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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특별기획전 개막식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시작을 알리다
제12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김근
2025.04.20
2025년 4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은 유리라는 재료가 지닌 물성에 주목하며, 공예를 넘어선 조형과 설치 예술로서의 유리의 가능성을 조명합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시 공간에는 유리공예, 조형, 설치작품 등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국내외 유리 예술가 21명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 감상을 넘어, 3세기 가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리공예의 전통과 기술, 그리고 오늘날의 예술적 해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획입니다.
개막식 현장에서는 미국 작가 매트 에스쿠체(Matt Eskuche)의 램프워킹 시연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램프워킹은 고온의 불꽃을 이용해 유리를 녹이고, 불어가며 형태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그 섬세한 기술력과 집중력은 유리 예술이 지닌 장인정신을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작가는 작은 유리봉을 불꽃 앞에서 부드럽게 휘어지게 하거나 땜질하듯 이어붙이는 등,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유리를 조형해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관람객들은 유리라는 재료가 가진 섬세함과 불의 예술이 맞닿는 경이로운 장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의 주요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큐레이터의 전시투어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리작가 김정석, 김준용, 이태훈, 박성훈, 강민성 등을 비롯해 일본의 노다 유미코(Noda Yumiko), 야나기 켄타로(Kentaro Yanagi), 호주의 Benjamin Edols & Kathy Elliot 등 다양한 국가의 유리 예술가들이 참여하였으며,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직접 설명해주는 시간이 마련되어 이해를 더욱 도왔습니다. 작가별로 유리를 바라보는 시각과 창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전시투어는 관람객들에게 전시의 깊이를 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의 개막식은 사전 신청이나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을 찾은 시민과 방문객들은 부담 없이 개막식을 즐기며 예술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예술 전공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으며, 예술을 향한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전시투어는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돔하우스 내부의 전시실을 차례로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유리의 전통적 기법을 활용한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유리의 고유한 투명성과 색채, 빛의 반사 효과가 만들어내는 조형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전시 공간에서는 현대 유리예술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곽동준 작가는 도자와 유리를 결합한 작품을 통해 재료 간 경계를 허물었고, 최상준 작가는 ‘균열’을 주제로 유리가 가진 내구성과 파손성 사이의 긴장감을 시각화했습니다. 또한, 벤자민 에돌스 & 캐시 엘리엇 작가는 호주의 자연을 모티프로 한 다채로운 색상의 유리조형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감탄하게 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구간은 ‘가야의 유리’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세공 유물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대 유리공예 기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박성원 작가의 조형물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잇는 예술적 메시지를 품고 있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은 단순히 유리라는 소재를 넘어, 그 안에 깃든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작가와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창작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예술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해시 블로그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이번 전시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 전시를 통해 유리예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가야의 유리에서 현대의 예술로 이어지는 여정, 그 반짝이는 시간 속으로 여러분도 함께 걸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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