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면 생각나는 여행지,

겨울 감성 가득한 군산

어린 시절 추억이 록새록,

‘군산 철길마을’ 설경

군산에 눈 소식이 있던 날,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감성적인 철길 마을의 풍경이 보고 싶어 경암동으로 향해보았다.

군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암동 철길 마을 초입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눈 쌓인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군산구암초등학교 인근에 도착한다. 초등학교 앞,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문구점이 하나 눈에 띈다.

(좌) 구암초등학교 앞, (우) 경암동 철길마을 관광안내소

구암초등학교에서 경암동 철길 마을 관광안내소까지는 도보로 770m 정도 되는 거리이다. 천천히 철길 마을을 따라 걸어가 본다.

겨울 왕국이 되어버린 오래된 철길의 풍경이 쓸쓸하면서도 낭만적이다.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경암동 철길 마을의 모습.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서 관광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철길의 감성을 느끼며 걷는 사람들이 있어 마치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든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개설된 철도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 철길이지만,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다.

경암동 철길 마을 주변으로는 오래된 주택가, 상점 등이 있어서 1970년대~80년대 풍경을 느낄 수 있는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레트로 여행지로 알려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군산 대표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날은 철길 마을에 폭설이 내려 철길 양옆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가게에서 달고나 체험, 쫀디기 구워 먹기, 추억의 게임 등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거리가 된다.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영화를 촬영하기도 했는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서 동네마다 영화 촬영 장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느낌 그대로,

원사진관 앞

철길마을에서 겨울 감성 듬뿍 느끼고 돌아가는 길, 이대로 가긴 너무 아쉬워 초원사진관에 들러보자.

1998년 개봉작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초원사진관에 소복이 눈이 쌓여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 제목과 잘 어울리는 풍경, 눈이 내리니 더 낭만적인 초원사진관의 모습이다.

평소 같았으면 사진관 입구에 줄을 서서 1명씩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을 텐데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많이 내리고 있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쉬운, 초원사진관 앞 눈 내리는 풍경. 금방이라도 한석규, 심은하 영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 같다.

가만히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옛 추억의 감성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설국으로 변해버린 군산의 풍경 때문인지 색다른 여행지에 온 것처럼 설레고 두근거림을 준다.

군산은 평상시에도 추억 여행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설경으로 더욱 감성 돋는 사진을 담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여행이 된 듯하다.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 낭만적인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아쉬운 겨울이 가기 전에, 군산으로 추억 여행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김무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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