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블로그 기자] 초겨울 울산 남구 산책하기 좋은 길 태화강 둔치
가을이 좋은 이유는 오색찬란하게 물드는 예쁜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이 있기 때문인데, 올가을은 유독 짧게 지나쳐 버린 듯해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단풍과 낙엽을 놓쳤다고 해도 우리에게 계절감을 주는 근사한 것이 남아 있죠?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었겠지만 습지나 갯가 그리고 호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갈대랍니다.
태화강에도 갈대가 무성한데요, 이번에 찾은 곳은 짧았던 가을의 아쉬움을 갈대로 물들이고 있는 초겨울 울산 남구 산책하기 좋은 길, 태화강 국가 정원 둔치입니다.
태화강 국가 정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여러 곳 있는데요, 그중 4번 게이트로 입장하면 무성했던 잔디밭이 추수를 끝낸 논처럼 민둥 들판이 되어,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다양한 조류가 찾아 먹이활동을 합니다.
비둘기부터 참새, 이름은 모르지만 작고 귀여운 새들을 만났는데요, 이번엔 좀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까마귀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했어요.
개인적으로 좀 무서워하는 조류에 속하는 새가 까마귀인데요, 제가 알고 있던 완전 검은색에 속하는 까마귀와는 다른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크기도 좀 작은 편에 속했지만 부리 부분이 날카롭고 커다란 검은색이 아닌 검은색과 잿빛으로 사뿐사뿐 걸으며 먹이를 찾는 것에 열중한 모습에 처음으로 까마귀도 매력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패들 보트를 타는 계절이 아닌지 계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진입 금지가 되었네요.
태화강을 따라 즐기는 패들 보트가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내년 여름을 기약해야겠죠^^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면 태화강 건너편으로 태화루가 보이는데 갈대숲을 배경으로 바라보면 왠지 시 한 편 읊조리고 싶어지지 않나요?
태화강 둔치를 따라 무성한 갈대숲이 펼쳐지는데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참새들이 떼 지어 앉아 먹이 활동을 하다 발걸음 소리에 푸드득 날아오르는 모습에 처음엔 놀라다, 그다음엔 편하게 먹이를 먹는 걸 방해한 듯해 미안한 마음도 들어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산책을 하게 됩니다.
태화강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공원 쪽을 바라보면 짧아진 오후의 해가 곧 사라지려고 서서히 떨어지는 강렬한 태양을 잠깐 잡아 놓은 커다란 나무 사이에 잡힌 모습이 초겨울의 운치를 더합니다.
그리고 계절감을 잃은 흰민들레와 민들레 홀씨도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반짝반짝하는 모습이 왠지 모를 아련함을 줍니다.
태화강 둔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가을이 지난 초겨울의 스산함을 느낄 틈이 없어 산책하기 좋은 길인데요, 무엇보다도 해와 갈대의 앙상블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태화강 위를 유유히 흐르는 구름이 더해지면 산책하기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됩니다!
겨울이 시작된 지금 태화강 둔치로 산책 나오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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