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전통사찰

화엄십산 불교 문화유산의 보고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충남 공주의 천년고찰, 계룡산 갑사를 다녀왔습니다.

화엄십산의 하나로 알려진 갑사는

전통사찰의 품격은 물론,

국보부터 보물, 유형문화재까지 불교 문화유산의

보고로 손꼽히는 곳이죠.

5월의 연초록 계절,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갑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목차

✔ 충남 공주 갑사 기본 정보

✔ 갑사의 창건설과 역사

✔ 일주문과 사천왕문 이야기

✔ 대웅전과 소조삼불좌상

✔ 괘불탱, 승탑, 월인석보목판 등 문화재

✔ 대적전과 갑사 가람배치

✔ 갑사의 범종과 불전사물

✔ 관람 포인트 요약 및 방문 팁

▲ 명상학교 사용되는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간성장 풍광,

계룡산 줄기 흘러든 바람은 담장을 쓰다듬고

연초록 첫 물을 품은 나뭇잎들은 조용히 흔들립니다.

강당 위로 고요히 햇살이 내릴 때

법당 앞 돌계단에는 연초록 햇살이 기도처럼 쌓이고

대웅전 기왓장 사이로 스미는 초여름에

양 갈래 계곡으로는 맑은 물소리가 흐르고

그 물소리에 귀 기울이면 천년의 그림자 지나가듯

고찰의 숨결이 더운 숨결보다도 먼저 마음을 맑히고

그늘보다 깊은 그리움으로 세속의 번다함을 털어냅니다.

황매화 꽃이 지고, 나무는 잎을 채우니

갑사의 침묵에서 내 안의 오래된 소리를 다시 듣습니다.

천년의 이름은 아직도 세세히 피어납니다.

갑사(甲寺)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자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계룡산 연천봉으로부터 서북쪽 탁 트인 자리에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과 울창한 수목이 감싸

산사의 운치가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공영주차장 입구 야영장에서 시작되는 생태 길은

전국에서 가장 큰 황매화 군락지를 이루고

봄마다 ‘황매화 축제’로도 유명합니다.

‘춘 마곡 추 갑사

(봄은 마곡사가 가을은 갑사가 아름답다)’

라는 말이 있듯 가을이면 계곡 사이

펼쳐지는 형형색색 단풍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찰길이 열립니다.

▲ 전국 최대 황매화 군락지인 공주 계룡산 갑사.

갑사 창건에는 여러 설이 전해집니다.

‘갑사사적비(1659년 세운 갑사 창건과정과 역사를 적은 비)’ 등에는 6세기 신라 진흥왕 당시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혜명선사가 증축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

아도화상 창건설과 556년(신라 진흥왕 17)

혜명선사 창건설도 함께 전해집니다.

삼국유사에는 갑사를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밝히고 있습니다.

679년(신라 문무왕 19) 의상대사가

당우 천여 칸을 중수해 화엄종 10대 사찰로 번창했다는 기록이 신라 말기 문장가 최치원의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에서도 해동 화엄대학

(華嚴大學) 십산(十山)에 갑사가 포함됩니다.

(화엄십산은 계룡산 갑사와 중악공산 미리사, 남악 지리산 화엄사, 북악 부석사, 강주 가야산 해인사와 보광사, 웅주 가야협 보원사, 삭주 화산사, 양주 금정산의 범어사, 비술산 옥천사, 전주 모악산 국신사 등입니다.)

따라서 갑사는 최소한 9세기 이전부터 존재하며

크게 번창했던 천년고찰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의 대적전의 화려한 공포.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사적비 전경.

충남의 으뜸 사찰이자 대표적인 천년고찰 갑사는

불교 문화유산의 보고로도 유명합니다.

대웅전 삼신불 괘불탱은 국보로, 철당간과 승탑,

동종, 월인석보목판, 삼가여래삼세불도 및

복장유물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충남도 유형문화재는 석조약사여래입상과

석조보살입상, 사적비, 강당, 대웅전, 대적전 등

12점에 이릅니다. 충남 문화재 자료는 표충원과

삼성각, 팔상전, 중사자암지 삼층석탑, 천진보탑 등 5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람 배치도

갑사의 가람배치는 대웅전과 대적전 구역으로

나뉩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공영주차장을 지나

산책로를 걸어 계룡산갑사(鷄龍山甲寺)라는

현판을 내건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에 다다르면

본격적인 경내의 시작입니다.

