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읍의 눈 오는 풍경

시골은 추위가 더 빨리 찾아와요.

제설 작업도 따로 안 해서 길이 녹는 속도도 매우 느리고….

하지만 도시 풍경보다 훨씬 예쁘죠.

논밭은 온통 눈으로 쌓였어요.

건물들이 눈에 쌓인 것보다 이렇게 시골의 논밭에 눈이 쌓인 모습들이 저는 훨씬 매력적이더라고요.

추위가 좋지만은 않아요.

눈도 사실 내릴 때만 좋을 뿐, 눈이 내리고 난 후도 좋지는 않아요.

길도 꽁꽁 얼고, 제설 작업에 바쁜 하루들이 시작될 모습들이 보이거든요.

그래도 겨울답게 눈이 내리는 날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도 만져보고, 사진으로 남기며 추억을 쌓아봅니다.

차양막에 달린 고드름 보며 어릴 때 하나하나 다 딴 고드름이 떠오르니 그것 또한 추억이더라고요.

동생과 제일 큰 고드름 찾기 내기

발자국도 남겨보고 눈놀이.

사실 나이가 들고 나서는 눈을 봐도 큰 감흥이 없었고, 집에서 따뜻하게 난방 켜두고 차 마시는 게 힐링이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눈을 즐기니 그것 또한 새롭더라고요.

아파트는 주차난이 심하지만, 시골 주택살이는 주차난 걱정이 전혀 없어서 언제 어느 때 가더라도 저의 주차 자리가 떡 하니 있답니다.

셀프로 바른 페인트가 벗겨진 우편함 위에도 눈이 쌓였어요.

내일이 되면 더 많은 눈이 내리겠죠.

김제 만경읍은 언제나 한적하고 멋진 풍경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추운 날씨와 눈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짹짹대는 참새들과 함께 눈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어요.

골칫거리 대나무에도 눈이 쌓이고, 집 뒤에 텃밭에도 눈이 쌓였어요.

3년 전부터 게으름에 전혀 관리하지 않는 텃밭이지만요.

이렇게 아스파라거스는 겨울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으며 봄을 기다려요.

저의 노력이 없어도 각자 알아서 잘 자라주고 버티고 있는 작물들.

귀여운 길고양이들도 추위를 견뎌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우리 만경읍 집을 지켜주고 있어요.

어설프게나마 만들어준 길고양이집 바로 앞에 쌓인 눈도 청소해줍니다.

이 친구들 덕에 쥐나 뱀이 없어서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있거든요.

추울 때일수록 더 잘 챙겨 먹어야지, 이번 겨울도 잘 견뎌내자.


그리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겨울도 즐겁게 보내세요.

사진·글 ⓒ 2024. 김제시 SNS 서포터즈,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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