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전
‘기록의 방, 춘향의 시간’남원 춘향제 95년의 기록을 마주하다
‘기록의 방, 춘향의 시간’ 남원 춘향제
95년의 기록을 마주하다
춘향제 95주년을 기념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전시 ‘기록의 방, 춘향의 시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남원을 대표하는 축제인 춘향제를 ‘아카이브’라는 형식으로 재조명하며, 전통의 계승과 기록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양한 자료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는 시민과 관람객이 축제의 연속성과 역사적 의미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총 3부로 나뉘며, 춘향제의 역사 소개, 시민 참여형 기록 체험, 그리고 기록 연구 공간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전개됩니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과거 춘향제에서 제작된 부채, 기념 접시, 홍보 잡지, 엽서, 기념우표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대별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남원 춘향제가 축제 그 이상으로 문화상품을 통해 확장되어 왔음을 보여줍니다.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인상 깊은 전시입니다.
남원 지역의 중·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이 춘향제에 참여한 모습을 담은 앨범도 만날 수 있습니다. 축제의 현장을 담은 퍼레이드, 무대 공연, 전통 의상 행렬 등의 장면이 오래된 사진 속에 담겨 있어, 춘향제가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행사였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역대 춘향제 공식 포스터들이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초기 포스터는 흑백이나 단색 인쇄가 주를 이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화해왔습니다. 시대별 시각문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기록 탐험실’이라는 이름의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기록 탐험가’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춘향전 엽서, 도장, 색연필, 자료 스티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축제에 대한 기억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적거나 꾸며볼 수 있습니다.
‘조각조각 모아보는 춘향의 시간’ 코너와 ‘우체국 소인을 찍어 엽서 완성하기’ 체험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그림엽서에 도장을 찍고, 축제의 추억을 기록하며 전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직접 참여해 엽서를 완성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포스터를 따라 색칠하고 꾸밀 수 있는 코너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참여가 많았으며, 어린이들도 즐겁게 전시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 연구자의 공간’은 춘향제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한 명의 아키비스트 작업 공간을 재현한 전시입니다. 책상 위에는 손글씨 노트, 기사 스크랩, 축제 자료집 등이 정리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타자기 체험을 통해 직접 ‘기록’을 남겨볼 수도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엽서에 직접 춘향이를 그려보거나, 전시에 대한 감상평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엽서는 전시 공간 내 공유 게시판에 부착할 수 있어, 전시에 참여한 모든 이의 기억과 의견이 하나의 기록으로 이어집니다.
전시 관람 후, 운 좋게 연계 프로그램인 렉처 콘서트 ‘소리와 춤으로 엮은 남원의 기억’을 함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남원 지역의 소리를 주제로 한 음악 강연과 전통 연주가 어우러진 이 공연은 전시의 주제를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조갑녀전통춤보존회 정명희 대표의 공연 ‘춘향의 마음을 몸짓으로 잇다’ 조갑녀류 승무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무대 가까이에서 직접 본 승무는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에너지가 느껴졌으며, 춘향의 감정과 시간을 온전히 몸짓으로 전달하는 듯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기록의 방, 춘향의 시간’ 전시는 춘향제 안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지역민의 삶, 공동체의 변화까지 함께 돌아보는 의미 있는 기회였습니다. 춘향제와 남원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이번 전시를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는 2025년 7월 13일까지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입니다.
☎ 문의: 063-620-5660, 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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