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1일 전
시를 쓰던 소년 정호승, 정호승 문학관에서 시인으로 만나다
시인 정호승은
경남 하동 출생이나
삼덕초등학교 계성중학교
대륜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대구에서
성장,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로 데뷔하였고,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정호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중
한명으로,
특히 그의 시에서는
‘외로움’과 ‘슬픔’이라는 키워드로
‘슬픔의 시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기도 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스함을 주는
시문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천주교의 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서울의 예수’ 등이 있으며,
또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와 ‘풍경 달다’ 같이
불교적 색채가 드러나는
작품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범어천은 나의 시적 사유의 근원이 되는
모태와 같다」고 언급할 만큼
대구에 대한 애정으로
범어천이 보이는 수성구의 들안로에
정호승 문학관이 자리하게 됐습니다.
정호승 문학관에는
시인을 소개하는 공간뿐 아니라
카페, 강연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까지 함께 있어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정호승 문학관은
과거 범어 3동 행정복지센터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새빨간 외관이 돋보입니다.
시인의 어린 시절,
여름철마다 범어천 둑 위로 흘러넘쳤던
황톳물 색을 상징하듯한
문학관 외관의 붉은색이
녹음 짙은 푸르름 속에 돋보입니다.
기존 건축물을 재생해
공간적 가치를 구현하고,
시인만의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의 인문학적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문학관의 지하 1층은 다목적강당으로,
‘시인과의 만남’과 같은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대관 또한 가능합니다.
지상 1층 마주침 공간에는
카이막과 터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 ‘낙타커피’가 있어
책을 보면서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책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작가들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책은 읽을 수 없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은
2층 전시관으로 가는 복도에 있는
트레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2층은 정호승 시인의 공간입니다.
시인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소장품들로 이루어진 전시관입니다.
시인의 육필원고부터
편지, 신문 기사 그리고 시로부터
영감을 얻는
그림과 음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수 김광석(1964~1996)의
‘부치지 않은 편지’,
안치환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
유명 가수들도
정호승 시인의 시를 노래했을 만치
정호승 작가의 시는 약 80편이
노래로 작곡되어 있으며,
노래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인 정호승의 삶을 따라갈 수 있는
시인의 방에는
시인의 소품들을 전시해
정호승 작가의
평소 사용했던 물건들을
엿볼 수 있으며,
천주교를 믿는 시인의 공간답게
십자가와 성모마리아상도 놓여있습니다.
광막한 사막 속 낙타를 보면
인생이라는 광야에서 마주하는
고통을 승화시키기 위해
시를 쓰는 나를 보는듯하다.
시인의 말씀처럼 문학관에도
낙타 그림이나
공예품들이 제법 많습니다.
3층에는 옥상공원이 있어
해 질 무렵 아름다운 범어천을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풍경단 창 너머의 동네도 보여
그의 서정성을 한번 더 엿볼 수 있습니다.
정호승 문학관, 정호승 시인의
부드러운 인상에서부터
시인의 생애가 엿보입니다.
정호승 문학관은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범어천의
장소적 특수성을 활용해
시가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대구문학기행의 핫스팟이 된
멋들어진 공간입니다.
지난 2023년 3월 개관식에서
말씀한 정호승 시인의
인사말이 생생합니다.
범어천 둑길을 걸으며
시를 쓰던 소년이,
시를 쓰는 노인이 되어
정호승 문학관으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의 양식인 시를 통해
수성구민의 소중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길 바랍니다.
<정호승 시인의 인사말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
그 시를 내가 대신 쓸 뿐이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앞
벽면에 쓰는 글입니다.
따뜻한 감성으로 위안과
평화를 얻어 갈 수 있는 곳답게
한 구절의 글귀가 맘을 설레게 합니다.
기분 좋은 힐링이 되는 정호승 문학관,
따뜻한 감성에 물들어봄직합니다.
▣ 정호승 문학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 403-1
휴관일 : 월요일, 기타 공휴일
운영시간 : 화~금 10:00 ~ 21:00
/ 토·일 10:00 ~ 18:00
053-743-7005/7006
문학관 운영 및 시설 대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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