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 관봉 갓바위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작은 사찰 하나.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에 위치한 수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로,

세월의 숨결과 고요한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수도사의 창건에 대해선 여러 전승이 전해지지만,

그중 하나는 647년 자장과 원효가 함께 창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고, 본래는 ‘금당사(金堂寺)’라는 이름이었죠.

1296년 중창되었고, 1805년 징월 스님이 다시 중창하면서 ‘수도사’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수도사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보화루(寶華樓)입니다.

보화루 앞에는 넉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의 거리도 가까워 걸음마다 풍경을 음미하며 천천히 오르기 좋습니다.

덕분에 어르신이나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편안한 사찰 나들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보화루는 수도사의 중문 역할을 하며, 최근에는 방문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보화루는 수도사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아늑한 공간입니다.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있어 이용이 간편하며, 테이블과 셀프 커피, 정수기 등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차향이 퍼지는 보화루 안, 한켠엔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마음을 다독이기에도 그만입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미생을 이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조용히 앉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잠시 앉아, 직장인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인간적인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줬던 그 이야기처럼,

이곳 보화루에서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과 함께하는 커피 한잔은 그 자체로 치유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 쇠방울이 달린 전통 풍경 대신, 이곳에는 윈드차임이 걸려 있어 색다른 울림을 선사합니다.

익숙한 불교 사찰의 정적 속에서 이국적인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지니, 마치 또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보화루 아래에서 이어진 계단을 따라가면 고개를 살짝 숙이게 되고, 그 위로 극락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는 의도된 건축 설계로,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며 극락전에 다가가도록 유도합니다.

보화루를 지나오면 왼편에는 보랏빛 하늘매발톱꽃, 오른편에는 붉은 패랭이꽃이 피어 있어

극락전을 배경으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과 고즈넉한 사찰의 조화는 그 자체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보화전 입구엔 문화유산 안내판도 놓여 있는데, 이 절의 보물 중 하나인 노사나불 괘불탱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노사나불 괘불탱은 가로 4.32m, 세로 8.36m의 대형 불화로, 부처님의 대형 그림이 행사용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평소에는 보관되어 있지만, 대형 법회나 행사 때에만 공개되기에, 언젠가 괘불탱이 걸리는 날에 다시 찾아와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극락전 앞에는 시원한 약수가 흐릅니다. 찬물 한 모금에 길 위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을 느낍니다.

극락전에서 좌측 계단을 따라 오르면 왼편에는 산령각(山靈閣), 오른편에는 삼성각이 자리합니다.

산령각은 산신을 모신 곳으로, 불교와 토속신앙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 전각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경건하고도 따뜻해 보였습니다.

약사여래불전 앞에는 알록달록한 소원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소망은 이루어 질 수도 있죠!

복주머니를 달기 전, "옴 베카제 베카제 마하 베카제 베카제 라자야 싸무가떼 스와하"라는 진언을

세 번 외우고 마음속 소원을 담으면, 그 정성에 부응하듯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사찰 전체가 조용히 산자락에 기대어 있어 오르는 발걸음마저도 차분해지는 이곳.

수도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일상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싶을 때, 이곳을 다시 찾고 싶은 이유입니다.

주소: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관광길 404

개방 시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자유롭게 방문 가능

입장료: 무료

주차 요금: 무료

편의시설

보화루: 사찰 방문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신발을 신고 이용할 수 있으며 테이블과 셀프 커피,

정수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사찰 내에 깨끗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합니다.

주변 여행지: 치산관광지, 귀천서원 등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장은희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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