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완주이색체험 - 완주 술렁술렁브루어리 - 전통주(떠먹는 막걸리) 빚음 체험 여행기

기자단 2023 완주군 블로그 기자단 백은영 기자

완주이색체험 - 술렁술렁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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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색다른 술맛이 궁금해서 도전해는 보는 편인데요.

완주에 요거트처럼 떠먹는 막걸리를 빚어볼 수 있는 전통주 빚음 체험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완주로 귀촌하신 분들께서 ‘막동막순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그 안에 ‘술렁술렁브루어리’라고 전통주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한 잔의 술로 마음을 일렁이는, 술렁.

이름부터 호기심 자극!

참고로 이곳에는 카페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있기 때문에 유명한 관광지보다 리얼 완주인처럼 살아보기를 원하신다면 조용한 시골 풍경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될 것 같아요.

● 완주 술렁술렁브루어리

˙ 위치: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송학길 10

˙ 운영: 매일

˙ 막걸리 빚음 체험비: 35,000원 (사전예약필수)

실내로 들어가니 여럿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넓은 책상과 다양한 도구들이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전통주 빚음 체험은 개인으로 참여할 경우 최소 4인 이상이어야 하고, 단체일 때는 최대 30인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해요.

요즘은 특히 개인보다 단체로 직장이나 기관에서 많이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한쪽에 전통주 관련 수료증들이 보여서 여쭤보니, 원래 서울 분이신데 전통주를 배우다가 완주까지 오시게 됐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익산 청년몰에 계셨다가 완주가 귀농 귀촌인들에게 지원정책이 잘 되어 있는 편이어서 이곳으로 오시게 됐고, 어느새 완주 귀촌 생활도 1년이 넘어간다고 하시네요.

젊은 나이에 전통주 빚음 하나로 연고도 없는 타지 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참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체험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타임별로 있는데 저희는 오후 1시 타임으로 진행하게 됐어요.

시간 맞춰서 가니까 자리에 체험에 필요한 재료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더라고요.

잔들도 너무 예쁘고 약과와 편생강, 올리브 등이 놓여있었는데 이건 체험 이후에 막걸리를 맛볼 때 함께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신 거였어요.

맨 왼쪽 잔에 담긴 게 유자청주, 가운데 유리잔이 오늘 만들어볼 이화주, 오른쪽은 사이다.

각자 취향에 맞게 맛볼 수 있는데 제 입맛에는 유자청주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막걸리를 만들고 섞지 않은 상태에서 위에 맑은 부분만 뜬 청주에다가 유자청을 섞어 직접 만드셨다고 했는데 판매하면 무조건 사서 먹을 것 같아요.

오늘 만들어 볼 전통주는 바로, 이화주예요.

이화주라는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름 그대로, ‘배꽃의 향’이 나는 술로, 쌀누룩과 쌀가루로 빚어내어 떠먹는 우리나라 전통주예요.

그동안 수많은 막걸리를 접해봤지만 요거트처럼 떠먹는 막걸리는 너무 신선하더라고요.

준비해 주신 이화주 향을 맡아보니 정말로 은은한 배꽃향이 나서, 새콤달콤한 맛이 더욱 기대되는 전통주였어요.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 체험을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이화주의 재료 중 하나인 쌀가루로 구멍떡을 만드는 과정인데요.

쌀가루 250g을 계량하여 반죽을 만들면 돼요.

이때 햅쌀 가루보다 멥쌀가루를 사용하면 좀 더 단맛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멥쌀가루로 진행했어요.

계량한 쌀가루를 볼에 담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반죽을 만들게 되는데, 저는 생각보다 물을 좀 많이 넣어서 쌀가루를 살짝 추가했어요.

반죽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큰 반죽을 잘게 뜯어서 8~10개의 덩어리로 만들고 하나씩 동글동글하게 다시 빚어줘야 해요.

동글동글하게 빚은 반죽을 꾸욱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후, 가운데 구멍을 뚫어주면 이화주의 재료인 구멍떡 완성!

안쪽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안쪽까지 골고루 잘 익게 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확실히 집중해서 무언가를 만들다 보니, 잡념도 사라지고 시간이 훌쩍 흘러가더라고요.

