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여주박물관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여주박물관 전경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를 보러 가는 길에 입구 쪽에서

회색빛 현대적 건물과 둥근 옛스러운 건물이

조화롭게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여주박물관 앞 잔디계단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특히 검은 유리면이 하늘을 비추는 건물은

뭔가 끌리는 기운이 있어서 출렁다리 보기 전에

꼭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주박물관 앞 휴게 분수조형물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건물이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을 정도로 건축적으로도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넓은 잔디 계단과 분수가 있는 첫인상도 정말 쾌적했어요.

원종대사탑비 전체 사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그런데 막상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압도당했어요.

로비 한가운데 누워 있는 거대한 비석 앞에서 순간 숨이 멎는 득했으니까요.

길이 4m가 넘는 비신과 용머리 모양의 이수,

거북 모양의 귀부가 분리되어 누워 있는데도 그 위압감은

사진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었어요.

원종대사탑비의 조각난 비신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보물 제6호 원종대사탑비. 1915년,

여덟 조각으로 깨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간 사연을 알고 나니 더욱 감동적이었어요.

2014년 복원 사업을 거쳐 100년 만에

고향 여주로 돌아온 이 보물을 직접 마주하다니,

주변 관람객들도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 파란 곡선을 따라 떠나는 시간여행

'여주의맥, 여강' 전시공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층 여주역사실에 올라서자,

벽면을 가로지르는 파란 곡선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여주의맥, 여강' 전시공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마치 남한강의 물줄기처럼 역사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시 공간이 정말 세련됐어요.

'여주의맥, 여강' 전시공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기원전 7세기 불에 탄 쌀 한 톨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여주에서 무려 2700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다니!

'고려의 대찰-고달사' 복원영상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원향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소종의 정교한 문양도 놀라웠고,

고려시대 대찰 고달사의 3D 복원 영상은 정말 생생했어요.

'고려의 대찰-고달사' 복원 모형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지금은 흔적만 남은 고달사가

그 시절에는 얼마나 웅장했을지 상상해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조선시대 여주장의 생생한 활기

여주장 그림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벽면 가득한 여주장 그림을 보는 순간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남한강 물길과 맞닿은 상업 중심지의 활기가 그림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었거든요.

배에서 물건을 내리고, 저울질하고, 흥정하는 모습들을 보니

조선시대 여주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교통의 요지였음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특히 그림 곳곳에 숨겨진 퀴즈는 정말 흥미로웠어요.

여주장 그림에 숨겨진 퀴즈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18세기 중엽 여주 시장권의 중심은? 여주장"

"여주에서 잡히는 생선 중 으뜸은? 금잉어"

"한양까지 물길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일"

여주 장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던 상품이 새우젓이었다는 사실도 무척 신기했어요.

특히 한양까지 이틀이면 갈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지리적 이점이잖아요.

그래서 여주가 조선시대 내내 왕실과 깊은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거구나 싶었어요.


♦️황마관에서 만난 문학과 예술

여주박물관 옆 황마관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둥근 황마관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또 달랐어요.

류주현 문학관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류주현 문학관에서는 8폭 병풍으로 재현된 작가의 서재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조선총독부』, 『대원군』 같은 대하소설의 묵직한 위엄이 느껴졌어요.

소설가가 수집한 고미술품들도 역시 시선을 오래 붙잡았어요.

황마관 2층 '여주, 영릉을 품다' 전시장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황마관 2층은 조선왕릉실로 꾸며져

왕릉을 모시게 되어 목으로 승격된 여주의 변화와 근현대에 이루어진 영릉의 정비 및 성역화 사업,

영릉을 활용한 여주의 문화 사업, 수백 년간 영릉과 함께한 여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었어요.

여주박물관은 정기적으로 일정한 주제를 담은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어요.

현재는 여주의 박물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주의 보물상자를 열다 전시가 진행 중이니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즐기는 체험 공간

여마관 1층 체험공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마관 1층에 위치한 체험 공간은 정말 활기가 넘쳤어요.

사금 채취 체험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사금 채취 체험에서는 조선시대 방식으로 직접 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탑 쌓기 체험을 통해서는 다층 탑의 구조를 몸으로 익힐 수 있었어요.

파사성 성벽 쌓기 체험도 고구려의 축성법을 이해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됐고요.

파사성 성벽 쌓기 체험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 모든 것이 여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단순한 체험 속에 담겨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알 수 있었어요.

여주박물관 스탬프 투어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관람에 흥미를 불어넣어 주는 스탬프 투어로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고,

QR코드로 추가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어서 현대적 박물관다운 면모를 느꼈어요.


♦️카페에서 만난 완벽한 전망과 건축미

박물관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박물관 카페에 앉는 순간, 정말 탄성이 나왔어요.

마치 물이 넘쳐흐르는 듯한 착시 효과의 현대적 설계 덕분에

남한강과 강 건너편의 영월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었거든요.

이런 풍경을 가진 박물관 카페는 정말 처음이에요.

여주박물관 밖에서 바라본 카페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9m 깊이의 캔틸레버로 떠 있는 카페 상부 덕분에 길게 뻗은 천장면과

하늘을 비춘 수면 사이로 보이는 극적인 경치는 그저 바라보는 것을 넘어

여주의 존재와 역사를 되새기게 만들어요.

건축상을 받을 만한 이유를 카페에서 실감할 수 있었어요.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을 비추는 수면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시 관람 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공간이었어요.

멀리 보이는 영월루와 남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네요.


♦️출렁다리와 함께하는 새로운 여주

출렁다리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을거에요.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현대와 전통이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룰 줄이야.

신륵사 → 출렁다리 → 여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정말 완벽한 것 같아요.

여강의 이정표 신륵사 전시공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여름엔 야간 출렁다리 조명과 박물관 카페의 조화가,

가을엔 단풍 속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이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해봅니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발견한 박물관이 이런 보물을 품고 있을 줄이야.

황마관과 여마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체 전경을 보며

박물관을 나와서 출렁다리로 향하는 길이 정말 멋있었어요.

검은 유리면에 반사되는 하늘과 강의 윤슬은 마치 남한강에서 솟아난 검은 말 '여마'의 모습 같았어요.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여주박물관 행사 프로그램 현수막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다음에는 특별기획전 시기에 맞춰 다시 찾아오고 싶고,

'Let's go MIM!'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출렁다리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꼭 박물관도 함께 들러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주박물관, 이제 여주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것 같아요.

<여주박물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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