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언제나 걷고 싶은 길, 봉암수원지
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넘쳐나는 오월입니다. 이 눈부신 계절에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숲속을 걸을 수 있는 봉암수원지를 찾았습니다. 나무 가지마다 촘촘히 여린 새순을 피워 올려 연두 빛이 절정인 자연 속을 함께 걸어 보실래요?
봉암수원지 입구에는 1~2층의 넓은 공용 주차장을 겸비하고 있으며, 버스 전용 주차도 가능해 아주 편리합니다.
봉암수원지 초입에 섰습니다. 한 가족이 등산로 안내도를 통해 코스를 결정하는 동안 봉암동의 유래를 살펴봅니다. 봉암은 팔룡산 동쪽 남천 하구의 합포만 끝에 위치하며, 마을 뒷산 바위 봉우리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앉아 봉관을 바라보는 형상에서 유래되어 봉암이라 전해집니다.
이제 이 길을 따라 왕복 1시간 30분이면 족한 봉암수원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놓습니다.
초입에서 해병대 이야기가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해병대하면 '귀신 잡는 해병'의 기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이곳은 해병대 벽암지 교육대로 1966년 9월 15일 진해 교육기지사령부 상남훈련대 소속이 설치하여 1979년 3월까지 운영하였고, 현재 훈련구조물만 남아 있습니다.
증강현실(AR) 작동가이드로 해병대 유격훈련 시 암벽하강 훈련시 레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 사진을 감상하고 SNS에도 공유도 해 보세요!
자연에 취해 느리게 걷는 와중에 엄마와 아들의 다정한 모습이 자꾸 시선에 잡히더군요. 둘이 도란도란 걸으며 꽃과 나무의 이름을 맞추기도 하고, 신비스러운 나무의 자태는 원인 분석을 하듯 실마리를 찾으려는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답니다. 책의 사진이 아닌 자연 속에서 만난 나무을 직접 관찰하며 체험으로 익힌 지식은 쉽게 잊혀 지지지 않고 오래 기억되겠지요.
찰나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오고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너도나도 봄빛에 감탄사가 터지고, 꽃이 지나간 자리에 피워 올린 연두 빛 세상을 걸을 생각에 신바람이 붙습니다.
봉암 수원지 둘레 길에는 4개의 정자(서림정, 천호정, 봉수정, 동양정) 와 의자, 나무다리(설해교, 월명교, 운호교, 수만교), 데크, 화장실 등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쉬면서 숲속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상구급약도 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어린이 놀이터도 있습니다. 숲 속에 놀이터가 있어 숲 체험과 더불어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아이들의 체력이 금세 좋아질 것 같습니다. 케이블카 놀이대(짚라인), 암벽타기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겸비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아 보세요!
코로나 이전에 지인들과 봉암수원지로 봄 소풍을 왔던 적이 있습니다. 이 정자에서 정성껏 싸온 도시락도 먹고, 게임을 즐기던 옛 기억이 떠올라 가슴 한켠에 아련한 추억 한 자락 읊습니다. 추억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한 온기로 채우는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봉암수원지는 경상남도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는 일제 강점기 수원지로 2005년 9월 14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수원지는 일제 강점기 당시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제 부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의 대다수 시민들은 우물을 길어 먹었다는 군요. 석축 콘크리트 구조이며 자연유하식이고 저수량은 60만㎥입니다. 원형이 잘 남아 있어 당시의 축조 기술을 알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이 돌계단을 오르면 언제나 걷기 좋은 길, 봉암수원지의 위세가 펼쳐집니다.
수원지를 쳐다만 봐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립니다. 도심 인근에서 이런 낭만적인 호수를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창원시민으로서 행운이 아닐까요?
안전을 위하여 한 방향 걷기 규칙을 따라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6~7월이면 더 울창하고 푸르를 편백 숲도 만납니다. 여름날에 편백을 이불삼아 저기에 놓여 있는 평상에 누우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입니다. 편백 숲이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가 얼마나 시원하고 아늑한지 몸소 실천해 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 호수를 벗 삼아 연두 빛으로 물든 길을 걷는데 봄빛이 너무 예뻐서 자꾸 걸음이 느려집니다. 자연이 연출하는 이 그림 같은 이 풍경을 어떤 언어로 대신 할 수 있을까요?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전사고 인명구조 물품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설해교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고기를 사진으로 담거나 먹이를 던져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푸르른 자연을 입은 호수의 색감이 너무 곱습니다.
호수 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2층 정자 봉수정(이른 봄 봉황이 춤추고) 에 오르니 배를 탄 듯 안온한 저수지의 풍광에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수원지 둘레 길의 소나무, 떡갈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대부분의 나무의 수령은 수십 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숲이 울창한 수림의 정취를 만끽하며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까요?
봉암수원지는 초입에서부터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어 더 낭만적입니다.
빛이 반사하여 비치는 반영현상이 나타난 월명교가 더 멋스럽습니다. 초록색 물감을 콕콕 찍어 놓은 듯 한 폭의 수채화같습니다.
월명교를 지나면 웰빙 광장인 너른 마당이 나옵니다. 웰빙광장은 잔디밭이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으며 , 단체 행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마침 줄넘기로 체력단련을 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한 컷 담아봅니다. 이 푸르른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거라!
이곳은 '겨울 햇볕' 이라는 뜻을 가진 동양정입니다. 각자 나름의 다양한 모양새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즐겁고 편안해 보입니다. 숲에서 하루를 지내다 보면 그동안 쌓여있던 근심이 씻은 듯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동양정 1층에는 숲속 도서관이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동양정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운호교를 건너갑니다. 운호교에도 많은 사람들이 황금잉어를 보며 신기해하며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고 이렇게 살이 쪄서 포동포동할까요?
다시 사람들의 틈에 묻혀 둘레 길을 걷습니다. 아직 철쭉도 피어 있고, 연두 빛과 돌탑이 어우러진 느낌이 있는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수만교를 지나 한 바퀴를 돌아 수원지 제방 현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5월이라 한 낮에는 기온이 올라 햇살이 따가운데 수원지 둘레 길은 초입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숲길이라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숲길이 좋은 이유입니다.
봉암수원지는 언제나 걷기 좋은 곳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 중심에 어디에 시선을 놓아도 연두 빛으로 푸르른 5월이 절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엄마와 어린 아들이 자연을 품어가는 과정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신록이 푸른 봉암수원지를 걸으며 숲 체험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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