참고로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서 불법 수호

호법신(護法神) 역할을 하는데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각기 보검과 보당, 보탑, 용과 여의주, 비파 등을 들고 벌떡 부릅뜬 눈에 크게 벌어진 입

두려움을 주는 얼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장군처럼 갑옷을 입고 발밑에는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일주문(전면),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일주문(후면).

사천왕문을 바라보고 좌측으로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이, 우측으로 동방 지국천왕과

북방 다문천왕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높이 4m의 거대한 크기인데 나무골격에 흙을

덧붙여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입니다.

서방 광목천왕은 한 손에 보당을 다른 한 손에는

연잎 위에 공양물을 올려놓은 지물을 들고 있어

다른 사천왕상과는 차별성을 보입니다.

이 밖에 신체 비례와 독특한 눈꺼풀, 야위고

주름이 많은 얼굴, 작은 주먹코 등 재치와

개성 가득한 표현으로 직지사와 마곡사를 거쳐

예천 용문사로 이어지는 사천왕상 양식변화와 흐름 연구에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갑사의 사천왕상은 1683년 조성됐습니다.

지국천왕 몸에서 묵서가 나왔는데 조각승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형태적 특징과 1681년 조성한 갑사 영산전(靈山殿)의 칠불과 천불상의

제작자가 단응 유파인 점을 고려할 때 사천왕상 역시 이들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사천왕문.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남방증장천왕(왼쪽)과 서방광목천왕.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북방 다문천왕(왼쪽)과 동방 지국천왕.

본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돌을 쌓아 올린

석축 사이 돌계단을 오르며 고풍스러운 현판과

마주하게 됩니다. 법문을 강론하는 강당으로

1887년 절도사 홍재희가 쓴

‘계룡갑사(鷄龍甲寺)’입니다.

이 강당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불타 없어진 것을 재건한 것인데 전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에

배흘림기둥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늦봄의 햇살이 지붕을 비추면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과 기둥 사이에서 아름다운 장식을 뽐냅니다.

한때 단청이 퇴색되어 흔적만 남았다가 새롭게 채색하는 과정에서 원래 모습을 일부 잃었지만,

기교를 절제하는 것이 특징인 조선 후기 건축물을

대표합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강당 전경.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강당에 걸린 계룡갑사 현판.

갑사강당을 가기 전 왼쪽으로 화려한 단청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2층 누각은 범종각입니다.

건축물의 윤곽을 잡아주는 빼어난 선의 흐름에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고 카메라를 꺼내게 합니다.

범종은 부처의 음성으로 사물의 으뜸입니다.

신성한 불음(佛音)으로 고통의 중생에게

번뇌를 벗어나 깨달음 주고 지옥의 영혼까지도

제도한다고 합니다. 법고는 땅에 사는 모든 중생과

축생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합니다.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져 불법이 전해지는 것으로

두 개의 북채로 마음심(心)자를 그리듯 두드립니다. 목어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로 조석 예불과

염불·독경에 사용하는데, 속이 빈 배의 양쪽 벽을

나무막대기로 쳐서 소리를 냅니다.

물속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의미도 있지만,

밤에도 눈을 뜨는 물고기처럼 수행자의 정진을

촉구하는 의미입니다. 목탁이 이것의 변용입니다.

운판은 청동이나 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으로 그 소리가 조류와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구제합니다.

본래 대중에게 공양 시간을 알리기 위해

사용됐는데 비를 머금은 구름 모양에 주술적인

미를 담아 선종 계통 사찰은 방화 의미로

부엌 앞에 걸어두기도 합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범종각 전경.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범종각의 불전 사물.

▲ 조선 선조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의 범종.

강당 마당을 가로지르면 한층 높은 석단위에 서쪽을 향한 대웅전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직후 중건과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습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 맞배지붕에 전면과

측면의 같은 공포 형식과 같은 간격은 조선 후기

건축적 경향의 유행 이전 상황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휘어진 나무 모습을 최소한으로 가공해

미학을 탐구하는 태도 역시 이 시대부터 새롭게

등장한 경향인데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며

크게 확장된 다포계 맞배지붕의 전형적인 형식과

건축적 경향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웅전과 공포.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웅전에서 부처상에 감로수로 몸을 씻는 관불의식.

법당으로 들어서면 불단의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塑造釋迦如來三佛坐像)과 사볼살입상

(四菩薩立像)과 마주합니다.

