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멋이 있는 채계산 출렁다리

순창군 적성면 평남길 구남마을 섬진강 미술관에서 바라본 두 개의 채계산(동계 채계산-왼쪽 / 적성 채계산-오른쪽)과 두 개의 채계산을 잇는 출렁다리의 모습입니다.

순창의 3대 명산 채계산( 책여산)은 섬진강 변에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 놓은 형상을 닮아 붙은 이름이라 합니다. 채계산은 적성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적성 강변 임동마을 매미 터에서 보면, 산이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월하미인)과 닮았다고 적성산이라고도 합니다.

채계산 등산코스는 3코스로 (1) 출렁다리를 넘는 단순코스-1KM, (2) 출렁다리를 넘어 송대봉을 지나 무량사 입구 -3KM, (3) 3개의 면을 지나는 최장 코스로 유등 책암교에서 시작해서 적상면 채계산으로 해서 동계 구송정교까지 가는 7KM 코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단순 코스인 출렁다리를 건너보는 코스를 안내하겠습니다. 쉬지 않고 걷는다면 30분짜리 단순 코스이지만 산이 급경사로 그리 만만하지 않은 코스입니다. 그리고 출렁다리 위에서 보는 아찔함과 뻥 뚫린 적성면 일대 들녘의 모습에 매료될 것입니다.

제1 주차장 출렁다리 입구에서 295m 올라가시면 출렁다리에 도착합니다.

출렁다리까지 데크 계단을 이용하시게 되는데 조금 급경사라 조심스레 올라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계단 주위 산에는 편백나무가 있어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한 200m 터쯤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본 출렁다리의 위용입니다. 출렁다리는 길이 270m이고 높이는 90~75m입니다. 등산객들이 다리를 넘어가는 모습도 가까이 보이네요.

출렁다리 위 채계산 정상에 어드벤처 전망대 (560m)도 보입니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한 100m 정도 더 올라가시면 출렁다리에 도착합니다. 올라가시는 중간중간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 만든 소박한 돌탑과 앙증맞은 장식품이 피곤을 잠시 잊게 합니다.

입구에서 계단 538개를 오르니 드디어 출렁다리 앞에 섰습니다. 이곳에서 정상 쪽 어드벤처 전망대로 가실 분은 265m 더 올라가시면 됩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국도 24호선을 사이에 두고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을 잇는 다리입니다. 2020년 3월 두 산등성이를 잇는 채계산 출렁다리가 탄생했다. 높이 75.1~90.1m에 길이 270m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 탑 산악 현수교로 국내 두 번째로 긴 다리입니다.

채계산 출렁다리가 높이와 길이로도 스릴이 있지만, 더욱더 스릴 만점인 것은 바닥 아래가 훤히 보여서 한 걸음 한 걸음 내 닫을 때마다 다리가 후덜덜.... 고소 공포증을 느끼고... 아래를 보면서 가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득히 멀리 보이는 것 같은 건너편 적성 채계산 쪽을 바라보며 건너 가봅니다. 사실 평지에서 270m야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는데…. 괜스레 출렁다리 270m는 오싹 서러운 느낌이 들어 롤러코스터 놀이기구 타기 전 느낌이 드는 건 뭔지요?

건너편 적성 체계 산에는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며칠일지나 완연한 단풍이 오면 정말 장관이겠습니다.

출렁다리 건너면서 오른쪽을 보시면 최고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적성면 늦가을 들녘에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저 멀리 보이는 회문산, 용궐산…. 넉넉한 시골 평야의 모습입니다.

출렁다리 중간에서 360도 돌면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왼쪽이 적성 체계산, 중간이 적성면 들녘, 오른쪽이 동계 채계산입니다. 실제로 보시면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납니다. 이것을 보기 위해 출렁다리에 왔다고 생각됩니다.

저 멀리 적성면 평남길 구남마을의 섬진강 미술관도 보입니다.

270m 다리를 건너 적성 체계산에 도착했습니다. 적성 체계산에서 동계 체계산 쪽을 바라본 다리입니다. 그리고 바로 하산하실 분들은 2번 출구나 3번 출구로 가시면 됩니다. 더 등산을 원하시는 분은 송대봉 방향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62m 더 올라가시면 한옥 정자가 있고 여기서 바라본 적성면 가을 들녘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습니다. '역시...!' 최고의 풍경입니다.

2번이나 3번 출구로 내려오시면 오셨던 제1 주차장이나 제2 주차장이 나옵니다.

오늘은 월하의 미인이 창을 하는 모습을 한 적성 강변 들녘과 채계산 출렁다리를 소개했습니다. 가을 단풍이 곧 완연하면 더욱 멋있는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을 멋이 있는 채계산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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