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만에 깨어나 꽃을 피웠다는

연꽃에 대하여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2009년 경상남도 함안의 고대산성 발굴 현장 5m

진흙 속에서 15개의 연씨가 발견되었습니다.

연대를 측정해 보니 760년 전인 고려시대의 연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지요.

그 연씨를 심었더니 3개가 싹을 틔웠고 1년 2개월만인 2010년 여름에 꽃을 피웠습니다.

함안군에서는 이 연꽃에 ‘아라홍련’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아라’는 수천 년 전 이곳 함안 지역에 있었던 ‘아라가야’라는 나라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군요.

그동안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 시험재배지에서만

길러왔기 때문에 그곳까지 가야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드디어 아라홍련이 첫나들이를 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사 온 아라홍련이 꽃을 피운 거죠.

아라홍련을 만나려면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 내에 있는 궁궐정원 도담지로 가보셔야 합니다.

도담지는 창덕궁 내에 있는 부용지를 본떠 만든 연못입니다. 부용지는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사랑한 공간으로 이곳에 신하들을 초대하여 학문을 논하고 낚시를 하며 휴식과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도담지는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26m인 네모난 형태의 연못으로 한가운데에 지름 11m의 둥근 섬이 있습니다.

도담지에는 현재 아라홍련, 법수홍련 등이 꽃을 피우고 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들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라홍련을 만나보시지요.

언뜻 보기에는 색깔이 좀 연한 듯하고 연꽃잎의 수가 조금 성근 느낌이 들뿐

일반 홍련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군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라홍련이 700년 잠에서 깨어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보통 연꽃 씨앗은 10년에서 2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라홍련의 연씨는 단단하고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오랫동안 썩지 않고 싹을 틔울 수 있었다 하네요.

참으로 신기하여 보고 또 보았습니다.

마치 고려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곁에 온 느낌이 드네요.

고려시대 이전의 사람들도 연꽃을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해 오면서

불교 문화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또한, 연꽃은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여겨졌습니다.

연잎, 연근, 연씨 등은 모두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웬만한 집에서는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재배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라홍련과 일반 홍련은 겉보기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연꽃 개량종이 많이 만들어져 구분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심어졌던 홍련과 비교했을 때 표와 같이 다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꽃잎의 수를 보면 아라홍련은 모두 12개인데 반하여

일반 홍련은 13~30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라홍련의 꽃봉오리가 긴 타원형인 데 반하여

일반 홍련은 원형 또는 타원형입니다.

꽃잎의 색깔은 아라홍련 꽃의 안쪽이 흰색~선홍색이고

끝쪽이 진한 홍색인데 일반 홍련은 짙은 홍색~선홍색이라 더욱 진한 느낌이 듭니다.

도담지에는 법수홍련도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법수홍련은 함안군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토종 홍련으로,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의 연과 유전자가 같은 신라시대 연꽃이라고 합니다.

향기로운 연분홍 꽃을 피우는 법수홍련은 경복궁 경회루 연못 복원 당시 복

원 품종으로 선정될 만큼 고귀하고 아름다운 기품을 자랑합니다.

고추잠자리도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아나 봅니다.

법수홍련를 맴돌다 꽃봉오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곱게 느껴집니다.

법수홍련은 7월부터 9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비교적 개화 기간이 긴 꽃이라고 합니다.

연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므리고 잠을 잔다는 사실 아시지요?

연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려면 반드시 오전에 오시기 바랍니다.

도담지에는 연꽃 이외에도 다양한 수생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답니다. 애기부들, 질경이택사, 속새, 줄, 무늬갈대, 물수세미 등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뜨이는 게 아주 조그마한 어리연입니다. 반영과 함께 담으면 참 아름답지요.

어리연을 확대해 보면 보송보송한 하얀 털이 참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노랑어리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국립세종수목원과 경남 함안군이 협력 전시하고 있는

‘700년 아라홍련 세종에 피다.’ 전시회가 솔찬루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소나무처럼 푸르고 옹골차다’를 뜻하는 솔찬루는 궁궐정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솔찬루는 창덕궁의 주합루를 모델로 하여 만들었습니다.

