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강릉플러스 11월]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강릉의 情통시장 "중앙·성남·서부시장 편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강릉의 情통시장 "중앙·성남·서부시장 편" |
최근 강릉의 전통시장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서민의 애환을 보듬는 시장에서 관광 명소로 변모한 것이다. 강릉 플러스는 2회에 걸쳐 강릉의 전통시장 역사와 변화 과정을 알아본다. 이번 호는 중앙·성남·서부시장이다.
글 강창민(작가) | 사진 손봉희(명예기자)
강릉에는 전통시장이 모두 일곱 곳이 있다. 시내권의 중앙시장, 성남시장, 서부시장, 주문진의 종합시장, 건어물시장, 수산시장, 옥계의 오일장이다. 동부시장이 있지만, 현재 시장으로서 기능은 거의 사라졌고, 남대천 새벽시장은 전통시장이라기보다는 번개시장에 가깝다. 한때 포남동 농수산시장도 있었는데, 화재 이후 주차장과 맛집 골목으로 바뀌었다.
1954년 개설한 ‘제2시장’이 지금의 중앙시장
기록에 따르면 강릉의 근대적 상설시장의 시초는 개항기 때 성남동 곶감 시장 부근이라고 한다. 이곳에 여인숙이 몇 채 있었고, 그 앞 공터에서 여인숙 손님과 인근 주민들이 물품을 사고팔면서 상설시장이 형성 됐다고 전한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금방골목을 지나 남문동 가구골목을 거쳐 강릉의료원 앞 삼거리까지 이동했다. 그중에서 강릉의 출입구 역할을 한 강릉의료원 앞 삼거리 시장이 가장 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38년 8월 강릉에 쏟아진 대홍수로 인해 다시 택시부 광장으로 이전했는데 1941년 화재로 전소되고 말았다. 이후 1943년 금방골목과 곶감시장까지 함석과 기와로 이은 목조 2층 상가를 지었는데 이를 ‘제1시장’이라고 불렀다.
1954년 ‘제2시장’이 개설됐다. 지금의 중앙시장이다. 제1시장은 1962년 ‘자유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결국 중앙시장에 강릉 중심시장의 지위를 내줘야 했다. 나중에 아파트형 상가를 신축, 시장이라는 기능은 완전히 사라졌고 금은방, 의류 등 소규모 업종만 남았다.
제1시장을 대신한 중앙시장은 60~70년대 급격한 인구 증가에 힘입어 강릉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시장 주변의 성남시장도 함께 성장, 동계올림픽 이후 관광 명소로 탈바꿈
원래 중앙시장 주변에 형성돼 있던 성남시장도 중앙시장의 성장과 함께 규모가 커졌다. 강릉사람들은 이 두 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한데 묶어 ‘중앙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시장에 가보면 구석구석 시민의 애환과 갖가지 이야기가 깃든 추억을 만날 수 있다. 지금 건물은 1980년에 신축한 것이다.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중앙·성남시장은 큰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대 들어 추진한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에 힘입어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은 중앙·성남시장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제공했다. 철로 자리에 들어선 월화거리는 우리나라 관광 명소가 됐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관광객이 찾는다. 시설도 현대화 됐고, 젊은 층을 위한 다채로운 맛집이 성업 중이다.
1951년 개설한 ‘제3시장’이 서부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제2의 전성기 앞둬
‘제3시장’으로 불리던 곳도 있다. 바로 용강동의 서부시장이다. 해방 후 노점상으로 시작됐다가 1951년 제3시장이라는 이름의 공설시장으로 개설됐다. 1956년 서부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 상가건물을 짓기 전인 60~70년대까지는 시장 한 가운데 작은 우시장과 공동변소가 있었고 입구에는 어판장이 자리했다. 시장 가장자리에는 대폿집도 있었다고 한다. 1982년 콜타르를 칠한 목조건물을 철거하고 4층짜리 주상복합형 상가를 신축했다. 서부시장 역시 쇠락의 길을 걷다가 강릉시의 다양한 활성화 사업과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등에 힘입어 현재 전에 없던 활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서부시장 CCC’, ‘어바웃 서부’ 등 젊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제2의 전성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핫플 속의 핫플! 지하 수산시장
중앙시장 지하의 수산시장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수산물 좌판시장이 있던 곳인데, 시설을 현대화하고 회 테이크아웃 등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명소가 됐다.
특히, 회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몇천 원에서 몇만 원 정도면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마련해서 인기다.
해가 지면 더 즐겁다! 흥겨운 만찬장 월화거리 야시장
글 강하정(명예기자) 사진 전용태(드래곤레이브)·봄봄콘텐츠 제공
주말 저녁이면 월화거리는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 깔끔하고 세련된 가판대가 줄지어 들어서고 지지고 볶는 소리와 음식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여기에 알록달록한 조명과 음악까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지난 5월 선보인 월화거리 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주말 밤을 밝힌다. 야시장인 만큼 먹거리도 다양하다. 닭고기꼬치부터 샌드위치, 홍게 버거, 아구 강정,
순두부 샐러드, 인도식 음료, 빈대떡, 감자전, 감자옹심이, 달콤하고 폭신한 솜사탕이 반긴다. 5분 만에 귀여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도 있다. 지역 작가들의 공예품, 수제 펫 푸드도 판매한다. 월화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지역 가수들의 다양한 버스킹도 흥겨움을 더한다. 야시장에 참가하는 판매자들은 모두 강릉에서 활동하는 자영업자와 로컬 크리에이터다.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강릉의 이색적인 상점들을 알리는 홍보도 겸하고 있다.
-날짜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장소 월화거리와 중앙·성남시장 일대
서부시장이 이런 곳이었어? 영화 보는 시장어바웃 서부
올해 3년째를 맞은 ‘어바웃 서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이다. 강릉의 문화기획사인 ‘봄봄 콘텐츠’가 기획·운영하고 있다. 서민들의 오랜 희로애락이 깃든 서부시장에 ‘감자전’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해 시민기획단과 함께 매달 ‘전’을 매개로 ‘점심:전’, ‘키즈 드로잉:전’, ’다방:전‘, ’영화:전‘ 등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유일·강릉 최초로 3년 연속 선정
특히, 올해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유일하게, 또 강릉에서는 최초로 3년 연속 선정됐고, 시민기획단을 지역의 문화 주체자로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지역문화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서부시장 상가와 공영주차장에서 열리며 플리마켓, 문방구 등 다채로운 장터도 마련한다.
-날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정오~저녁 8시
-장소 서부시장 상가 및 공영주차장
-블로그 https://blog.naver.com/bombom_contents
-인스타그램 @about_seo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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