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버텨낸 돌다리를 본 적이 있나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위치한 농다리는 고려 시대 초에 축조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다리입니다. 총 28개의 다리 굄돌(교각)과 판석으로 이루어진 이 다리는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자연재해와 시간을 견디며 지금도 우리가 직접 건널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재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농다리의 역사적 가치와 이야기를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농다리스토리움'입니다. 농다리를 역사·과학·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간입니다.

스토리움 앞 편으로 향하면 요즘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감성 포토존이 등장합니다. 따뜻한 조명이 벽면을 감싸고 거울을 활용한 셀프 촬영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젊은 커플과 여행객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 외에도 농다리 일대에는 소원지를 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운영 중인데요.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적힌 바람들이 바람결에 살랑이는 모습은 하나의 전시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스토리움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영상과 입체 패널로 구성된 전시관입니다. 돌을 다듬고 나르는 옛사람들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직접 만지고 눌러보는 체험형 전시 요소도 많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농다리의 축조 과정과 구조 원리, 전통 건축 지혜를 시청각으로 설명하는 몰입형 영상들이 많아 집중도 높은 관람이 되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적 석조 교량들을 함께 소개해 농다리의 위상을 국제적 시선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면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사람과 마을, 세대를 잇는 다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농다리에 깃든 인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농다리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닙니다. 다리 아래로는 여전히 물이 흐르고, 양옆으로는 초평천과 들녘, 그리고 산책로가 길게 이어집니다. 봄에는 꽃길로, 가을엔 억새길로 이어지는 이 길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삶의 일부이자 쉼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천 년의 시간을 딛고 선 농다리 위에서 우리는 현재의 삶과 과거의 이야기를 동시에 마주하게 됩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진천이라는 지역이 품고 있는 시간의 두께와 사람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농다리 스토리움은 문화재 보존의 의미를 넘어, 진천의 미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머물지 않고 체험과 감성, 힐링과 학습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공간을 올봄 진천 나들이 코스로 추천드립니다.

농다리스토리움

주소 충북 진천군 농다리로 10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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