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푸르름이 짙어진 오후,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중앙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거리라

전철을 타고 여유롭게 다녀왔어요.

버스는 40번, 81번, 86번,

186번, 126번, 15번 노선을 이용하면

근현대역사관 앞에서 바로 내릴 수 있어

접근이 무척 용이하고,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도 바로 앞에 있어

자가용으로 오시는 분들도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무료'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공간

⏰ 운영시간: 화 ~ 일요일 09:00-18:00

💰 관람료: 무료

❌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휴관)

입장료는 무료,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는

유료 그 이상이었습니다.

근현대역사관 본관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나오기까지

아이와 함께한 4시간은

마치 꿈처럼 흘러갔어요.

지루할 틈이 없었고,

너무나도 유익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답니다 😊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간 줄도 몰랐을 정도로요.

무료인데 이렇게 알찬 곳이 있다니,

몰랐다면 후회했을 곳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품격 있는 1층 열린문화공간

1층에는 안내데스크, 기념품샵,

카페테리아, 물품보관함 등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세심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기저귀 갈이대와 전자레인지가 구비된

쾌적하고 깔끔한 수유실이 있어

어린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배려였어요. 👍


1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과거 한국은행 금고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아카이브실이었습니다.

1963년 12월

한국은행 부산본부로 건립된 이 건물이

2013년 문현동으로 이전한 후

부산시에서 인수해

근현대역사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건물 자체가

살아있는 하나의 역사책 같았어요.


한국은행 아카이브실 안에 자리한

지폐 돈가루로 채워진 의자는

특히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저 역시 그 독특함에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피어나는 M2층 어린이체험실 '들락날락'

📅 운영회차: 1일 총 7회 (회당 50분)

🔎 예약: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이용 이틀 전까지 예약 가능

※ 잔여석에 한해 현장 접수 가능

회차

시간

1회

09:30 ~ 10:20

2회

10:30 ~ 11:20

3회

11:30 ~ 12:20

체험실 정비 시간

12:20 ~ 14:00

4회

14:00 ~ 14:50

5회

15:00 ~ 15:50

6회

16:00 ~ 16:50

7회

17:00 ~ 17:50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어린이 체험실 들락날락이었어요.

체험실에 들어서면

왼쪽은 따뜻한 분위기의 책 읽는 공간 📚,

오른쪽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 놀이형 콘텐츠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져 있어요.


들락날락은 5~8세 어린이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공간으로,

독서·체험·영어학습 등

다채로운 교육과 놀이형 콘텐츠

알차게 채워져 있답니다.

저희 아이는 네 살이지만

이 공간에서 눈을 반짝이며 👀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 3개의 그림 미션을 찾아다니며

하나씩 스탬프를 꾹꾹 찍어가는 재미란!

미션을 모두 완수하면

근현대역사관의 사랑스러운 심볼 캐릭터인

'코니, 모니, 위니'가 깜짝 등장합니다.

코니는 '현대(Contemporary)',

모니는 '근대(Modern)',

위니는 '창(Window)'의 합성어라고 하니,

이름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꿈꾸는 부산항' 코너에서

선장 복장을 하고

배를 운항해 보는 체험이었어요.

버튼을 직접 조작하며

움직이는 화면을 통해

마치 진짜 선장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는 모습에

저도 절로 웃음이 났답니다.

버튼 하나하나, 소리와 화면 반응까지

정말 리얼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뿐 아니라 어른인 저도 함께

몰입할 수 있었어요.


또 다른 보물 같은 공간은

옛 전차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보드게임 공간이었어요. 🎲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리처드 헨리 사이드 보텀(부인 에피)의

따뜻한 삶의 터전인 '에피의 집'

정성스럽게 재현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아이는 직접

옛 시대 의상을 입어보며 환하게 웃고,

'에피의 한국 소개 책자'를

모티브로 만든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컬러링 색칠 놀이에도 푹 빠져들었어요.

그야말로 아이의 순수한 감성과 무한한 창의력,

그리고 모든 오감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마법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

체험은 1회당 약 50분 동안 진행되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가

아이가 끝나고 나오기를

너무나 아쉬워했답니다.

"엄마, 또 올 수 있어요?"

라고 묻는 아이의 눈망울에서

얼마나 즐거웠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2층 기획전시실 -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

기획전시실에서는

2025 테마교류전 황성준 기증사진전

이 진행 중이었어요.

고 황성준 작가는 한국전쟁 후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되던 1968년에

부산에 와서 1세대 상업광고 사진가로서

산업화 시절 부산의 모습

광고사진에 담았다고 합니다.


