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옛 성안을 걷는 길,

성안올레가 2코스를

새로이 개장했습니다!

성안올레 걷기축제

지난 9월 17일 일요일 이른아침...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산지천 북수구광장에 모였습니다.

바로 성안올레 걷기축제가 열리는 이틀 중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이날은 성안올레의 새로운 길인 2코스의 개장을 알리는 개막행사가 열리는 날이였어요.

성안올레 2코스 개장을 축하하는 개막행사

제주올레의 창립자이신 서명숙 이사장님의 한 말씀을 비롯해 제주시장님 등 여러분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성황리에 마친 축제였죠.

나잇대도 다양해서 10개월 된 아기 참가자까지 있었답니다. 아기를 안고 걷기에도 편안한 길 성안올레...

지금, 깊어가는 이 가을에 만나보실까요?

가을의 산지천

하늘색 좀 보세요! 역시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른듯요. 사진 속에 보이는 내천이 성안올레의 시작점, 예부터 물이 맑아 은어가 찾아온다는 산지천이예요. 언제 봐도 평화롭고 서울 청계천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아름답죠. 제주의 가장 빼어난 풍광 영주십경 중 하나, 산지포어의 그 '산지천'이랍니다.

산지천의 물결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무언가 튀어오르기도 하고 반짝반짝거리는 것이 물 속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영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게 은어인가요?

(구)새마을금고, 신축된 제주올레센터 건물

산지천은 제주올레길의 길목이기도 해요. 가을 안으로 모든 마무리가 끝날 계획이라는 제주올레센터의 건물이 깔끔하게 단장되고 있는중이네요. 저 건물 옥상에서 보는 산지천 뷰가 기가막히다는데 아직 못 가봐서 정말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나중에 꼭 가 보세요.

성안올레 시작점 간세

어느 올레길이나 마찬가지로 길의 위치를 알리고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간세가 제주올레센터가 될 건물 앞에 있습니다.

성안올레 이용 가이드가 적힌 표지석도 옆에 함께 있어요.

성안올레 코스 지도

성안올레가 드디어 두 개의 코스로 그 아름다움을 더 다채롭게 느껴볼 수 있게 됐어요. 성안올레가 아니라면 많은 여행자를 비롯해 도민들도 놓칠뻔한 제주 원도심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아라리오 뮤지엄

(구)새마을금고 성안올레 시작점 옆에 있는 아라리오 뮤지엄은 산지천의 옛기억이 묻어있는 기존 건물의 흔적과 현대적인 미술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곳으로 아라리오 뮤지엄의 다섯번째 공간이랍니다.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성안올레의 명소 중 하나입니다.

성안올레 걷기축제 때와는 다르게 날씨가 좋아서 구름이 멋진 북수구 광장의 모습입니다.

찐 가을하늘에 설레임 가득이네요.

북수구 광장 앞 야외공연장

제주올레센터에서 내려다보면 더 멋질 테죠? 매년 '컬러풀산지' 등 큰 축제의 주무대가 되는 곳이랍니다.

산지천 공중화장실

축제 때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니만큼 화장실도 줄지어 있네요.

산포광장의 전망대

가을 하늘 좀 보세요!

길을 따라 걸어 횡단보도를 저 수협 수산물 직판장 쪽으로 건너서 서부두 쪽으로 넘어갑니다.

서부두

하늘과 호텔 건물, 전선까지 다 예뻐서 한 컷!

서부두의 떠돌이 고양이 / 서부두에서 탑동으로 넘어가는 왠지 힙한 골목길

탑동 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

성안올레 2코스가 생기면서 계단도 깔끔하게 길도 깔끔하게 새단장을 한 거 같아요. 이 계단을 올라서면 탁트인 탑동의 바다와 멀리 제주항까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답니다.

여기저기 새단장 해놓은 모습에 그림자 사진도 겸사겸사 찍어봅니다.

방파제로 큰 파도를 맞는 탑동의 앞바다 / 탑동 해안산책로 해녀상

경치가 좋아 사시사철 걷고 뛰는 사람들로 늘 인기가 많은 탑동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강도 얻을 수가 있어요.

탑동광장의 주말 모습

탑동광장은 어린아이들은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퀵보드 등을 타고 한켠에는 보드를 연습하는 젊음이 뿜뿜 느껴지는 곳이에요. 30년 쯤 전에는 이곳이 모두 바다였는데 매립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이곳에는 탑동의 명물인 해변공연장도 방사탑 모양을 하고 수많은 공연을 치러내고 있답니다.

탑동광장의 3대3 농구 명예의 전당

무엇보다 농구 좀 한다하는 사람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농구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죠. 초중고등학생부터 어머니 아버지들까지 다 함께 즐겨요. 바다 보며 놀멍 즐기다보니 어느새 해가 떨어질 준비를 하는 거 같네요. 늦기 전에 서둘러 다시 걸어봅니다.

맑은 탑동 바다와 건져올린 문어

탑동공원의 방사탑

탑동해변공연장 근처 탑동공원에는 제주만의 특별한 방사탑이 있어요. 돌이 많은 제주도에서 돌을 둥글게 쌓아 올린 모양으로 마을의 경계나 허한 곳에 세워 부정과 악을 막기 위해 만든 거래요.

용화사로 가는 길

복신미륵 서자복이 있다는 용화사로 가는 길은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풍경과도 흡사한 풍경이네요.

