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예로부터 수성, 수주, 매홀, 수원 등 물 고을이라는 뜻의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수원의 진산은 광교산이에요. 오늘은 광교산에서부터 흐르는 서호천 물길 따라 서호까지 걸어 보겠습니다.

물이 많은 동네이지만 지금까지도 홍수 때가 되어도 크게 범람하지 않을 정도로 물길이 잘 정비 되어 있는 이유 역시, 정조대왕 시절부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조대왕은 신도시 수원화성 건설계획에 수원을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잘 살 수 있는 농업의 도시로써의 육성도 염두에 두셨지요. 그래서 수원 화성 주변으로 농지조성과 농업용 저수지 축조까지 하시기에 이르는데요. 그중 한 곳이 바로 이곳, 서호공원의 시작입니다.

경치가 수려하기에 유명할까요? 이곳은 경기옛길의 삼남길 중 제 4길 서호천길과 제 5길 중복들길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수원 팔색길 중 도심 속 생명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모수길의 주축이기도 한 곳입니다.

근처에는 한때 수원 농업 역사의 중심이었던 70년대 새마을운동의 역사가 있는 농림회관, 넓은 잔디 공간이 속을 후련하게 하는 어울림 마을정원, 국립농업박물관까지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서호공원은 주변으로 운동하기 좋게 길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어요. 얼핏 바다만큼이나 넓어 보이는 서호를 따라 걸어 가면 항미정이라는 정자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항미라는 이름은 중국의 대문호라 일컬어지는 소동파가 항주의 서호가 중국 절세미인 중 한 명인 서시의 눈썹과 같이 아름답다고 노래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해요.

물빛은 햇볕에 반짝이고 맑아 지금이 한창 좋고

산의 빛깔이 희미해 비가 와도 진기하다.

西湖(서호)를 묶어서 西施(서시)에 비교한다면

옅은 화장 짙은 화장이든 다 어울리는구나.

-소동파 '호수 위에서 술을 마시는데 처음에는 날이 맑다가 나중에 비가 내려'

소동파가 우중 서호의 모습을 서시의 아름다움에 비유해 노래한 시를 읽고 있자니, 제가 비록 중국 서호에 가보진 못했지만 이같이 아름다웠겠구나 상상이 됩니다.

서호의 다른 이름은 축만제입니다. 주변에 조성된 경작지인 서둔에서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의미이지요.

서호공원은 철새들의 탐조지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수원의 상징이기도 한 백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겨울철 철새로 유명한 기러기가 물 위에 떠 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장관이고요. 요즘에는 풍성하고 우아해 보이는 고니도 지척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산책길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호공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1

대중교통 : 1호선 화서역 6번 출구 > 도보 795m > 서호공원

축만제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유옥현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유옥현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sw_hwa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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