머리가 복잡할 때는 이렇게 뭔가 만드는 작업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전통주 만들다가 갑자기 힐링한 느낌이었어요.

일반적으로 흔히 아는 막걸리는 이렇게 고두밥으로 만들게 되는데, 구멍떡보다 고두밥으로 만들게 되면 좀 더 드라이한 느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일반 막걸리를 발효 및 숙성시킬 때 온도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주로 이화주 빚음 체험을 진행하시고, 10월 이후부터 일반 막걸리 체험도 가능하다고 해요.

특히 완주는 생강이 정말 유명하기 때문에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생강 막걸리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만들어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완성된 구멍떡을 뜨거운 물에 넣고 끓여주면 되는데요.

익으면 위로 떠오르더라고요.

잘 익은 반죽은 뜨겁기 때문에 5분 정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식혀줬어요.

식은 구멍떡들을 다시 볼에 넣고 하나로 뭉쳐주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고 어려웠어요.

익은 반죽들이라 미끌거리기도 하고 여러 개를 하나로 뭉쳐줘야 해서 힘이 엄청 들어가더라고요.

익반죽을 하나의 덩어리로 뭉치고 난 다음에는 누룩인 이화곡을 150g 넣어줘야 돼요.

이화주를 만드는 재료는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쌀가루, 이화곡, 물.

이렇게 3가지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화곡과 반죽을 다시 잘 섞이게 뭉쳐줘야 되는데요.

술 만드는 게 반죽의 연속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앉아있을 겨를도 없이 계속 서서 반죽을 열심히 치대다 보니, 시간 순삭이더라고요.

이제 이화주 만들기 체험의 마지막 단계예요.

반죽을 크게 3덩이로 나눈 후, 준비해 주신 병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꾹꾹 눌러 담으면 끝!

완성된 후 뚜껑에 날짜를 기재하면 되는데요, 열흘 후부터는 냉장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든 날짜와 열흘 후 날짜를 적어뒀어요.

집에 가져가서 25~30℃ 이하의 서늘한 곳에 두고 매일매일 확인하면서 흰 곰팡이가 올라오면 소독한 숟가락으로 잘 섞어주면서 열흘을 보낸 뒤, 그 후에는 냉장 보관하고 가능하면 빨리 먹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간혹 빨간 곰팡이나 다른 색의 곰팡이들이 보이면 그건 걷어내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막걸리 하나에도 엄청난 정성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열어서 섞어주고 온도와 상태 체크해 주면서 알뜰히 보살핌 받은 막걸리라서 더 맛있겠죠? :)

이건 선생님께서 미리 만들어 두신 이화주의 모습이에요.

제가 만든 것도 열흘 후면 이렇게 되겠죠?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두근두근.

1시간 남짓 이화주 빚음 완주이색체험을 끝내고, 드디어 그 맛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에요.

준비해 주신 약과와 이거저거 찍어 먹으면서 유자청주까지 곁들이니 집에 가기 싫어지더라고요.

처음 느껴보는 맛인데, 새콤달콤해서 술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지만 그래도 도수가 10도 정도는 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전통주라고 하면 왠지 어르신들만 선호할 것 같았는데, 이화주는 식감부터 맛까지 MZ 세대들도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체험장에서 나와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고산 자연휴양림, 무궁화 오토캠핑장, 무궁화 전시관, 완주 와일드&로컬푸드 축제장이 있더라고요.

캠핑을 즐기러 오신 분들도 가까운 곳에 있는 술렁술렁 브루어리에서 막걸리 체험까지 즐겨보시면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10월 6일(금) ~ 8일(일)까지 와일드앤로컬푸드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즐기고 체험도 해보면 알찬 연휴가 될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체험장에서 만경강이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산책이나 트래킹을 즐겨 볼 수도 있는데요.

이미 트래킹 명소로 유명한 만경강 코스로는 강 건너편에 보이는 세심정에서 출발하여 대아리저수지쪽으로 돌아오는 코스 외에도 소양천, 고산천, 삼례천, 걷기좋은 완주군청 둘레길까지 여러 가지 코스가 있으니 시원한 가을을 만끽하며 완주를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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