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블로그기자단] 탄천 길에 이팝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장소영
❣ 송파로(Road), 쉰여섯번째 이야기 ❣
송파구는 봄을 맞아 화단마다, 공원마다 곳곳이 화려한 꽃 잔치인데요~ 4월 초 석촌호수에서 왕벚꽃 나무들이 하늘하늘한 하얀 여린 벚꽃 잎들로 여러분을 맞았다면, 5월엔 이팝나무의 얇고 가느다란 흰 꽃잎들이 살랑이며 탄천 길에 은하수를 펼친 듯 여러분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거 아시나요?
‘하얀 눈꽃’이라는 뜻의 이팝나무는 꽃송이가 만개했을 때 멀리서 보면 마치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쌀밥처럼 보여 ‘이밥’이라 부른 게 이팝으로 변한 거라 합니다. 또,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入夏)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리다 입하가 ‘이파’, ‘이팝’이 되었다고도 하죠~ 실제로 일부 지방에서는 입하목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밥알 모양의 꽃 때문인지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합니다.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이란 꽃말을 지니고 있다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겨도 좋겠어요~^^
초록 초록한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탄천 길에 핀 이팝나무 꽃들이 정말 하얀 눈꽃처럼 빛나는 것 같죠~ 올해 첫 꽃망울들을 터트리며 탄천 길에 스며든 봄바람에 살랑이는 이 이팝나무 꽃들은요, 기존의 광평교~탄천 유수지까지의 탄천 길 1.2km 구간에 이어 그늘이 없어 불편했던 탄천 유수지에서 강남면허시험장까지 3.3km 구간에 약 400주 이팝나무를 심어 총 4.5km로 서울에서 가장 긴 이팝나무길이라 합니다. 이팝나무는 병충해나 공해에도 강하고 꽃가루도 날리기 힘든 구조라 누구나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다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책이 되겠죠~
그럼, 이팝나무가 수놓고 있는 쭉쭉 뻗은 탄천 길의 매력에 빠져 볼까요~
눈이 정화되는 탄천 길, 너무 좋지 않나요? 게다 때마침 같이 만개해 풍겨오는 아카시아꽃향기에 정말 오랜만에 평화로움 속 기분 좋은 산책을 맛봅니다.
탄천 길을 걷다 보면 파란색의 생태 교란 식물 수거함이 놓여있는데요, 교란 식물 사진이 붙어 있기도 하니 눈에 띄는 교란 종이 있다면 슉슉~! 뽑아 생태계의 평화에도 일조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거한 식물들은 수거함에 넣어주세요. 가까이에 수거함이 보이지 않는다면, 도로 한쪽에 모아 두시면 수거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탄천 길에서는 지켜주셔야 하는 사항들이 있는데요,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탄천 길은 야생동물들이 함께 서식하는 공간이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몇 해 전, 이곳에서 교란 식물 제거 활동을 하던 중 “꿩!” 하는 큰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진짜 꿩이 있어 꿩이 ‘꿩~’하고 운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에게 낯선 침입자가 되지 말아야겠어요.
또한, 이팝나무길이 시작되는 광평교부터 강남면허시험장이 있는 곳까지의 탄천 길은 자전거나 킥보드 통행금지 구역이니 꼭 기억해 주세요! 탄천 길로 들어서는 입구와 길바닥에 금지 표시가 양방향으로 곳곳에 표시되어 있기도 한데요, 자전거나 킥보드로의 통행은 강남 쪽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탄천 길 이팝나무 꽃 길은 광평교와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 숯내마루/삼전둥지/새내마을/부렴마을 전망대까지 총 5곳 지점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데요, 삼전둥지 전망대에는 철새 도표와 함께 철새를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이 있는 새내마을, 숯내마루 전망대에도 각각 이색적인 모습으로 꾸며진 전망대가 있는데요, 특히 숯내마루 전망대에는 스탬프 함이 놓여있습니다. 올 5월 1일부터는 스탬프북에 스탬프를 찍는 대신 QR 인증이 가능하다 하니 숯내마루 전망대, 잊지 마세요~ 4개 길을 모두 돌아 인증을 완성하면 석촌호수 동호에 있는 송파 관광정보 센터에서 완주 인증서와 함께 완주 인증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망대를 지나다 보니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는 정원들이 보이네요. 이 정원들은 이팝나무들과 함께 이용객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전망대 앞에 조성된 ‘매력 정원’이랍니다. 싱그러운 초록색에 대조적인 연자줏빛을 뿜어내는 아름다움이 더해져 귀엽고도 예쁜 모습이에요.
한강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이팝나무들이 조금 더 여리여리, 꽃도 수줍은 듯 살짝살짝 비치는 게 더 어려 보였어요. 인근 아카시아 나무들과 맞닿은 모습에선 흡사 어른 아카시아 나무들이 어린 이팝나무들에 어서 자라라고 가지를 한껏 뻗어 응원해 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탄천 길 이팝나무 길을 즐기는 와중 교량 아래 그늘진 쉼터에서 휴식 취하고 계신 분의 모습에 저도 슬며시 옆 벤치에 앉아봤는데요, 교량 사이로 탄천의 잔잔한 물결이 거친 모습의 풀숲과 어우러져 자연 풍경을 그림 액자처럼 담아 주는 데다 마침 만개한 아카시아 향은 그득, 시원한 바람은 솔솔~~ 그야말로 자연으로부터 종합선물을 선사받은 듯한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길이 끝나는 아쉬움에 다시 한번 이팝나무 꽃을 보는데요, 이팝나무는 20m 높이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2주 정도 흰 꽃을 피우고, 이후 초록 초록한 타원형 열매를 맺는데 그 열매는 9~10월엔 포도처럼 보랏빛을 띤 검은색으로 익는대요. 탄천 길을 예쁘게 수놓은 이팝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에만 있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꼽힐 정도로 보기 힘든 나무라는데요, 우리나라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종이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멸종 위기 식물로 등록된 식물이라고도 하니 아껴가며 봐야겠어요. 호! 그러고 보니, 이 나무들이 탄천 길에서 아름드리 커갈 즘이면 벚꽃 축제에 이어 세계적인 이팝나무 명소로 송파구가 또 명성을 날리겠는데요~
“세계적 명소로 거듭날 이팝나무 꽃 길 어서 와보세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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