불상은 1617년(광해군 9) 행사(幸思) 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7존(尊)으로 구성된 대단위 작품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 형식 불상으로는

현존 최대, 최고작으로 진흙으로 만든 소조(塑造)

불상 평균 높이가 250㎝에 이르고 보살상도

200㎝ 이상으로 제작되어 매우 장중한 분위기를

줍니다. 제작기법은 17세기 전반 대형 불상에

널리 적용된 소조기법으로는 가장 빠른 사례에

속해 조선 후기 삼불상 및 사보살상에

기준작으로 평가됩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웅전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불입상.

불단의 후불탱화인 석가여래삼세불도는

18세기 호남을 중심으로 영남과 충청에서 활동한

대표 화사 의겸(儀謙)의 불화입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현존하는 불화는 21건 30점으로 이 가운데 길이 4m에 이르는 3폭 형식의 삼불도는 갑사와 운흥사, 화엄사 등 3건에 불과한데

조선 후기를 통틀어서도 희귀한 편입니다.

갑사 삼불도는 안타깝게 약사회 1폭이 없어졌지만, 450㎝의 초대형 화폭에 설법장면들을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에 짜임새 있는 구도, 조화롭고 안정감 있는 색채로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게 묘사한 18세기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웅전 석가여래삼세불.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복장 유산은

전적류 8건 8점입니다. 필사본 1종은 백지에

묵서로 적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며, 그 외는 모두 목판본입니다.

조성 발원문은 명확한 제작 시기(1617년)와

참여 화공, 2300여 명의 시주자 등

시대의 역작임과 동시에 당시 최고 조각승의 하나인 행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불상은 역삼각형의 갸름한 얼굴에 우뚝한 콧날에서 행사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장대하고 늠름한

자세와 안정된 비례, 기백이 넘치는 표현 등에서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대형불상들의 시대적

특징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석가여래삼세불과 소조관세음보상입상 복장유물.

갑사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유산은 삼신불 괘불탱을 꼽습니다. 중단의 삼신불을 크게 강조한 독특한

구성인데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와 노사나불 등 삼신불이 진리를 설법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삼신불 괘불탱 전경. <문화유산청 제공>

맨 윗부분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상, 제자상, 금강역사상이 배치되고 가운데 비로자나불, 석가, 노사나불의 삼신불을, 맨 아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상, 사천왕상, 사리불 등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비로자나불은 등 뒤로 광배가 보이는데 둥근 얼굴에 두 어깨를 옷으로 걸치고 오른손은 왼손을 감싼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몸의 크기에 비해 얼굴과 손이 크게 그려졌는데 어깨보다 무릎 폭은 넓습니다. 왼쪽의 노사나불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 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려 설법 자세를,

오른쪽 석가불은 악귀를 물리치는 손 모양의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습니다. 비로자나불과 석가불의 기둥처럼 솟은 머리 모양이 이채롭습니다.

▲ 갑사 삼신불 괘불탱의 비로자나불, 석가, 노사나불. 비로자나불과 석가의 기둥처럼 솟은 머리모양이 이채롭다.

▲ 갑사 삼신불 괘불탱의 관음보살(왼쪽)과 대세지보살.

대웅전을 돌아 뒤편 오른쪽의 삼성각(三聖閣)도 독특합니다. 칠성·산신·독성 등 삼성을 모신 곳으로

칠성은 도교의 북두칠성이 불교화한 것으로 수명

장생을 주관하는 별입니다. 산신은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으로 호랑이와 더불어 나타난 만사형통의 신이며, 독성은 혼자 깨달은 성자를 말합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삼성각 전경.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삼성각의 삼성도.

월인석보목판(月印釋譜木板)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불교대장경이라 할 수 있는데 제작시기(15세기) 당시의 글자와 말을 그대로 보존해 국어변천의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월인석보목판 보존관.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월인석보목판.<문화유산청 제공>

갑사는 호국불교로도 유명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승병이 일으킨 곳의 하나로

당시 영규대사가 승병을 이끌고 참전해 청주성 탈환과 옥천전투 등에서 왜군을 물리치는

공을 세웠습니다.

의병장 고경명의 금산전투에 의병장 조헌과 참여해 최후까지 싸우다 중상을 입은 영규대사는 공주 유산에서 입적했는데 진위장군으로 추봉됩니다.

대웅전의 왼편 사당인 표충원은 당시 승병을 일으킨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기허당 영규대사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1738년(영조 14)에 전면 3칸, 측면 2칸 이익공 맞배집 형태로 기단은 자연석을 60㎝ 높이로 축조하고 자연석 덤벙 주초에 원주를 올렸습니다. 사당 내 의승장영규대사기적비는 정인보(鄭寅普)가 지은 글로 1973년에 세웠습니다.

