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익산 보물을 찾아서, 석불사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보물을 통해
익산의 진면목을 만나다
익산시에는 4건의 국보와 9건의 보물이 있는 역사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국보로 354건, 보물로 2,35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익산시가 보유하고 있는 4건의 국보는 미륵사지 석탑과 석탑 사리장엄구,
왕궁리오층석탑과 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라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보물의 경우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잘 모르고 있는 곳도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보물에 관해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익산의 각지에 있는 보물 중에서 이번에 찾아간 곳은 석불사입니다.
미륵산 석불사
석불사는 익산시 삼기면(진북로 273)에 있는 조그만 절입니다.
절 이름에서 예상하고 있듯이 주불전에 석불을 모시고 있는 절입니다.
이 석불이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석불사는 평지 가람이면서 좁은 터 위에 중창한 절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단순화했습니다.
절 구조를 보면 일반적으로 3문형식을 갖추지만 공간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생략하거나
복합 공간으로 처리하기도 합니다. 석불사에는 출입문 하나만 보입니다.
절 출입문은 일주문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1992년에 세운 일주문에는 일붕(一鵬) 서경보(徐京保)가 쓴 미륵산 석불사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보통의 일주문과 다르다면 문이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문 양쪽에는 천왕상을 그려 놓았습니다. 석불사 출입문은 일주문과 천왕문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 문인 해탈문 또는 불이문은 생략되었습니다.
문을 지나 절 안으로 들어서면 종각이 보입니다. 종각 앞에 부조 불상을 모셨습니다.
다른 절에서 잘 볼 수 없는 배치입니다. 일반적으로 문을 지나 절 마당으로 들어서면 주불전이 보이고,
주불전 문을 열어놓으면 법당 안에 모신 불상이 보이도록 배치하는데요.
석불사의 경우 마당 측면으로 들어가도록 절 구조가 되어 있어 이런 방식으로 보완한 느낌이었습니다.
종각에는 불전사물 중에 3개가 걸려 있습니다.
중앙에 범종을 중심으로 운판, 목어가 함께 하고 있고, 법고는 별도로 보관하고 있나 봅니다.
보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종각을 지나 마당과 마주하고 있는 법당이 대웅전입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인 대웅전은 1990년 새로 지었습니다.
대웅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데요.
1963년 폐사지에서 석불이 발굴된 이후에 석불을 모신 법당을 짓고 석불사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석불사 이전에 있었던 폐사지는 발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유물을 통해서
백제 무왕(600~641) 시기에 미륵사지보다 앞서 창건되어 12~3세기 경 폐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폐사되면서 석불은 땅속에 묻혀있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석불이 발굴될 당시에는 불두가 잘린 상태였습니다.
대웅전에 모신 석조여래좌상을 보면 불신, 대좌. 광배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입니다만
불두 부분은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만들어 붙이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불상은 광배에서 대좌 구조까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섬세하게 조각한 옷자락 선, 화려한 문양의 광배 등은 지금 보아도 아름다운 문양입니다.
예술성이 뛰어나 보는 순간 감동이 전해집니다. 석불사 석조여래좌상은 단순히 불상을 넘어서 예술작품입니다.
옥에 티라면 새로 만들어 붙인 불두 부분인데요.
국립익산박물관에는 석불사 석불 불두 구조를 어떤 형태로 변경하는 것이 좋은지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본래 모습에 가까운 얼굴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석불사 구조
대웅전 동편에는 두 개의 작은 법당이 있는데요. 가까이 있는 법당이 삼성각(三聖閣)입니다.
각은 전보다 지위가 낮은 집인데요. 산신·칠성·독성을 함께 모신 법당입니다.
삼성(三聖)은 재물과 수명, 복을 관장하는 존재입니다.
불교가 들어오면서 토속신앙과 합해지면서 생긴 신앙 형태입니다.
삼성각 옆에는 키가 큰 석불 입상이 서 있습니다.
바깥에 석불을 모시고 법당 안에는 석불 쪽을 유리창으로 보이도록 했습니다.
적멸보궁에서 보여주는 양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식은 다른 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 세워진 석불이 있는 경우 법당 안에 별도로 불전을 모시지 않고 유리창으로 설계해서
바깥에 있는 불상을 주불로 모시고 기도처로 사용합니다.
석불사 각 법당까지 돌아보고 마당가에 있는 건물 옥상에 올라 내려다보았습니다.
석불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요사채와 부속 법당을 두고,
일주문 앞쪽에 종각을 배치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아담하면서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시설을 배치했습니다.
석불사에는 그 외에도 오층석탑과 석등도 갖추었습니다.
비록 오랜 역사를 가진 석탑과 석등은 아니지만 나름 절 구조를 완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절이지만 필요한 것들을 두루 잘 갖추었습니다.
익산 보물 여행
익산시 삼기면에 있는 미륵산 석불사를 찾아 소중한 보물을 만났습니다.
중간에 절이 폐사되면서 역사는 단절되었지만 백제 무왕 시기부터 시작된 사상은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을 통해서 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보물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보물 하나하나에 익산의 역사가 담겨있고, 진면목이 담겨있습니다.
익산 보물 여행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글, 사진 = 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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