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지금의 가평을 있게 한 그날, 가평전투와 참전 기념비
가평을 사수한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며
사진. 글_가평군청 홍보미디어팀_제5기 파인너트기자단_청년기자단
경기도 가평군은 6.25 전쟁 당시 크나큰 전투인 가평전투를 겪은 역사가 있습니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가평을 지키기 위해 격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의 연합군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싸워 중국군의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승리를 거둔 전투입니다.
가평전투에서 싸운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가평은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가평군에는 이 전투에 참전한 여러 나라의 군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들이 있습니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그들의 영혼을 기리는 가평군의 참전 기념비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영연방 참전 기념비(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365-1)
가평읍 행정복지센터 옆에 있는 영연방 참전 기념비는 1967년 9월 30일에 건립되었습니다. 커다란 기념비 옆에 우리나라 국기와 함께 유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의 국기가 게양되어있습니다.
이 참전비는 영국 미들섹스연대 제1대대, 호주왕립연대 제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 제2대대, 뉴질랜드 왕립 제 16포병연대로 구성된 영연방 27여단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들은 서울 – 춘천 간 도로를 향해 진격해오던 중공군을 방어선을 구축하고 막아내어 국군과 유엔군의 퇴로를 확보해 향후 수도 서울을 사수할 수 있도록함에 따라 연합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한 공적이 있습니다.
본 참전비 근처에는 영연방의 참전 약사와 그들의 활약상, 인명 피해 정보를 적어둔 석판과 미들섹스 연대의 장병들을 추모하는 비석도 있었습니다.
군민이 실질적으로 방문할 일이 많은 행정복지센터에 조성되어 있어 평소에도 평화를 위한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자주 상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캐나다 전투기념비(가평군 북면 이곡리 207-4)
북면 이곡리 도로변에 있는 캐나다 전투 기념비는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 제2대대(2PPCLI)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이미 어떤 분께서 추모하고 가셨는지 캐나다 국기 패치를 두고 가셨습니다.
캐나다 전투 기념비는 본래 1975년 11월 7일에 건립된 적이 있으나 노후화되어 1983년 12월 30일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립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캐나다 전투 기념비는 캐나다 정부와 가평군이 함께 부속 기념비들을 2개 더 건립하고 재정비하며 꾸준히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가평 전투 중 캐나다군 2PPCLI는 677 고지에 방어 진지를 구축하여 중공군의 공세를 저지하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캐나다는 26,791명의 병력을 파병하여 우리나라를 지원하였으며, UN군 중 국가 인구에 비례하였을때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관리되며 재정비되는 모습에서 가평군과 캐나다 정부의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참전 기념비 부근에 캐나다가 전투를 치른 전투지 주위로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으니 그들이 거쳐 간 길을 걸어보면서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호주 전투 기념비(가평군 북면 목동리 691)
북배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성황당고개에 있는 호주 전투 기념비는 호주군 보병 제3대대(3RAR)의 활약(1951년 4월 24일)을 기념하며, 1963년 4월 24일 유엔한국참전국협회에 의해 건립, 관리되다가 1983년 12월 27일에 재건립되었습니다.
이들은 가평전투 중 호주군 3RAR은 504 고지에 연합군의 주요 방어선을 구축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중국군의 공세를 저지했습니다.
호주군의 방어선은 연합군을 성실히 보호해내며 전투에서 정말 빛을 발했습니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임한 호주군의 헌신에 진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4. 뉴질랜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평군 북면 목동리 691-1)
호주 전투 기념비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뉴질랜드 전투 기념비는 뉴질랜드군 제16야전 포병 연대의 헌신을 기념하며, 1988년 9월 23일에 건립되었습니다.
이들은 가평전투 중 중공군에 대한 일제 사격으로 영연방 27여단과 제 6사단에게 절실했던 엄호 사격을 제공하며 영웅적인 방어를 해냈습니다.
뉴질랜드는 전쟁 발발 8일 만의 재빠른 파병으로 우리나라를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지켜준 은인입니다.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준 그들의 결단력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5. 한국전쟁 미군참전 기념비 (가평군 북면 이곡리 446-11)
북면 이곡리 446-11에 있는 한국전쟁 미군참전 기념비는 미 제2사단 72탱크대대와 미 213 야전포병대대, 미 보병 40사단의 헌신을 기념하며, 비교적 최근인 2016년 2월 4일에 건립되었습니다.
기념비 옆에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쓰인 바위가 있어 그들이 우리 대신 지불한 자유의 대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가평전투 중 미 제2사단 72탱크대대는 목동에서 대원사 능선을 따라 남하하는 중공군을 맞아 치열한 교전 끝에 격퇴하였으며, 가평전투 다음 날인 26일 북면 화악리에서 미 213 야전포병대대는 유타 주 출신의 대원 240명이 중공군 4,000명과 싸워 사살 350명, 포로 830명의 엄청난 성과를 얻고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전원 귀환하는 ‘기적의 전투’를 치렀습니다.
또한 미 보병 40사단은 15,000명의 대원이 2달러씩 모금하여 35,000달러의 기금으로 1952년 가평 가이사 중학교, 지금의 가평고등학교를 건립하여 지금까지도 우정을 이어오며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념비 뒤 쪽에는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돌과 함께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저도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가신 참전용사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6. 프랑스 참전비 (가평군 북면 목동리 1072-7)
호주, 뉴질랜드 기념비 근처 목동리 도로변 안쪽에 있는 작은 규모의 프랑스 참전 기념비는 2007년 9월 건립되었습니다. 이 기념비는 1951년 4월 가평전투 이후 1951년 9월 13일 ~ 10월 13일에 치러진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9월 26일 전사한 유엔군 프랑스대대 한국중대 제1지휘관 로버트 구필 대위와 프랑스군의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구필 대위와 함께 싸웠던 미 제2사단은 기념비 자리 바로 옆에 다리를 지어 1951년 12월에 그에게 헌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가평의 참전 기념비를 돌아보며 이름도 모르는 이역만리 타국에 날아와 목숨을 바쳐 지금의 가평을 선물해준 그들의 헌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평군의 참전 기념비들은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이 참전비들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현재의 평화를 가능하게 했음을 늘 가슴에 새기며 과거의 희생을 기리고 현재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올바른 안보 의식을 갖는 시간을 보내시길 추천합니다.
※ 본 게시물은 가평군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가평군과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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