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일 전
여주 독립운동가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여주시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2025년_8월호]
여주 독립운동가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여주시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여주는 구한말 의병운동부터 광복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신을 나라에 바친 구국 영웅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들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는 단체가 있다. 20여 년간 여주 순국선열의 뜻을 전하고 있는
여주시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가 그 주인공이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여주에서는 매년 4월, 4.3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여주가 독립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역사적 사실과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다. 여주는 을미사변 이후 의병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지역으로 꼽힌다. 1919년 거국적으로 일어났던 3.1운동의 영향으로 같은 해 4월 3일 3,000여 명의 주민이 이포나루에서 독립만세운동을 벌인 바 있다.
또한, 매년 가을에는 여주 명성황후생가 앞에서 추모제전이 열린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다짐하는 한편, 9명의 왕비를 배출한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자리다. 대한민국의 국권회복과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행사도 열린다. 숭고한 희생을 치르신 선열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전하며 애국정신을 본받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다짐하는 행사다.
이러한 행사들의 중심에는 사단법인 여주시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있다. 2004년 출범한 기념사업회는 여주의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순국선열의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독립운동가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애국정신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기념사업회 박근출 회장을 만나 우리가 계승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들어본다.
인터뷰
여주시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박근출 회장
독립운동가를 기념하는 일이 중요한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사를 잃으면 국가는 정통성을 잃고 국민은 영혼을 잃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여주의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이렇게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올해 86세입니다. 지금까지 살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의 은덕도 있겠지만, 저는 나라의 순국선열이 목숨을 바쳤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큰 위기를 딛고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한 나라는 세상에 우리나라밖에 없지요.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통해 자신의 모든 걸 던진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선열들의 용기와 결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21년간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난해 순국선열의 날 행사를 여주대학교에서 했는데 한 600명이 모였어요. 축사에서 우리 모두가 열사가 되어야 한다고 과감하게 말했지요. 진심이 전해졌는지 청년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졌습니다. 독립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배우는 것도 교육의 일환인데, 요즘에는 학부모들의 민원 때문에 여의치가 않습니다. 10년 전만해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행사가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교육청과 함께 순국선열에 대한 글짓기 대회와 그림 대회만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20~3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명감이 없이는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습니까?
우리 여주의 순국선열을 기리고 모시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입니다. 기념사업회가 잘 운영할 수 있게끔 시민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시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요.
기념사업회의 숙원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포나루터는 여주시민 3,000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독립만세운동의 성지인 만큼 기념비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금사와 북내, 점동 지역에 독립운동가 거리가 조성되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또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홍병기 선생은 여주 이포리 출신입니다. 이분의 기념비 설립 또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주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시민 전체가 독립운동가가 되어 여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아우를 수 있는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기념사업회에 많은 관심을 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주에 독립운동기념관 설립된다
여주시가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능현동 257번지 일원 명성황후기념관 인접부지에 건축 연면적 2,000㎡ 규모의 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여주시독립운동기념관 건립자문위원회 위촉식 행사를 열고, 여주시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박근출 회장 등 여주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자·문화재 전문가 등 7인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기념관의 설립 방향성과 운영 전략, 행정 절차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며 시민의 역사의식을 고양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시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설립 협의 절차에 필요한 기본계획과 자료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기념사업회가 2004년 출범하여 지난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처음에 어떤 계기로 결성이 되었나요?
제가 2003년에 추천을 받아 여주문화원의 이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여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의병의 발자취에 큰 감명을 받게 되었지요. 그런데, 여주에 독립운동가가 이렇게 많은데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겁니다. ‘나라도 해야겠다’ 싶어 팔을 걷어붙였고, 땅을 담보로 해서 5,000만 원을 기탁했지요. 초대 회장님이 3개월 만에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이사였던 제가 회장을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기자 출신인데, 본업을 위해 15년 전부터 후임을 물색했지만 잘 안됐어요. 젊은 사람이 맡아주면 좋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현재 기념사업회의 정회원이 이사를 포함해 60명 정도입니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독립운동가 이인영 선생의 기념비 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으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셨어요.
처음에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찾아다니며 안부도 묻고 건강도 챙겨드리고 했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하나 둘 세상을 등지셨지요. 그래서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비를 세워서 오래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주를 대표하는 독립유공자 엄항섭 선생은 부인(연미당)과 장녀(엄기선) 또한 독립유공자입니다. 그런데 기념비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시민 모금을 통해 가족 기념비를 만들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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