주합루는 정조 때 지었으며 1층에 도서 수집과 연구 기능을 겸비한 규장각, 2층에 누마루를 두었습니다.

솔찬루 1층에서 ‘700년 아라홍련 세종에 피다.’ <함안 연꽃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지난 2023년 6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함안에는 아라홍련 시범재배지 외에도 ‘함안연꽃테마파크’가 있습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옛 가야지구의 천연 늪지를 활용해 만든 자연 친화적인 테마공원입니다.

아라홍련의 부활을 기념해 연꽃을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한 것이지요.

이번 전시회는 주로 함안 연꽃테마파크에서 담은 게 많은 것 같은데 수준 높은 작품이 참 많아서 구경할 만하네요.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공모전 수상작으로 만든 예쁜 그림엽서를 드리고 있군요.

그림엽서를 모아 보았더니 참 아름답네요.

또한, 700년 아라홍련, 첫나들이 미션을 수행하면 추첨하여

멋진 책갈피를 드리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네요.

“함안‘ 2행시나 ”아라홍련“ 4행시를 지어 방문자센터에 제출하면 된다고 하네요.

저도 한 번 지어볼까요?

아 - 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요?

라(나) - 나이가 700살이라는데 곱기도 하네요.

홍 - 홍조를 띤 모습이 예쁜 색시 같아요.

련(연) - 연꽃 보러 국립세종수목원 도담지로 오세요.

이제 아라홍련을 감상하였으니 국립세종수목원 곳곳에 피어 있는 여름꽃들도 보고 가야지요.

그중에서 먼저 우리꽃 무궁화를 만나러 국립세종수목원의 무궁화원으로 향했습니다.

무궁화원은 한국전통정원 에서 청류지원 다리를 건너 만날 수 있습니다.

무궁화원에는 다양한 색상의 무궁화가 한창입니다.

무궁화 꽃으로 장식한 하트 모양 포토존이 참 아름답군요.

이렇게 담으니 아파트 정원에 무궁화가 피어 있는 듯 하군요.

무궁화 꽃이 무척 싱싱하고 아름답네요.

국립세종수목원은 정원 관리를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립세종수목원에는 아주 다양한 무궁화가 꽃을 피웁니다. 꽃의 색깔 모양 등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답니다.

모양에 따라 홑꽃과 겹꽃으로 나누기도 하고 꽃의 색깔에 따라

단심계와 배달계, 아사달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단심계는 가운데 꽃술 주변이 붉은 종류를 말하며,

꽃잎의 색깔에 따라 홍단심계, 백단심계, 청단심 등으로 나눕니다.

그 외에 꽃 무늬가 알록달록한 아사달계, 전체가 하얀 배달계 등이

가을까지 국립수목원 무궁화원을 물들일 것입니다.

청류지원 가에는 나리꽃이 한창이네요.

하얀 백합도 피어 있고 하늘나리들도 한창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에키네시아도 곳곳에 피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에키네시아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꽃으로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정원 등에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 곳곳에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비비추 종류가 눈길을 끕니다.

비비추는 우리나라 산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로 7, 8월에 자주색 꽃이 피어 인기가 높답니다.

지금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700년 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나

세종시로 첫나들이를 온 아라홍련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아라홍련 등을 주제로 한 함안 연꽃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도 아울러 열리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세종수목원 곳곳에는 우리꽃 무궁화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여름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날로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워지고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은 야간개장도 하고 있습니다.

<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안내 >

운영 기간 : 2023년 6월 3일 ~ 9월 23일

운영 일시 : 매주 금~토, 오후 9시 30분까지 연장

관람 구역 : 사계절전시온실, 축제마당, 한국전통정원 일대 (관람 구역 일부 제한)

입 장 료 : 17시 이후 입장객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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