용화사 입구와 서자복

용화사에는 성안올레 1코스에서 볼 수 있었던 동자복과 마주보고 있는 서자복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예요. 복신미륵이라 불리우는 이 불상은 동자복과 함께 제주읍성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위치해 제주의 성안을 수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용연 다리 '현수교'

용화사를 가로질러 돌계단을 오르면 용연계곡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건너며 구경하는 묘미가 있는 용연 다리와 그 아래 옛제주인들이 용천수로 생활을 꾸려갔던 물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성안올레 용연 간세

이곳 용연에 성안올레의 중간점 간세가 위치하고 있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평야에 작년만해도 코스모스 등 계절에 맞는 꽃들이 심어져서 보기가 정말 좋았는데 이제는 야외 공연이나 모임을 위한 초록초록 잔듸가 깔려 있는 거 같아요.

제주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한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인 용연계곡이에요. 용암이 물을 만나 식으면서 만들어진 수직의 주상절리가 대칭으로 발달한 계곡이랍니다. 어떤 날은 물색이 정말 에메랄드처럼 초록 빛으로 물들기도 하는데 이날은 짙은 녹색이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용연계곡과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정자 안에서 한 컷! 정말 아름다운 우리의 단청.

노랗게 하나둘 물들어 가는 가을가을한 용연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행복이 따로 없네요.

산책로에서 성안올레 화살표를 따라 큰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이는 화산석. 저처럼 옛날 감성으로 사진 한번 남겨보세요.

용연계곡 옆 방사탑과 불상

성안올레를 따라 걷다보니 방사탑도 자주 보이고 돌을 깍아 파는 곳에서 거대한 불상도 마주해봅니다.

성안올레 2코스에서 만난 두 번째 고양이

고양이가 쉬고 있다가 도망을 갈지말지 긴장하고 쳐다보길래 사진만 한컷 찍고 걸음을 재촉했어요.

성안올레 2코스의 벽화들 / 성안올레 리본

그런데 저 리본은 담벼락의 틈새에 나뭇가지를 꽂아 묶어놓았네요. 과연 제주의 태풍에 버틸 수 있을지... 제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무근성 방삿길

성안올레 2코스의 무근성(새로 축조한 성 이전의 성이라는 뜻, 묵은 성) 방삿길은 폭이 고작 130cm에 불과한 이제 거의 원형을 잃어버린 제주의 옛길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에요.

제주목관아 담길을 따라 걷는 성안올레 / 제주목 관아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의 북초등학교를 지나 걷다보면 조선시대 제주도 행정의 중심이었던 관아, 제주목 관아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서울의 광화문처럼 다양한 공연도 하고 봄을 여는 탐라국 입춘굿도 열리는 곳인데, 요즘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건지는 곳이기도 해요. 야간개장도 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예요.

재생2

제주목관아의 연못에는 정말 큰 잉어들이 살고 있어요.

성안올레 제주목 관아 간세 / 관덕정

제주목 관아 바로 옆에 위치한 관덕정은 조선시대의 누정으로 보물 제322호랍니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죠. 옛 성이 있을 때는 이곳이 중심이 되어 광장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해요. 많은 역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관덕정에서 여유롭게 잠시 쉬어보세요.

향사당

제주의 옛성안의 동쪽으로 이동하다 보이는 '향사당'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제주도의 한량(閑良)들이 모이던 장소로, 매해마다 봄가을로 모임을 갖고 활쏘기와 잔치를 하며 당면 과제나 민심의 동향에 대해 논하던 곳이었다고 해요.

바담깨비와 다트

성안올레의 한짓골 길목에 폐부표로 만든 '바다에서 온 담배꽁초 먹깨비'의 줄임말 '바담깨비'도 보였어요. 거리에 휴지통이 없어 버려지는 담배꽁초도 모으고 해안 정화 과정에서 수거한 폐부표도 재사용 하는 환경단체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만든 것이라고 해요. 제주 어린이들이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려 모두 다른 모습을 한 것이 특징이죠. 그리고 성안올레에는 심심하지 말라고 다트도 걸려 있네요.

천연염색 건조과정

제주의 인사동 거리를 꿈꾸는 한짓골은 제주 남문에서 관덕정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길이라는 데서 유래해 지어진 이름인데, 자주 천연염색을 한 천을 건조하는 과정도 구경해 보실 수 있어요.

300년이 넘은 한짓골의 초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제주 전통 가옥이 있는 성안올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 집 앞의 돌은 예전에 말에 올라타기 위해 디디던 것인데 집 앞에 저 돌이 있으면 부자였다고 해요.

한짓골을 지나 걷다보니 제주성지가 나타납니다. 지금의 모습은 재현을 해 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진짜 옛성의 돌담들은 일제시대 때 포구를 만들기 위해 바다속에 다 던져 넣어버려서... 아직 바다 안에 있겠죠?

귤림서원

귤림서원은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공헌한 다섯 사람을 배향하는 오현단에 있는 제사도 드리고 교육도 하는 곳이에요. 요즘엔 이곳을 알리고 기리는 뜻에서 귤림서당이라는 특화프로그램도 열고 있답니다. 가을에도 좋지만 걷기 힘든 여름에도 나무가 우거져 시원한 오현단이 성안올레 2코스의 또 다른 명소가 될 듯 하네요.

오현단에서 제이각 쪽으로 걸어나가면 산지천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문시장

요즘은 야시장으로 더 유명해진 제주 동문시장으로 바로 연결이 되네요. 주말저녁이 되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예요.

탐라문화광장 / 불을 밝힌 산지천

걷기에만 열중하면 2시간 안에 다 돌아볼 수 있는 재미나고 편안한 길 성안올레를 놀멍, 쉬멍 걸으니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네요. 이제 산지천에도 조명이 들어왔어요.

성안올레 패스포트

모든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 도장까지 꽝! 사진도 많이 찍고 역사탐방도 하고 마지막엔 동문시장에서 장도 보고 하루 잘 놀았네요.

성안올레 2코스, 정말 괜찮은데요? 자주 찾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가을이 가기 전 꼭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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