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봉천산 아래에는

봉은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강화도의 봉은사(고종 19년, 1232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봉은사(신라 말기 창건)와는

다른 사찰로 고려 시대의 유적입니다.

인적이 드물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강화도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유명한 서울의 봉은사와 이름이 같아

한 번쯤 듣고 기억에 남아있는 분도 계실 겁니다.

현재는 사찰의 건물과 부속시설은 확인되지 않고

절터에 남아있는 석탑과 우물 흔적으로

절이 존재했음을 알려주고만 있습니다.


장정리 오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장정1리 마을회관이나 하점천주교회(하점성당)를

찾아가시면 이정표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오층석탑 쪽으로 먼저 올라가 보았습니다.

길을 따라가면서 두세 차례 갈라지지만

중간중간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길을 잃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올라가면 작은 주차 공간이 있고

조금 더 위쪽에 석탑의 상단부가 보입니다.

석탑에 이르기까지 돌계단과 층층이 돌로 쌓아 올린

몇 개의 단을 오르게 되는데

기존에 있던 모습을 복원한 것인지

복원 과정에서 새로 만든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터의 모양이나 규모를 보아 큰 사찰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탑의 모양은 파손이 심해 원형을 확인할 수 없지만

남아있는 형태와 제작법으로 보아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탑의 높이는 3.5미터로

3층 이상의 몸돌과 5층의 지붕돌, 상륜부가 유실된 모습입니다.

탑의 좌측에는 절에 있던 우물로 보이는 우물 터가

있는데 비교적 명확한 모습의 우물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솟아 나오지 않지만,

비가 온 뒤라 우물 안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건물이 없어 절의 모습을 알 수 없지만

절 마당 앞 골짜기에는 물이 흐르고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편안하게 들리는 소박하고 예쁜 절이었을 것 같습니다.

팔랑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나비와

강화 자연사박물관에서 표본으로 보았던 대벌레를

자연에서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700미터를 다시 내려와 석조여래입상 쪽으로 이동합니다.

봉은사(봉은사지)나 석조여래입상

모두 하음봉씨 시조 봉우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유적으로

이곳의 관리도 하음봉씨 집안의 후손에 의해 되어 온 것 같습니다.

석조여래입상을 보호하고 있는

석상각 처마 아래에는 석상각임을 알려주는 현판과

석상각전기(石像를閣傳記)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음봉씨 종친회에서 작성한 이 전기에서는

하음봉씨 시조인 하음백봉우의 탄강(誕降: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남)에 대한

전설과 석조여래입상의 조탁, 석상각의 건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의 뒷부분에는 하음백봉우공의 묘,

봉천대, 봉은사지 오층석탑의 위치를

작성하였는데 봉은사와 석조여래입상이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석상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마모가 있으나

주요 부위의 큰 파손이나 망실없이 보존되어 온전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석상각 뒤편으로는 하음봉씨 시조인 봉우의 묘소와

그 후손의 단비가 건립되어 있어

하음봉 봉가지 설화의

‘사실적 부분’에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고

현존하는 여러 유물과 유적을 보아

당시 강화도에서의 하음봉씨 씨족집단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석상각 좌측의 골짜기에는 봉은사지와 마찬가지로

물이 흐르고 있었고 주변을 뛰어노는 참개구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참개구리는 멸종 위기 등급 취약종으로 분류된 종으로

포획이나 식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잡아 오시거나 위해를 가하는 행동은 하시면 안 됩니다.

참개구리 외에도 방아깨비나 메뚜기도 발에 치일 만큼 많아서

혹시라도 곤충이나 개구리를 꺼리신다면

묘소 주변 풀밭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을 찾아가서 확인한

봉가지 설화는 설화일 뿐이지만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설화는 역사적 사실에

접근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봉은사가 남아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석조여래입상은 어째서 절터와 제법 거리가 있는 곳에

세워졌을지 너무 궁금하지만,

지금은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도보로 이동하신다면 힘들 수 있으니

손수건과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시고

자차로 이동하신다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 마을 안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니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장정리 오층석탑(보물 제10호)>

<장정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615호)>


# 어서오시겨 강화

# 2023 강화관광 공식 홍보단


{"title":"하음봉 봉가지 설화의 봉은사지(장정리 오층석탑)와 석조여래입상","source":"https://blog.naver.com/playganghwa/223245986180","blogName":"어서오시겨..","blogId":"playganghwa","domainIdOrBlogId":"playganghwa","logNo":223245986180,"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