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천사가 살 것 같은 범서읍 천상공원
"이모~! 이모는 어디 살아요?"
"응. 천상에 살아."
"앗! 그럼 이모 천사였어요?"
"응? 천사?"
"천상에 산다면서요. 하늘나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대화 속에 등장하는 아이는 한자 조기교육을 제법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범서읍 행정복지센터 누리집에 실린 마을 소개 및 유래 글을 참고하면 천상리(川上里)의 천상(川上)은 사람이 사는 위쪽 동네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천상리는 과거에 토착민들이 배농사를 주로 지으며 살아가던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으나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울주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범서읍, 그중에서도 천상리에 자리한 천상공원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곁의 작은 공원
2탄 범서읍 천상공원
천상공원은 2022년 11월, 울주군이 34억 원을 들여 수변산책로와 광장, 놀이시설 등을 갖추어 놓은 곳으로 천상리 주민들에게 훌륭한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공원의 규모였습니다. 돌아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공원의 면적이 자그마치 2만 2,711㎡에 달한다고 합니다. 평수로 계산하면 6만 4천 평이 훌쩍 넘어가는 면적입니다.
공원 입구부터 쭉 이어진 보도블록을 따라가면 왼편에 커다란 미끄럼틀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공원이 활기를 띠기 위해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필요하다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이렇게 잘 마련된 공원은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곳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편안함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천상공원에는 잘 조성된 조경과 곳곳에 설치된 휴게공간이 공원 곳곳에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최대한 훼손 시키지 않고 보존한 산책로가 있었는데요.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이 놀다 지치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도토리나무 열매도 줍고 솔방울 제기도 차 보며 자연이 주는 선물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산책로는 공원의 가장자리를 삥 둘러 이어져 있고 그 안쪽으로는 생태습지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오면 생태습지원에 물이 찰방찰방하게 차오르고 개구리 우는소리가 저 멀리까지 들리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마음 한구석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천사가 살 것만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천상공원.
오래 즐기고 싶어서 공원 바로 옆에 있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레모네이드 한 잔에 빵 한 조각으로 열량을 충전한 아이들은 다시 공원으로 뛰어들어가고 늙은 엄마는 따뜻한 커피잔을 붙잡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다 2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돌아왔는데요.
아직 천상공원 한 번도 가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꽃 피고 새 우는 3월에 가벼운 마음으로 천상공원 나들이 계획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운전해서 오실 분들은 차량 146대 수용이 가능한 천상공원 주차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22.2.26.기준 무료인 것은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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