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는 말이 있다. 바로 환경이다. 글로벌 유명 기업들도 "RE100"이란 목표를 세우고 경영할 만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정작 우리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친환경과 eco란 단어를 알지만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 환경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친해지는 게 첫걸음이지 않을까?

우리 환경 생태계를 구성하는 동물, 곤충, 나무, 꽃, 식물을 직접 보고 느껴볼 수 있는 장소가 충청남도 아산에 있다. 숲과 나무를 볼 수 있는 영인산 수목원과 산림박물관, 곤충과 작은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아산 환경과학공원 마지막으로 꽃과 열대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이다.

이 세 장소는 당진청주고속도로 개통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 거리가 가까워 하루에 모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인산자연휴양림 수목원과 산림박물관

내비게이션에 영인산 산림박물관을 검색해 찾아갔다. 산길을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니 영인산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산림박물관은 영인산 자연휴양림 안에 있다.

이용요금은 입장료 성인 2,000원 + 주차료 (승용차 기준)2,000원. 합하여 4,000원이다.

천안, 아산시민은 입장료 1,000원으로 주차비와 합하면 3,000원이다.

산림박물관은 영인산휴양림 주차장에서 1km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오르는 길이 잘 되어 있고 수목원을 구경 하며 오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산림박물관까지 갈 수 있다. 그래도 산이니 구두보단 운동화가 좋다.

나는 시간에 쫓겨 마음 급히 빠르게 박물관을 향해 걸어 올랐다. 오르던 중 연못가에 세워둔 펫말에 적힌 어느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느려도 괜찮아요. 자연은 원래 느려요."

난 왜 급하게 살고 있나. 급할것도 없는데.

오늘은 느리게 영인산과 수목원을 즐기는게 좋겠다.

길 중간중간 서있는 바위에 시가 적혀있다.

꽃과 나무가 들어간 시가 있는건 여기가 수목원이어서일까?

나태주 시인의 풀꽃, 유경환 시인의 꽃씨 안이 궁금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새겨져있다.

계단을 올라 숨이 찰 때쯤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난다. 잠시 쉬며 주위를 보니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볼수있다. 이곳이 보통 등산길이 아닌 수목원임을 실감한다.

산림박물관에는 여러 종류 나무와 그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나무마다 색상이 다를 뿐 아니라 결도 다르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했다. 나무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어 아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새로운 걸 알아 간다.

생태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울창한 숲이다. 영인산에서 숲과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


입장요금

성인 2,000원 (아산, 천안시민 1,000원)

(휴양림 내 식물원 및 산림박물관 무료입장)

주차요금

승용차 기준 2,000원

산림 박물관 운영시간

하절기 : 10:00 - 18:00

동절기 : 10:00 - 17:00

(마감시간 1시간 전 입장마감)

환경과학공원 (생태곤충원)

어렸을 때 우리 모두 곤충을 좋아했다. 잠자리채와 수집통을 들고 하루 종일 곤충을 잡았고 싸움을 붙이며 놀았다. 잠자리가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가 잡았던, 지금 아이들이 잡는 작은 메뚜기, 방아깨비가 아닌 평소에 보기 힘든 곤충과 커다란 곤충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나도 구경하며 "이렇게 크다고?" 놀란 표본도 여럿 있었다. 표본실 옆은 식물원 중간중간 익숙한 곤충과 생물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몇몇 친구들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온실 중간에 연못에 거북이가 살고 있다. 분명 우리집 또는 주변 친구집에 한두 마리 키웠던 그 거북이다. 우리가 알던 거북이는 어린아이 손바닥보다 작았다. 그런데 여기 거북이는 제법 크다.

"생긴 건 똑같은데 이렇게 컸나?" 생각했다.

이 이야기는 뉴스에도 나왔다. 작은 거북이가 커져서 또 관심이 떨어지니 사람들은 강가에 키우던 거북이를 풀어줬다. 아마 좋은 마음으로 더 넓은 곳에서 살라고 풀어 줬을거다. 청거북이 원래 살던 미국엔 악어같은 천적이 있다. 한국에는 천적이 없다. 생태계는 먹이사슬 관계로 유지된다. 천적이 없는 중간 포식자는 곧 생태계를 망가트린다. 결국 청거북은 한국 생태계 교란종이란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이곳에 있는 청거북은 넉살이 좋다. 내가 연못 앞에 서니 거북이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슬슬 헤엄쳐 내게 다가온다. 반대편으로 걸어가니 또 그쪽으로 슬슬 헤엄쳐온다. 그 모습이 제법 귀엽다.

