘 보이지도 않지요.

당일 첫 빛쇼 시간에 맞춰 울산교를 찾으면서도 '너무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닌지' 조금 의아해하면서 찾았는데요.

울산교 아래에서 펼쳐진 선상 공연

선상 공연 모습

방문 날에는 울산교 아래에서 선상 공연이 있었습니다.

시원한 강바람 맞으면서 아래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즐기면서 여하튼 이날 첫 빛쇼를 기다리기로 하는데요.

7월 5일 19:30분 울산교 풍경 -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환한 풍경이다

많이 이들이 무더위를 피해 울산교를 찾았다

어찌 된 일인지. 19:30이 되어도 빛쇼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말이고 저녁 시간이다 보니 시청에 전화해서 확인해 볼 수도 없고 조금 답답하더군요.

더군다나 울산교에는 어떠한 안내도 없고 말이죠.

이게 올해 들어서도 안내대로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알 수 없으니 모처럼 빛쇼를 만나러 온 저로서는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아 조금씩 황망해지더라고요.

그나마 선상 공연이라도 있었으니 시간이 계속 흐르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네요.

그렇게 30분 분 선상공연을 즐기는 사이 20:00시간 되자 당일 첫 울산교 빛쇼가 시작되었습니다.

19:30분에 빛쇼를 보고자 찾았다가 안 해서 돌아간 이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 조금은 허탈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날만 20:00시에 첫 빛쇼를 시작한 건지 아니면 앞으로도 7, 8월에는 계속 20:00에 첫 빛쇼를 시작할 건지는 알 수 없으니 올산교에 정확한 안내가 있는 표지판 하나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도 마침 선상 공연이 없었더라면 기다리다 빛쇼를 만나지 못하고 자리를 떴을 겁니다.

다행히 빛쇼가 시작하고 울산교가 형형색색으로 변하면서 선상 공연과 더불어 여름밤 울산교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시간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울산교 좌. 위로도 빛쇼가 펼쳐지는 모습

7월 5일 울산교 좌. 우로 뻗어나가는 빛이 없다

울산교 좌. 우에서 조명 기기는 움직이나 빛이 없었다

다만 울산교 좌. 우에 빛이 뻗어 나가야지 울산교 주위 여러 장소에서도 빛쇼를 함께 즐길 수 있는데요.

제가 찾은 5일에는 좌. 우로 뻗어 나가는 빛이 없더라고요.

혹시나 하고 빛쇼 시간에 울산교에 올라가서 좌. 우 조명을 살펴봤는데요.

조명 기기는 음악에 맞춰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 빛이 없더라고요. 이것도 많이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 울산교 빛쇼의 핵심이 다리 좌. 우 조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을 안 하니 속상하기까지 하더군요.

여러모로 답답한 빛쇼 시간이었네요.

혹시 20:00만 작동을 안 하거나 못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20:30분 빛쇼까지 만나고 왔는데요.

20:30분 빛쇼 역시 마찬가지로 좌. 우 불빛은 없었습니다.

당일 19:20부터 20:40분까지 만난 울산교 풍경과 빛쇼를 타임랩스 동영상으로 담았는데요. 울산교 빛쇼 풍경이 궁금한 이라면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20:15분 첫 빛쇼가 끝난 후 울산교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울산교에서 바라본 일몰

20:45분 두 번째 빛쇼가 끝나자 울산교에도 완전한 어둠이 찾아왔다

20:30분에는 예정 대로 빛쇼가 시작되었고 처음 빛쇼와는 다름 음악을 배경으로 화려한 빛쇼가 약 15분간의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빛쇼가 끝날 무렵이 되자 울산교는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더군요.

그만큼 7월 일몰 시간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늦은 거지요.

방문 당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 번의 빛쇼와 생각지도 않았던 선상 공연까지, 시원한 강바람과 더불어 잠시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다 울산교를 떠날 수 있었는데요.

양쪽 울산교 입구에 정확한 빛쇼 시간이 안내된다면 빛쇼를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이 헛된 발걸음을 하지 않고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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