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지수승산부자마을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능소화가 피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양반집 담장을 타고 오르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는

초여름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는데요.

여름이 시작될 무렵,

그 능소화를 찾아

지수승산부자마을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걸어보실까요?

지수승산부자마을은 김해 허씨와 능성 구씨 등이

30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많은 기업인이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

‘부자의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수승산마을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만석꾼의 집’으로 알려진

작은 승지 허만진댁 옛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낮은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석꾼 허만진 선생의 지혜가 담긴

‘승산마을 금강산’을 만나게 됩니다.

만석꾼 허만진 선생인 어려운 이웃들이

춘궁기에 먹을 양식이 없을 때

방어산에 있는 돌을

집 앞마당에 가져다 놓게 하여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곡식을 지급해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해벼 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가져다 좋은 돌들이 쌓여

마치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닮았다고 해서

'승산마을 금강산'이라 불린다.

출처 지수승산부자마을 안내판

승산마을 금강산 뒤편 담장에서

여름꽃 능소화를 만났습니다.

‘금등화’라고도 불리는 능소화는

예로부터 양반집의 마당이나 담장에 주로 심어져

‘양반 꽃’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부(富)를 상징하는 능소화가

지수승산부자마을에 피어 있으니,

그 모습이 더욱 고결하고 기품 있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능소화는 조선시대 과거 시험에서

장원급제한 이에게 임금이 관모에 꽂아주던 꽃으로,

‘어사화’라고도 불렸습니다.

이번에는 ‘효주공원·옛 지수초등학교’

이정표를 따라 걸음을 옮겨봅니다.

한옥 담장과 어우러진 진홍빛 능소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해 질 녘 태양빛을 받아 더욱 빛나던 그 모습은

마치 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능소화는 줄기마다

주황빛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고,

하루나 이틀이면 떨어지지만

다시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6월 말부터 8월까지, 무더운 여름 한복판에서

능소화의 고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와 영광, 기다림, 그리움입니다.

능소화가 주는 고운 인상과도

참 잘 어울리는 말들입니다.

능소화와 관련된 전설도 전해집니다.

옛날 궁궐에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는데,

임금의 총애를 받아 빈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후로 임금은 더 이상 그녀를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화는 임금을 그리워하며

평생 기다리다 생을 마감했고,

죽기 전 담장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후 그 담장가에 주황빛 능소화가 피어나기 시작해,

사람들은 그녀의 슬픈 사연을 꽃에 빗대어

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능소화의 모습이

유독 감성적으로 다가와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옛 선비들은 꽃송이째 고요히 떨어지는

능소화의 모습에서 지조와 절개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아름다움 속에 담긴 그런 마음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능소화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선선한 시간대에 고즈넉한

지수승산부자마을을 산책하시며,

담장 너머 피어난 ‘양반꽃’ 능소화를

한 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을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로운 여름 산책에 더욱 잘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지수승산부자마을에서는 능소화 외에도

텃밭에 심긴 다양한 농작물,

초여름 해바라기와 푸른 논 풍경,

그리고 이제 막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한 연꽃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 진주 지수승산부자마을에서

부자의 기운과 함께 양반집 담장을 물들인

고결한 주황빛 능소화

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본 포스팅은 진주시 시민명예기자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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