'너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그냥 살았을 뿐인데' 이런 생각이 들며 마음이 짠했다.

곤충 유충 그러니까 애벌레를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장수풍뎅이 유충은 생각보다 컸다. 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만지지 못했다. 곤충원에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곤충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잠자리 한살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타란큘란 거미와 탈피된 껍질 등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곤충만 있는 건 아니다. 작은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프레디독이 귀여워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미어켓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프레디독과 미어켓 아마 이곳 인기 만점 동물이지 않을까? 미어켓쪽으로 가니 프레디독이 일어나 나를 본다. 다시 프레디독에게 가니 미어켓이 나를 지켜본다. 귀여워서 몇 번 반복했다.

아이와 함께 오면 당연히 좋다. 성인인 내가 봐도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아이가 없어도 와서 보면 재밌다. 난 혼자 구경했고 커플이 데이트 와도 좋을 곳이다. 아내는 이런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한번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생태원 입장권을 구매했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다. 곤충원 입장권이 없다면 전망대 요금만 내고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면 아산시가 한눈에 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입장요금

일반 성인 3,000원

주차요금

무료주차

운영시간

하절기 : 10:00 - 18:00

동절기 : 10:00 -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세계꽃식물원

온실 속 꽃과 다양한 열대 식물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식물원은 몇 동의 유리온실이 이어져 있어 상당히 큰 규모이다. 데크로 낸 길뿐 아니라 난간과 연못정원까지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온실 속이라 대부분 따듯한 기후에 서식하는 열대식물로 구성되었다. 꼼꼼히 구경한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관람로를 따라다니다 보면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여럿 있다. 이곳은 식물을 관찰하고 구경하기 좋을 뿐 아니라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방문한 날이 평일이라 관람객이 적었다. 직원들은 새로운 꽃 등을 심으며 주말 손님맞이 준비로 바빠 보였다. 바쁜 직원들 뒤로 고양이 새끼와 어미가 보였다. 어미 고양이는 탁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고 새끼 고양이가 주위에서 놀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어미는 피하지 않았지만 새끼는 후다닥 식물들 뒤로 숨었다. 길고양이였던 어미가 이곳에 들어와 새끼를 낳고 기르는 모양이다. 식물원 직원들이 사료와 물까지 챙겨주며 이 고양이 모자 혹은 모녀를 돌봐주고 있었다. 이 고양이 말고 식물원 내 다른 고양이가 여럿 보였다. 온실 속 생태계라고 봐야 할까?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인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새끼고양이가 놀고있는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나는 부지런한 원예가는 아니지만 우리집엔 벌써 3년째 키우고 있는 남천 나무와 몇 년째 아직 꽃피우지 못한 카라 꽃 화분 그리고 올해 새로 들어온 커피나무와 작은 사막의 장미 화분이 있다. 아! 그리고 우리집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 글라스 귀리 풀 화분 3개를 키우고 있다.

입장료 8,000원을 내면 같은 금액의 쿠폰을 준다. 매장에 8,000원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화분도 있지만 꼼꼼히 찾아보며 집에 키우고 싶은 화분을 찾았다. 4,000원 더 결제하고 우리집에 잘 어울릴 것 같은 킨키벤자민을 사 왔다.


입장요금

일반 성인 8,000원 (같은 금액 쿠폰증정)

주차요금

무료주차

운영시간

09:00 - 18:00


이 일정으로 친환경과 에코를 말하긴 많이 부족한 걸 안다. 그래도 투어를 다니며 보고 느낀 게 있었고 그로 인해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해 볼 수 있었다.

산림박물관에 본 글을 공유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대량의 살충제를 살포하여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했다. 그 결과 살충제에 오염된 벌레가 늘어났고 먹이사슬 단계를 거치며 상위 포식자인 고양이가 많이 죽었다. 고양이 개체수가 줄자 곧 쥐가 빠르게 늘어났다. 쥐가 많아지자 여러 병들을 인간에게 옮기기 시작했다.

자연은 원래 느리다.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한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 원인이 나비효과가 되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예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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