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수국이 만개한 삼선산수목원으로 놀러 오세요
수국이 만개한 삼선산수목원으로 놀러 오세요
초록빛이 한층 깊어지는 요즘, 충남 당진에 위치한 삼선산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수국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며칠 사이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었는데 수국은 오히려 비 소식에 예쁘게 핀 듯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조형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꽃과 나무들이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어 첫인상부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길 양쪽으로는 계절을 알리는 꽃과 식물들이 가득했고 그중에서도 흰 수국과 붉은 철쭉이 나란히 피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르막이 있는 구간도 있었지만 나무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크게 무리가 없었는데요. 숲길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면 기분까지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삼선산수목원은 번잡한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위치에 자리해 있는데요.
주말에도 비교적 한적한 편이라 가족 단위 방문은 물론 혼자 산책하기에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무료입장이라 부담 없이 들러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수국 군락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시야 가득 수국이 차오르는 길이 보이는데요.
크고 동그란 꽃송이들이 마치 눈송이처럼 소복이 내려앉은 모습이었어요. 수국 특유의 몽글몽글한 질감이 눈을 편하게 해주더라고요.
지금 삼선산수목원에서 피고 있는 수국은 ‘애나벨 수국’으로 흰색이 도드라지는 품종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던 핑크나 보랏빛 수국보다 색은 단정하지만 그만큼 군락으로 피었을 때 훨씬 시원하고 청량한 인상을 줍니다. 수국은 꽃잎처럼 보이는 게 사실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실제로는 꽃이 오래도록 시들지 않고, 비가 와도 꿋꿋하게 피어 있습니다. 이맘때 수국이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 아닐까 싶어요.
지금 이곳 삼선산수목원 수국길은 완전히 만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충분히 보기 좋을 만큼 피었고 7월 둘째 주 까지는 더 풍성해질 것 같았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걷기 좋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요.
수국은 색도 모양도 제각각이라서 그 곁을 걷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에요.
삼선산수목원의 수국길은 꽤 긴 구간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걷는 내내 꽃에 둘러싸인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한쪽 길에는 하얗게 피어난 ‘아나벨 수국’이 무리를 지어 흐드러졌고 또 다른 쪽에는 보랏빛과 푸른빛이 섞인 수국들이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어요.
사진 한 장 남기기에도 좋고 그냥 걸으면서 눈에 담기에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수국이 피어 있는 이 길이 숲속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국꽃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꽃은 중심에 작게 있고 우리가 꽃잎이라 생각한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라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수국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놀이 공간도 만날 수 있어요.
‘Little Indian House’라는 귀여운 이름의 놀이터가 숲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또 하나의 작은 모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곳곳에는 다른 품종의 수국들도 보이는데요. 둥글게 모인 꽃잎이 인상적인 아나벨 수국 외에도 잎사귀 모양을 따라 뻗은 ‘목수국’은 조금 더 자연스러운 멋이 있어 눈길을 끌었어요.
산책을 마무리하기 좋은 연못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연꽃잎이 가득한 연못 위로 놓인 징검다리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중앙의 정자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어요.
연못을 감싸는 나무들과 풀들은 이곳을 더욱 평온하게 만들어줍니다. 한편에는 해바라기처럼 환한 ‘루드베키아’도 활짝 피어 있었는데 여름 햇살을 닮은 노란 꽃잎은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어요.
삼선산수목원은 천천히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곳입니다. 조용한 산책길과 수국이 길게 이어진 흙길, 작은 개울을 따라 걷는 동안 잠시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굳이 계획 없이 찾아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는데요.
당진에서 조용히 자연을 마주하고 싶다면 수국이 한창인 지금이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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