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우리나라의 기념비적인 왕릉 발굴의 생생한 현장, '무령왕릉과 왕릉원'
왕릉 발굴의 생생한 현장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코로나가 확실히 종식되면서, 국내여행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아마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많은 분들이 우리 공주시를 더 찾아주실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끝나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이 다시 '입장료'를 받게 된게 아닐까요!? 농담입니다. 원래는 코로나 때문에 국내여행 활성화 및 복지차원에서 그동안 입장료를 받지 않았던 것이니까요. 성인 1명기준으로 3,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신비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게 됩니다.
입장시간 9시에 맞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말이지만 9시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전시관 내부로 들어갑니다. 전시관은 실제 왕릉을 전시관으로 꾸민 케이스는 아니지만, 왕릉 모양 내부로 들어가는 형식이라 현장감이 꽤 상당한데요. 본래 '송산리고분군전시관'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왕릉의 명칭 변경후에는 그 이름을 따라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전시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주 약간이나마 일부 전시구성도 변경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벽면에 가득 나타납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일대에 위치한 백제 웅진 도입기의 백제 왕실 무덤군입니다. 이 중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왕릉이 바로 '무령왕릉'인데요. 부여에 있는 부여왕릉원(능산리고분군)의 경우에는 사비백제 시대에 재위했던 왕들의 무덤임을 추정하고 있으니, 우리 공주시의 왕릉원에서는 삼근왕, 동성왕 등의 왕릉이 조성되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관은 전시구성이 매우 알차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이유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1997년 당시 송산리고분군이 종합정밀조사 수행 후 훼손의 우려가 심각하여 폐쇄가 결정되었던 것인데요. 그래서 사실 무령왕릉은 1997년 전에 실제로 고분군 내부를 관람하셨던 분들과, 또 그렇지 못한 분들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도 무령왕릉 입구는 철문으로 굳게 닫혀져 있지요. 재밌는 사실은, 이미 최초 발굴 당시에도 석문을 개관함과 동시에 공기가 유입되며 많은 부장품들이 산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전시관 내부에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으니 만족하자고요!
1971년 역사적인 무령왕릉의 발굴과 함께 당시 송산리고분군의 경우에는 웅진기 백제왕릉으로서 분명하게 자리매감 되었습니다. 발굴 일화를 비롯하여, 발굴 당시에 국보급 문화재들이 쏟아져 나왔던 사실(도굴이 되지 않고 온전히 유지되었기 때문) 무덤에 묘지석을 보고 당시 처음으로 들어간 조사단이 '무령왕릉'의 묘로 밝혀졌다고 공개하는 순간 역사학계는 환희의 순간을 맞은 걸로 기억하고 있죠.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은, 정말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배수로 공사 중 발견이 되었으니까요. 당시 5호분과 6호분이 일반에 공개되어 있었는데, 여름철에는 무덤안에 물기가 새거나 습기가 차 무덤의 손상이 심했다고 하죠.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배수로 작업이었고, 이때 공사 중 가지런히 쌓인 벽돌들이 나타나자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이때 무령왕릉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막음벽돌을 무릎 높이까지 빼낸 후 작업을 일시 멈추고 우선 발굴단장님과 공주박물관장이 무덤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무덤 안으로 들어갔고 20분뒤에 나오셔서 이 왕릉의 주인이 백제 사마왕, 즉 제25대 무령왕과 왕비라는 것을 적은 묘지석이 존재한다고 발표합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진 조사를 통해 묘지석을 포함하여 약 5,200여점이 이르는 화려한 유물들이 수습되었죠.
전시관을 나와 왕릉원을 둘러보려 했는데요. 다만 아쉽게도 극심한 장마와 폭우로 인해 일부 왕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마 장기간 정비공사가 진행 될 예정인 것 같아, 무령왕릉을 비롯하여 5, 6호분 고분군까지는 둘러보지 못했는데요. 마침 무더운 여름날씨 때문에 전시관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그런지 많이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이렇게 왕릉원 주변을 조망하기가 어려운 상태로, 입구쪽으로 내려가 넓은 공간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봉분들을 관찰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일부 잔디와 흙이 소실된 듯하여, 보수공사를 하고 계신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론 올해 여름이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으니, 소중한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분간은 정비 및 보수공사 소식을 듣고 답사를 계획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위치 : 충남 공주시 금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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