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영천의 가을빛을 조망하기 좋은 곳, 오재 쉼터와 애국지사 이형표
누군가 영천에서 가을빛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 어디냐 물어온다면
단연코 오재 쉼터라고 답할 것입니다.
영천시 북안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를 오재(해발361m)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밤나무가 있어 가을철에 동네 사람들이 밤을 많이 주워 왔다고 하여 ‘밤재’라고도 하였습니다.
오재에서 바라본 가을 풍경은 아늑하고 따뜻합니다.
맑은 날이면 보현산까지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곳은
높은 산으로 첩첩이 자리하지 않았으며,
서로 뽐내려 하지 않는 수줍은 산등성이가
마치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산과 마을, 들과 기찻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래 함께한 익숙한 고향마을처럼 다가옵니다
오재의 정상은 풍경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더욱 의미있는 것은,
북안면 출신의 구한말 을사늑약 이후 산남의진 남부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며
구룡산 일대를 거점으로 유격전을 펼치는 등 활발한 의병활동을 하신
애국지사 이형표 추모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1856년 지금의 영천시 북안면 도천리에서 태어난 이형표 지사는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은 정환직과 그의 아들 정용기가
이한구,정순기,손영각등과 1906년 3월에 결성한 산남의진에 가담하였습니다.
그는 의병 모집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사재를 털어 무기와 군량, 군복 등 물자를 지원하였으며,
영천·영일·청송 등지에서 여러 차례 일본군과의 교전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정환직, 정용기 대장이 순국한 후 제3대 최세윤 의병장이 의진을 재편성할 때
영천 남부지역 책임자로 임명되어 구룡산 일대를 거점으로
유격전과 기습으로 일본 수비대에 꾸준하게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형표 지사는 산남의진이 해산된 후에도 조국 광복을 염원하며
지하운동을 꾸준히 전개하다 192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사의 묘소는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명주리 산 126번지에 있으며,
1995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되었으며,
2003년 5월 영천 항일운동 선양사업회에서 이곳 오재 쉼터에 추모비를 건립하였습니다.
오재는 국토의 높이(표고, 해발고도) 측량기준으로 사용하도록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 원에서 설치.관리 하는 국가 중요 시설물인 수준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인천만 평균해수면(0.0m)으로부터 수준측량(높이측량)을 하여
표석 상단까지의 높이값을 높이(표고,해발고도): 361m,경도 128도59분 45초.
위도: 35도50분29초라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재를 지나면 이 경주시 산내면과 울주군, 운문사로 이어지는 길은
어느 계절이라도 만족하는 나들이길이 될 것입니다.
아담하고 협소한 쉼터지만 잠시만 머물러 숨을 고르고 있으면
어떤 곳보다 여유롭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오재 쉼터로
가을이 떠나기전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오재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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