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창원도서관 책담 – 카페를 옮겨놓은 듯한 도서관
“카네기는 도서관을 ‘대중을 위한 궁전’이라고 말했어요.
정말 아름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기는 제 궁전입니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언급한 ‘도서관’에 대한 생각이에요. 이민진 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 중 하나였어요. 누구나 쉽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도서관을 ‘궁전’으로 표현하는 말을 들으며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어요. 비록 물질적으로는 왕처럼 풍요롭게 누리지 못하지만 정신적 지식 면에 있어서는 황제 못지않은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일 듯한데요. 궁전에 사는 황제처럼 누구나 마음껏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현실이 참으로 감사했어요.
요즘 도서관은 지적 측면에서의 궁전만이 아니라 외적 측면에서도 궁전 못지않은 멋스러움이 있어요. 오늘 소개하는 <창원도서관 책담>은 2022년 리모델링하여 재개관한 이후 카페보다 멋진 도서관으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재개관 이후 많은 시민들이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어요.
이용 안내
우선 위치부터 살펴볼까요? <창원도서관>은 창원교육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경원중학교 뒤편에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어요.
<창원도서관>은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으로 책담, 꿈담, 해담의 세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중 <책담>이 새롭게 지어진 건물로 도서 열람을 주 업무로 운영하고 있어요. 유아, 청소년, 일반 도서까지 다양한 책들을 열람할 수 있어요.
운영시간은 월요일은 휴무, 오전 9시~밤 9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주차는 책담 건물 앞과 뒤편에 주차장이 있어요. 제가 방문한 날은 행사 전날이라 주차장에 행사 부스를 설치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어서 경원중학교 맞은편의 올림픽공원 주차장을 이용했어요.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 창원도서관 앞길의 길가에 주차하거나 올림픽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돼요.
1층 – 로봇존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웅장한 <책담> 건물이 눈앞에 서있어요. 로비로 들어서면 로봇이 반겨줘요. 제가 방문한 날에는 고깔모자까지 쓰고 더욱 귀여운 모습으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어요. <책담>에 처음 방문해서 궁금한 게 많으신 분은 로봇의 화면을 터치해 보세요. 다양한 안내를 들을 수 있어요.
왼쪽으로 가면 로봇존이 있어요. 벽면에는 작은 로봇들이 줄지어 앉아 있어요. 고양이 모양 에듀봇이에요. 어린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로봇인데요. 코를 만지면 재채기도 하고 팔과 머리도 움직이는 귀여운 로봇이에요. 퍼즐로 코딩하는 게임도 있어서 재미로 신나게 코딩을 배울 수도 있는 로봇이에요.
에듀봇 옆에는 댄스로봇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주말이나 행사할 때 앞에 있는 무대에서 활약을 하는 로봇이에요.
로봇존 천장에는 선풍기 날개 같은 게 돌아가는데 홀로그램 그림이 번갈아가며 나와요. 로봇존의 신비롭고 미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었어요.
도서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도서관에 스며들 시간을 벌어주는 로봇존이에요.
로봇존 옆으로는 대출 반납이 가능한 기계와 도서검색 컴퓨터가 있어요. ‘스마트반납서가’는 책장에 책을 넣으면 자동으로 반납이 가능한 기계라고 해요. 처음 보는 반납 기계라서 한참 구경했어요.
대출반납 기계 맞은편에는 긴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요. 유리창 뒤로 보이는 야외정원과 테이블, 조명이 어우러져 웬만한 카페보다 멋진 공간이에요. 테이블에는 ‘어린이·유아 독서 퀴즈 응모함’이 있어요. 제시된 책을 읽고 퀴즈를 맞히면 선물을 주니까 아이와 함께 응모해 보세요.
테이블 뒤로는 ‘책톡 이야기톡’ 게시판이 있어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추천하는 코너예요.
아이누리 – 유아도서 열람공간
왼쪽 가장 안쪽에는 유아도서를 열람하는 ‘아이누리’가 있어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으로 다양한 유아 도서가 비치되어 있어요. 집 모양의 소파에는 엄마와 아기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중앙에는 동그란 놀이공간이 있어서 영아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폭신한 바닥이라 아기들이 마음껏 굴러도 안전한 곳이에요.