전쟁 직후부터 산업화가 시작된 부산의 모습,

그 속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생한 삶과 일터의 풍경,

그리고 전국적으로 사랑받았던

'Made in 부산' 제품들이

꽃피워낸 자랑스러운 시대.

그 소중하고 귀한 모든 순간들을

세심한 눈길로 카메라에 담아낸

황성준 작가의 사진 한 장 한 장은

마치 작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나는 듯한 감동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시기 피란수도 부산으로

사람과 물산이 모여들면서

부산항이 물류의 핵심 통로가 되고,

동천 유역에서 기업과 공장들이 설립되며

대한민국 공업의 1번 자리

자리매김했다는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3층 제1상설전시실 - 근대도시 부산의 시작, 파도를 따라 부산의 시간을 걷다

3층 제1상설전시실은

'근대도시 부산'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로

개항 이후 펼쳐진 부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차근차근 조명합니다.

입구에 마련된 어린이 활동지는

꼭 챙기시길 적극 추천드려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자료들이 담겨 있어

관람이 한층 더 즐거워집니다. 😁


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부산의 푸른 바다를 아름답게 형상화한

🌊 미디어 파도가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해요.

이 신비로운 파도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부산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가

차례차례 눈앞에 펼쳐지는데,

마치 파도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듯

들어가는 이 독특하고 이색적인 입구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1876년,

부산이 조선 최초의 근대 개화장이 되면서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고

조선이 부산항의 관문을 열게 된 역사부터

개항 이전 왜관의 변천사,

개항기의 부산항, 조선 상인의 활동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기산 김준근의 정교한 풍속도첩과

'일본거류지시대 조선견문도해'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책장을 살며시 넘기면

그림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신기한 장면으로

체험할 수 있게 전시되어 있어요.

아이가 조심조심 책장을 넘기며

"엄마, 사람이 움직여!"라고

신기해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답니다.

책장을 꼭 한 번 넘겨보세요!


옛 전차의 내부를 형상화한 전시 공간도 있고,

어린이체험실에서 봤던 에피의 방을

재현한 공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4층 제2상설전시실 - 현대도시 부산, 피란에서 피어난 희망찬 삶

4층 제2상설전시실은

해방의 기쁨 이후 격동의 산업화,

그리고 치열했던 민주화 시기를 거치며 성장해온

'현대도시 부산'의 생생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부산이 광복 이후 귀환 동포들과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란민들로

초만원이 되면서 겪었던

주택난, 식량난, 식수난, 교통난 등의

문제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국제시장과 40계단, 부산역과 부두가

피란민들의 대표적인 생존 현장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피란 시절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를

직접 귀로 들어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부산 사람들의 삶터였던 산복도로를

정교하게 재현해놓은 공간에서는

그 시절 서민들의 애환 어린 생활상을 담은

감동적인 상황극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는데요.

네 살 아이도 숨을 죽이고 집중해서 볼 만큼

인상 깊고 몰입도 높은 전시였어요.


또한 6월 항쟁과 부산의 뜨거웠던 그 시절,

그 중심에는 광복동 대각사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남포동 일대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6·10 부산시민대회'

생생하고 치열했던 기록들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었어요.

아직 네 살인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어렵고 무거운 주제였지만,

이런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마음 깊이 담아두고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꼭 다시 들려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부산 출신 백영호 작곡가

관련된 자료도 만날 수 있었어요.

그가 작곡한 명곡 '동백아가씨'는

당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의 정서를 담아냈던 노래였는데요.

부산이 품어온 깊이 있는 음악과

예술의 소중한 흔적들을

차근차근 마주할 수 있었고,

한 곡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어떤 따뜻한 기억과 감동으로 남는지를

새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역동적인 산업 발전사와

치열했던 민주화 과정,

그리고 아름다운 예술혼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결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도슨트 프로그램도 놓치지 마세요

상설전시 관람객을 위해

사전예약제

도슨트(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화~목요일: 11시~12시

금요일: 11시~12시, 14시~15시

일요일: 14시~15시

해설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고,

회당 최대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요.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하나의 아이디로 최대 3명까지

예약 가능 합니다.

아이에게는 경험을, 부모에겐 여운을: 가족 모두에게 추천하는 공간

근현대역사관을 관람하며

아이와 함께 우리 도시의 역사를 만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체험형 콘텐츠가 풍부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이 아름다운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는 여유로운 시간.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이

더 많은 분들께 따뜻하게 알려져

각자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역사와 진심으로 마주하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차곡차곡 남기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의 역사 여행을 응원합니다.

※ 본관 지하 1층에서는

금고미술관 기획전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전시가 8월 17일(일요일)까지 진행되니

관람 시 참고하세요!


제4기 중구 SNS 서포터즈 '중구르미' <해마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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