갑사 가람배치의 또 다른 축인 대적전 방향의

갑사석조약사여래입상(甲寺石造藥師如來立像)은 갑사 동쪽 계곡 100m 지점 자연 동굴에

모셔져 있습니다. 머리에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이 큼직하고 얼굴은 긴 편에 양어깨에 걸친 옷은 가슴을 약간 노출하면서 무릎 아래까지 늘어져 있습니다.

원래 사자암에 있던 것으로 전체적 구성미와

조각 수법 등으로 미뤄 고려 중기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석조약사여래입상 전경.

대적전(大寂殿)으로 향하는 길은 필자가

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로 추천해 드립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적전 전경.

법당의 불단에는 석가모니·아미타불·비로자나불 등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 있는데

석가모니불 위 천장을 한단 올려

닫집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적전의 목조아미타삼존좌불.

대적전 앞마당의 승탑은 고승의 사리를 담은 탑으로 나말여초(羅末麗初) 많이 만들어졌는데

갑사와 함께 대안사, 쌍봉사, 실상사, 보림사 등에서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적전의 승탑 전경. 뒤로 백일(100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가 보인다.

승탑은 전체적으로 조각이 힘차고 웅대하지만,

윗부분으로 갈수록 조각기법이 약해져 아쉬움을

주는데 지붕돌이 지나치게 작아져 전체적인

안정감과 균형을 잃고 있다는 평입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대적전의 승탑의 네방향 전경.

공우탑(功牛塔)은 갑사의 중건과정에

헌신한 소의 이야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정유재란을 거치며 소실된 갑사는 1604년 국가적 지원을 받아 대웅전 등을 다시 세웠다고 앞서 밝혔는데요, 당시 주지 스님의 꿈에 황소가 나타나 절을 지어줄 것을 약속했는데 다음 날부터 소 한 마리가 절을 찾아와 목재 등 공사에 필요한 재목을 실어와 불사에 도움을 주었고 이를 감사히 여긴 스님들이 소의 공을 기려 탑을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천년이 넘는 역사에 참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여러 곳에 숨어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공우탑.

갑사의 철당간과 지주는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 당간과 지주.

이 밖에도 팔상전은 건물 규모는 작지만,

지붕 처마를 받치는 장식인 공포가 기둥 위와 사이에 모두 설치된 다포양식으로

격식과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사실 갑사의 문화유산과 콘텐츠를 모두 소개하려면 책 한 권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만큼 대웅전을 비롯해 문화유산의 내력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과 문화유산이 잘 남아 있는 데다 민족사의 수난과 이를 극복한 이야기가

풍성한 콘텐츠의 원천입니다.

중건 당시인 17세기 다포 맞배건물의 특징으로

나타내는 평면구성과 공포의 구성수법,

상부 가구와 닫집, 불상과 불화 등

귀중한 소장 유산이 앞으로도 온전히 잘 보전되어

후손에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천년고찰 공주 계룡산 갑사에서는 봄이면 황매화축제가 열린다.


갑사는 단순한 사찰 그 이상입니다.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공간.

이곳에서는 ‘절에 간다’는 말보다,

‘시간을 거슬러 걷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 깊이 고요를

채우고 싶은 날충청남도 공주의 갑사를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공주 갑사

○ 위 치 :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전화 041-857-8981)

○ 운 영 : 연중무휴 (일몰 이후 출입제한)

○ 주차장 : 국립공원계룡산 공영주차장

* 취 재 : 2025년 5월 12일 등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휘리릭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갑사 #천년고찰 #충남전통사찰 #계룡산갑사 #충남가볼만한곳

#충남사찰여행 #공주여행코스 #화엄십산 #갑사괘불 #불교문화유산

#공주단풍명소 #충남사찰추천 #공주계룡산 #충남불교문화

#공주전통문화 #갑사삼불좌상 #충청남도문화재 #충남고찰 #갑사범종

#계룡산국립공원 #공주숨은명소 #충남사진찍기좋은곳 #문화재탐방

#공주산책코스 #갑사대적전 #공주단풍코스 #충남단풍명소

#황매화축제 #충청도사찰 #공주역사탐방




{"title":"공주 갑사 여행|천년고찰에서 만나는 충남의 숨은 문화유산","source":"https://blog.naver.com/sinmunman/223876863879","blogName":"충청남도","domainIdOrBlogId":"sinmunman","nicknameOrBlogId":"충청남도","logNo":223876863879,"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