책장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아트월이 있는 넓은 홀이 있어요. 안락한 소파와 카우치, 아기 소파와 간이 테이블이 있는 홀에서는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2층까지 이어진 대형 아트월이 워낙 거대해서 압도적인 분위기였어요. 계절에 맞게 가을 단풍이 멋진 풍경 사진이 아트월에 나와 있어서 원목의 책장과 조화로웠어요.
<책담>은 도서 보유량이 너무 방대해서 읽을 책을 찾는 게 쉽지 않아요. 읽고 싶은 책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11월의 북 큐레이션에서 추천하는 도서를 읽는 것도 좋아요. 유아도서 중에서는 ‘회색, 축제, 새 친구’라는 주제에 맞는 책들을 선정해서 추천하고 있었어요. 전면 책장에 표지가 잘 보이게 전시해놓았으니까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 보세요.
책장들 뒤편으로 돌아가면 특별한 책들이 있어요. 책 읽어주는 로봇 ‘아띠’를 이용해 읽을 수 있는 책과 증강현실 책, 팝업북 등과 같이 재미있는 방법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비치되어 있어요. 줄글로 읽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방법을 달리해서 독서를 한다면 흥미롭게 읽을 거예요.
누리홀 - 1층 로비
아이누리를 나와서 중앙홀로 가면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요. 특별한 공연을 하는 날에 사용하는 피아노예요. 그 옆으로는 ‘창원도서관 40주년의 추억’ 전시가 있어요. 옛날 도서관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옛 추억을 회상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샌드아트를 하는 공간은 주말에 시간별로 선착순 접수를 하니까 주말에 방문한다면 신청해 보세요. 그 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체험이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이용해 보세요.
다온누리 – 세계문학과 미디어실
안내데스크를 지나면 2층과 이어지는 계단이 있어요. 2층으로 바로 올라가고 싶게 만드는 멋진 층계이지만 잠시 뒤로하고 계단 아래의 숨은 공간으로 가보아요.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세계문학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벽면에 지구본과 각 나라별 문학을 알아볼 수 있는 화면이 있어요. 책장 중앙에는 각국의 인형과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뒤로는 영어도서도 가득하니까 영어책을 찾는 분이라면 여기로 오시면 돼요.
책장 안쪽으로는 미디어실이 있어요. 넓은 소파와 테이블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는데요. 한 공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있었어요. 아이가 없는 어른들이 다들 여기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구석에 숨어 있는 공간이라 조용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미디어실이라고 한 이유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공간도 있고, 턴테이블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있어서예요. 도서관에서 턴테이블을 이용하는 곳은 처음 봤어요. 옛날 감성의 LP를 듣고 싶은 분은 <책담>에 오시면 즐거우실 거예요.
LP판을 비치한 책장 옆에는 잡지도 있으니 가볍게 휴식하러 오기 좋은 곳이에요. 음료만 있다면 카페와 견주어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공간이었어요.
해오름길 - 층계
<책담>에서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두 곳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이누리의 대형 아트월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해오름길이에요. 1층과 2층을 잇는 넓은 층계인데요. 중간중간 작은 의자와 테이블들이 있어서 쉬면서 독서하기 좋은 공간이에요.
크고 기다란 계단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요. 1층에서 보아도, 2층에서 보아도 멋진 공간이에요.
층계 옆에는 기다란 유리창이 있어서 푸른 하늘과 푸르른 정원을 감상할 수 있어요. 제가 방문한 시간은 해가 서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시간이라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서 차분한 분위기를 더해주었어요.
해오름길의 의자가 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와 반대로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가 짙어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었어요. 책만 봐도 재미있지만 잠시 고개를 들어 바깥을 바라보며 휴식을 가지는 것도 힐링이 될 거예요.
해오름길 바로 뒤의 책장은 노란색의 책들로 전시를 해두었는데요. 가까이서 보았을 때는 노랑노랑한 색감이 화사해서 어여뻤는데 멀리서 보니까 책으로 글자를 만들어둔 거였어요. ‘Lib’라는 글자가 보이시나요?
도서관의 ‘Library’를 줄여서 표현한 단어가 한눈에 보여요. <책담>에서는 책을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처럼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도 사용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도서관 곳곳에서 이러한 책 전시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도서관이 비단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전시관도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누리 – 청소년도서
해오름길을 올라서 2층의 초입으로 들어서면 청소년도서 공간이 있어요. 여기도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안쪽으로 의자와 책상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유아도서 테이블과 동일하게 책을 읽고 문제를 맞혀 응모하는 응모함이 있었어요. 책도 읽고 선물도 받으면 뿌듯하지 않을까요?
