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본격 여름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천천히 문화체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도구박물관은 아주대학교에서 운영하는데요. 우리 문화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가에게 연구 자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1993년에 개관한 도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인류 역사 발전에 기여한 도구를 연구, 전시, 교육하는 공간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곳 수원 지역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고요. 우리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모르고 무심코 지낼 수 있는데 한나절쯤 시간 내어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젊은 청춘들이 오가는 캠퍼스에 드니 푸르른 나무들과 함께 싱그럽습니다. 여름을 맞은 대학교 교정을 잠깐 거닐어보는 것도 즐겁네요. 박물관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고 자동차로 가도 무방합니다. 학교 각 건물 앞마다 주차장이 있고, 학교 부근에 우만2동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박물관의 하절기 관람시간이 조정되었습니다.

6월 30(월)일부터 8월 8(금)일까지 도구박물관관람시간: AM 10:00~PM 15:00입니다.(공휴일 및 주말은 휴관)

도구박물관은 정문에서 멀지 않은데요. 아주대학교 연암관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박물관은 학생과 주민들에게 문화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어서 우리 선조들의 옛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기분입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조용한 로비에 가끔씩 학생들이 지나가고 비교적 한가롭습니다. 연암관 1층 복도 한 편으로 도구박물관이 보이는데요. 그리 넓지 않아서 관람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우리의 옛 도구들이 호기심을 불러오고 생각보다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전시관은 도구의 용도에 따라 의식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도구의 용도에 따라 안방과 건넌방, 작업장과 창고, 부엌 등이 있는데요. 그리고 대장간, 한약방, 시장, 상전, 세책점이 있고요. 이렇게 각기 분류해서 관람하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도구박물관 전시의 특이한 점은 '툴툴씨네 가족이야기'라는 것을 통한 전시운영이란 점입니다. 툴툴씨라는 가상의 인물과 가족들의 거주하는 집과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전통 도구들을 보여줍니다. 툴툴씨는 도구박물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툴(tool) 툴(tool) 씨네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툴툴씨네 가족은 아버지 툴툴씨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첫째 아들이 있고 막내아들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설명합니다. 툴툴씨의 막내아들이 소개해 주는 전통 도구들의 이야기에 빠져볼까요?

주요 공간인 안방에선 옛 여인들이 필수로 사용하던 도구들이 보입니다. 당시 여성들이 항상 곁에 두고 사용했던 것들로 '규중칠우'라 하는데요. 규중칠우는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다리미, 인두 7가지를 일컫는 말로 조선 여인들이 바느질과 다림질을 할 때 필수로 사용했던 도구들이죠. 요즘 보기 드문 숯불을 담아 다리는 다리미, 화로에 달구어 다리는 인두도 보입니다.

건넌방에서는 보부상인 삼촌이 짚신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짚신을 만들 때 사용하는 짚신 틀과 망태기, 나무바늘, 등이 있네요. 짚과 풀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공예가 발달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네요.

부엌입니다. 가족들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핵심역할을 하죠. 칼, 도마, 솥, 강판, 시루, 풍로, 맷돌 등의 조리를 위한 도구들입니다. 주로 잔치 때 이용되는 떡살의 문양이 정교합니다. 선조들은 의식과 기념일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 문양 안에 염원을 담았다고 해요. 맛있는 떡이 예쁘기도 하고 깊은 뜻이 담겨있음을 보여줍니다.

작업장입니다. 주로 집안의 남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입니다. 대패질을 하며 할아버지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소목장으로 일해오시면서 뛰어난 솜씨가 있다고 툴툴씨가 말합니다.

집안의 농기구가 정리되어 있는 창고입니다.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는 정말 많은 도구들이 필요하죠. 쟁기나 가래, 삼태기, 써레, 새갓통... 정말 신기한 도구들을 볼 수 있는데요. 덕분에 농사짓는 풍경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즐겁네요.

그뿐 아니라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 의원이 환자를 치료하고 약을 다루는 한약방, 약재를 빻거나 즙을 내는 약연, 일용잡화를 팔던 가게 상전의 도구들이 있습니다.

세책점이라는 이름이 낯선데요. 요즘의 서점이나 책방과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세책점은 세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책방입니다.

"세책점이 한 군데 생겼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지면 서로 다투어가며 돈을 주고 책을 빌려보았다". "근래 부녀자들이 경쟁하는 것 중 소설이 있는데 비녀나 팔찌를 팔거나 빚을 내면서까지 싸우듯 빌려가 그것으로 긴 해를 보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겨가며 전시물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뜨거운 햇볕을 피해 이렇게 박물관의 실내전시를 돌아보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대학교 안의 박물관이어서 캠퍼스 곳곳에 쉴 곳도 많고 편안히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옛이야기를 마주하며 슬기로운 여름 나기 어떨지요.

아주대학교 도구박물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206 연암관 1층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2025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현숙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현숙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runch.co.kr/@hsleey0yb#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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