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경치와 함께 자연 속에 녹아든 봉화의 정자와 고택들,

고풍스럽게 오랜 시간을 견더내고 있는 전통마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골 깊고 물이 맑은 첩첩산중이라 벼슬을 등지고 숨어 살기 위해

병자호란 같은 치욕과 시대적 현실을 피해 운둔의 길을 택한 선비들이 봉화를 찾아 들었고.

이들의 은거지에 많은 전통마을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3개의 정자가 남아 있습니다.

그 중 태백오현의 절의가 살아 숨쉬는 법전강씨 집성촌, 버제이 마을에는

개천을 중심으로 음지마을과 양지마을로 나누어져 있는데

강흡, 강각 두형제는 개천 서쪽에 강흡이 자리를 잡았고

아우 강각은 동쪽에 살기 시작해 강씨 집성촌의 시작 입니다.

음지마을에 기헌고택, 경체정, 송월재종택 등이 있고

양지마을에 법전강씨종택, 해은구택 등이 있으며

마을에서 도로 건너에 이오당이라는 정자가 색다른 멋을 간직한 채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화읍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법전면 소재지에 이르고

이곳이 태백오현의 절의와 인물의 보고 버제이 마을입니다.

진주 강씨가 이곳 법전에 들어와 살기 시작 한 것은 강흡(1602~1671)이며

병자호란의 치욕에 통분하여 태백산 아래 법전촌(버제이)에 은거하였던

절의의 태백오현 중 한사람으로,

태백오현은 홍우정, 강흡, 심장세, 정양, 홍석으로

현자로 불리었던 다섯명이 절의를 지키기 위해,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만 연마하여 후학들로 부터 존경을 받았던 분들입니다.

버제이 마을에는 기헌고택, 경체정, 송월재, 법전강씨종택,

해은구택, 강교희구택, 강면희구택, 이오당등 고택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형제의 우애와 덕행을 기리고 자연과 더불어 강학하고 수양하며,

조상의 정신을 배우고 익히는 공간으로 지었다는 경체정은,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있고,

앞으로는 연못과.개천이 흐르는 풍경에 오랜 세월이 깃든 정자가

단아하고 포근하게 자리를 잡았고,

아름드리 개화나무와 비자나무가 경체정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이 어우러져 완벽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삼형제는 병자호란의 굴욕적인 화친을 반대하며

이곳에 은거한 강흡의 고손자로 집안이 3대째 벼슬에 나가지 않아 가세가 기울었으나

서로 도우며 학문을 익혀 명문가로 번창시킨 관찰사를 지낸 강윤,

첩지중추부사 강완, 참봉 강한, 3형제를 추모하기 위해

강완의 손자 병조참판을 지낸 강태중이 경체정을 1861년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오른쪽에 추사 김정희가 쓴 경체정 현판이 걸려있고

왼쪽에는 영의정을 지낸 김병국의 현판이 힘이 넘치는 글씨로 경체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10여 개의 다양한 편액들이

경체정의 이야기를 담고 걸려 있습니다.

경체정에는 또 다른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마루 밑에 정이품 이상이 탈 수 있었던 초헌((軺軒)이라는 수레가

그 당시 고위 관리의 위세의 상징이 남아있어, 보기 힘든 초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와를 얹은 흙 담장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기헌 강두환(1781~1854)이 짓고 살았던 주택에

후손 강석우 선생 부부가 관리하며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기와 한 장에도 세월의 덮개가 얹어있는 고택과 담장을 따라 우아하고 위엄을 갖춘 선비의 삶이 보이는 기헌고택을 들어 설 때는 발걸음도 조심스러워 지는 어쩜 당연한 것이겠지요.

기헌 강두환은 강완의 손자로 세자인 헌종을 가르치는 스승이었다고 합니다.

대문 칸에 지붕을 올린 솟을 대문채에 앞면 6칸 옆면 7칸의“ㅁ” 겹집이며

“ㄱ”자형 별채가 있구요.

기헌고택을 지키고 있는 후손 강석우 부부의

손수 체취한 약초와 꽃잎을 말려 오시는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으며,

부부의 손길이 고택 구석구석까지 가꾸고 관리 하는 후손의 모습에서

경체정을 짓고 삼형제의 할아버지 정신을 배우려 했던

선조 강완 선생을 닮은 듯 하여 존경스럽습니다.

기헌고택은 고택 한옥숙박 체험 할 수 있습니다.

고택의 평면은 모두 사랑방이고,

날개집(익사·중심 건물 좌우에 낮은 지붕으로 붙여 지은 곁채)의 중문을 통과하면

안채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며,

안뜰에는 작은 화단을 중심으로 빙 둘러 건넌방, 대청, 안방, 부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객실로 제공되는 공간은 안채에 연결된 사랑채와 별채이고.

사랑채는 방 2개와 넓은 대청마루를 갖췄고,

별채는 방 3칸, 주방 겸 거실, 내부 화장실이 있는 구조로 독채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겠지요?

예약 시 주문하면 종부가 직접 재배하고 담근 조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조상에 그 후손임을 급제공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기헌고택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국내유일 급제공원에 솟대가 많이 세워져 있는 이유는

과거에 급제자가 나올 때마다 솟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법전강씨 집성촌 버제이 마을에서는 그 어렵다는 대과 급제자가

무려 25명이 나오면서 법전강씨는 명문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대과는 소과를 합격해야 응시할 수 있었고

소과에 합격한 뒤에는 초시와 복시를 거쳐야 했습니다.

급제자가 나올 때마다 솟대를 세우다 보니 솟대가 너무 많아

농사짓기가 힘들 정도 이었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과거 급제자와 현대에는 13명의 사법고시 합격자를 배출한

명문 버제이 마을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자와 과거급제자 많이 나온 법전 강씨 버제이마을의 솟대를 세워던

전통과 역사를 알리는 급제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많은 솟대와 버제이 마을의 인물과 역사를 볼 수 있으며,

호젓하게 머물다 갈수 있는 곳입니다..

예로부터 봉화는 산이 깊고 물이 풍부해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살기 좋은 고을이라 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힐링하고 쉬어가는 봉화에서,

선비의 절의와 살아있는 역사, 명문마을의 절제미를 품은 진중한 고택의 고풍스러움을

품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깊은 역사가 녹아있는 기헌고택 강석우 종손부부가

손수 우린 차 한 잔을 음미하며 조선의 휼륭한 선비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기헌고택 한옥숙박체험

경북 봉화군 법전면 경체정길18

전화:010-9079-6801,010-7152-6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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