신간도서
청소년 도서 옆으로는 신간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어요.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신간들을 보면 설레지 않나요? 새로이 읽을거리가 이렇게 많다는 게 즐거웠어요. 집에서 가까운 마을 도서관의 분기별 신간만 이용하다가 <책담>의 수많은 신간들을 보니까 신나더라구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신간 도서를 지나칠 수 없을 거예요.
지식의 발견 – 북큐레이션
신간도서 옆에는 또 책을 전시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있어요. 작은 창문이 있는 까만색 벽에 형형색색의 책을 전시해두니까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었어요. 작은 의자와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는 공간이라 혼자만의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 옆으로는 작은 아트월 5개를 나란히 걸어둔 공간이 있는데 미술작품이 번갈아가며 나와서 진짜 갤러리 같았어요.
2층 안내데스크 앞에는 전시 도서들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어요. 하나는 ‘훼손도서전’, 다른 하나는 ‘동네 책방 스탬프 투어’였어요. ‘훼손도서전’은 찢어지거나 낙서 등으로 망가진 책들을 전시해서 책을 아끼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할 수 있어요. 버려지고 말 훼손도서를 작품으로 전시하여 이용객들의 양심을 일깨우는 참신한 방식의 전시였어요.
‘동네 책방 스탬프 투어’는 11월에 하는 이벤트인데요. 세 군데의 책방을 소개하고 있어요. 추천도서들과 각 책방들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각 책방을 방문하여 스탬프 투어를 하고 선물을 받는다면 더욱 재미있는 체험이 될 거예요.
그 옆으로는 또 다른 책장이 벽면 가득히 있어요. 여기는 초록초록한 책들로 전시되어 있는데요. 산뜻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에요.
큰 책장 앞에는 총 4개의 작은 전시 공간이 있어요. 북큐레이션 공간인데요. 11월에 선정한 주제들로 추천한 도서들이에요. ‘축제, 회색, 우리 동네 북 플레이스’를 주제로 선정된 도서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미래의 발견 – 실감형 미래도서관
북큐레이션 공간을 지나면 신기한 화면이 나와요. 실감형 미래 도서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테이블을 터치하면 화면이 나오고 원하는 도서를 검색할 수 있어요. 검색한 도서를 대형 화면으로 보내면 크게 볼 수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공간이었어요.
화면 옆에는 커다란 책 모양이 있는데 ‘인터랙티브 디지털북’이라고 해요. 책 모양의 조형물에 빔프로젝터를 쏘아서 책을 볼 수 있는 형태예요. 디지털북이라서 토끼 모양의 그림이 움직이고 클릭할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모두누리 – 일반도서
가장 안쪽에는 일반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책장 사이의 공간에는 태극 모양의 소파도 있고 주제 도서 코너도 있었어요. 각 공간마다 작품처럼 멋지게 꾸며놓아서 가는 곳마다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바닥도 반짝이는 유광 코팅이라 천장에서 비치는 조명만으로도 작품 같았어요. 도서관 전체가 예술 작품 같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일반도서가 비치된 책장 앞에는 1층부터 이어진 대형 아트월이 있어요. 난간 아래로는 유아 열람실이 훤히 보였어요. 위에서 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한참 이리 보고 저리 보았어요.
<책담>은 카페처럼 멋진 도서관이라 그런지 의자와 테이블 하나도 예사롭지 않았어요. 공간마다 다른 모양과 스타일의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요.
외부
<책담>은 창원도서관의 다른 건물과 달리 새로 지은 건물이에요. 그래서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멋스러워요. 앞에서 보면 약간 휘어진 긴 건물인 줄 알았는데 뒤편에서 보니까 ‘ㄴ’자 건물이었어요. 그래서 야외정원을 둘러싸고 기다란 유리창이 쭈욱 이어져 있어요.
도서관 실내에서 보면 풍경 사진을 보듯 멋진 광경을 즐길 수 있었어요. 도서관 바깥에서 보아도 유리창에 반사된 풍광이 거대한 건물과 어우러져 압도적인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책담>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건물 뒤편을 보지 못해서 이런 멋진 풍광을 알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고 소개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책담>은 도서관이라 책을 읽으러 가는 곳이에요. 하지만 책만 보고 오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기에 도서관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어요. <책담>에 방문하실 분은 <책담>을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구경해 보세요. 시야에 따라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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