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가볍게 산책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진천 식파정
요즘 제법 날씨가 따뜻해서 야외활동을 하기 정말 좋은 날인 것 같아요. 며칠 후면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찾아올 텐데 백곡저수지에 위치한 진천의 식파정은 봄을 느끼기에 정말 충분한 곳이에요. 비포장도로를 조금 걸어가야 하니 꼭 편한 신발을 신고 오셔야 해요. 식파정은 진천군청 기준으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내비게이션에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 131-1을 검색하고 오시면 됩니다.
식파정으로 오르는 길에는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차량들 뒤로 살포시 갓길 주차를 해주시면 된답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길이 넓어서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식파정에 가기 위해선 비포장도로를 따라 1.5km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식파정까지는 차량 진입이 가능하나 오프로드길에 곳곳에 길이 크게 손상되어 있어 4륜 SUV 아니면 진입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세단이나 4륜이 없는 차량은 되도록이면 주차 후 걸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길을 따라 오르면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차단봉이 보이는 왼쪽으로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백곡저수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저 멀리 나무들 뒤로 진천군의 아파트들이 살짝 보였어요.
그리고 두 번째 갈림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큰길인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시면 된답니다. 식파정으로 향하는 길은 이정표가 없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찾아가기에는 어렵지 않았어요.
여기가 맞을까? 혹시 길을 잘못 든 게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 백곡저수지에 위치한 식파정이 보였어요. 식파정은 아는 사람들만 오는 느낌이 있어 그런지 정말 고요하고 조용했어요.
우거진 소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식파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에 홑치마, 팔작지붕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조선 광해군 때 이득곤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둡고 탁한 세상이 싫어 학문을 벗 삼아 정자를 지었고 그의 호를 따서 식파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식파정 앞으로는 진입로와 정자를 감시하는 방범용 CCTV가 작동 중이었어요. 이곳에서는 취사와 야영을 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니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식파정 주변이 너무 잘 정돈돼있고 보존돼있는 느낌을 받았나 했더니 2019년에 백곡호 수변에 있던 식파정을 산 쪽으로 옮겼다고 해요.
나무다리를 건너오면 출렁거리는 백곡저수지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풍경이 정말 멋있고 아름다웠습니다.
물이랑 가깝다 보니 낚시꾼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겁니다. 바위에 앉아 낚시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주변이 얼마나 조용하던지 괜히 저희 발걸음이 크게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해가 넘어가고 있어 아름다운 윤슬도 볼 수 있었어요.
왕복 약 40분 정도의 간단한 트레킹을 마치면 주차했던 곳에 백곡천이 보이는 아름다운 카페 브릭이라는 카페가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고 풍경도 좋아 가끔 생각이 날 때 찾아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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