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한여름 밤의 꿈

여름휴가 가족 캠핑으로 딱 좋아!

사람은 망각(忘却)의 동물입니다. 매년 한 번의 여름을 겪지만, 매번 이번 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습니다. 이제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올 것이고, 휴가철도 다가옵니다. 다들, 해외여행이다 호캉스다 하지만, 반 백 년 동안 지구 곳곳을 여행하다 보니 여름엔 역시 지리산 계곡, 그중에 뱀사골 계곡이 최고란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올여름 더위를 잊기엔 지리산 뱀사골과 달궁 계곡의 멋진 캠핑장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더위가 잘 익어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소박한 가족 캠퍼들을 위한 7성급 계곡 옆 캠핑장

뱀사골 야영장

뱀사골 야영장은 우리나라 캠핑장 중에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을 대표하는 캠핑장이기 때문입니다. 시설은 좀 낡고 오래되어 보이지만 하나도 누추하지 않습니다. 그 위치가 우리나라 제1수(水) 뱀사골 계곡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뱀사골 야영장은 얼마 전까지 뱀사골 계곡 쪽을 ‘뱀사골 힐링 야영장’, 달궁 계곡 쪽을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이라고 불렀지만, 전체적으로 이름을 개편하여 ‘힐링 야영장’은 1 야영장으로, '자동차 야영장'은 2 야영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전 이름이 말해 주듯이 1 야영장은 완전히 계곡과 숲속에 묻혀있어 조용히 쉬기 좋고, 2 야영장은 비교적 주차장이 가깝고 평평한 지형 덕에 거의 오토캠핑장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기준, 왼쪽은 1야영장, 오른쪽은 2야영장

이 두 야영장의 거리는 서로 200여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를 기준으로 왼쪽이 1 야영장, 오른쪽이 2 야영장입니다. 예약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더 편하게 캠핑할 수 있습니다.

뱀사골 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은 탐방안내소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휴가철 치안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식당이나 가게가 많아서 일부러 많은 장을 보지 않아도 편하게 캠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캠핑장 근처에 교회도 있어 주말에 왔다면 잠시 시골 교회도 가 볼 수 있습니다.

계곡가 산책로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입니다. 언덕을 걸어도 땀이 나지 않을 만큼 숲이 우거져 있고, 계곡 쪽에서는 계속 서늘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계곡물소리도 크고 청량해서 같이 걷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목소리를 크게 하여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뱀사골 계곡 깊숙이 자리한

뱀사골 1 야영장

(구 : 뱀사골 힐링 야영장)

뱀사골 버스 터미널을 지나 계곡 위 다리를 건너고, 관리소 앞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금방 캠핑장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차는 관리소 앞에 세우고 별도로 마련된 손수레에 캠핑 장비를 싣고 올라가면 됩니다. 등산로와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다리를 건너면 ‘아 이제 지리산의 품에 안겼구나’라는 감탄이 나오면서 비로소 이 캠핑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이트 위치와 구성은 포근하고 아기자기합니다. 모든 사이트가 시원한 숲 아래 자리하고 있어서 낮에도 해를 보기 힘들고, 바로 옆에는 시원한 뱀사골 계곡이 흘러 그 한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무더운 낮에도 선선할 정도니, 아마도 밤에는 두꺼운 침낭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설은 수세식 화장실과 개수대뿐이지만, 전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기나 샤워장 시설은 없으나 그런 것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포근함이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앉아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공기와 물과 소리가 느껴집니다.

사이트마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짐을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보기엔 참 심플해 보이는데 휴가를 보내기 너무 좋은 캠핑장입니다. 이곳 예약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면 이곳이 전국 최고의 캠핑 명당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다가 바깥세상으로 나가면 기온이 한 5 도는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바로 뱀사골 계곡에 발을 담그고 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을 위해 허리까지 오는 곳도 있고, 어린아이들 발목 즈음에서 찰랑찰랑하는 시원한 계곡물과 예쁜 바위가 정말 많습니다. 아무리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도 뱀사골 계곡에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굳이 계곡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계곡가 그늘 아래 바위에 앉아 시원한 물소리와 신선한 계곡의 향기만 맡고 있어도 세상 행복해집니다. 여기에 수박이나 참외 한쪽 곁들이면 이건 정말 7성급 호텔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녁 해 질 무렵, 이 캠핑장 분위기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편안합니다. 세상에 무더위와 여름이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잊게 해주는 캠핑장입니다.


초보자도 이용하기 편리한

뱀사골 2 야영장

(구 :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

뱀사골 2야영장은 옛 이름답게 자동차에서 짐을 나르기 편한 캠핑장입니다. 지리산 관리사무소를 보고 오른 편으로 들어오면 바로 주차장이고 주차장에서 사이트까지 손수레를 이용해 평지로 채 몇 미터만 짐을 나르면 됩니다.

그래서 초보자나 다둥이 가족들이 많이 선호합니다. 이곳도 한낮에 해를 보기 힘든 숲속 야영장입니다. 캠핑장 건너편에 찻길이 있지만, 계곡물소리에 묻혀 차 소리 따위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곳 옆을 흐르는 달궁 계곡은 뱀사골 계곡보다 수량도 많고 규모도 커서 계곡물소리가 정말 장쾌합니다.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있고, 이곳 역시 샤워장과 전기는 없지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딱 필요한 화장실과 개수대, 그리고 각 사이트마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깊은 계곡가 숲속에서 누릴 수 있는 쾌적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짐 나르기가 힘든 가족이나 초보 캠퍼, 그리고 조용하고 편한 캠핑을 선호하는 캠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입니다. 깊은 숲속에 있지만, 캠핑장 안팎으로 드나들기 쉬운 것도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지리산 국립공원 뱀사골 야영장 이용정보

📍주소(내비게이션)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와운길 10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

☎관리소 전화 : 063-625-8911


지리산의 새로운 캠핑 명당

누구나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

덕동 오토캠핑장 & 캐빈

덕동 오토캠핑장은 지리산의 떠오르는 인기 캠핑장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지리산 자락의 다른 캠핑장과 달리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새것입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덕동마을에 있다고 해서 이름이 덕동 야영장입니다. 이곳도 역시 국립공원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위치는 뱀사골 야영장에서 성삼재-정령치 방향으로 달궁 계곡을 따라 5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새 캠핑장답게 모든 것이 새것입니다. 사이트 바닥도 새것, 화장실이나 샤워장도 새것, 관리소도 새것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시설이 그야말로 반짝반짝합니다. 새것이 다 좋은 것 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모든 시설을 맞춰 놓아 이용하기 너무 편리합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텐트 없이 캠핑할 수 있는 캐빈(Cabin)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립공원의 캐빈과 거의 흡사합니다. 원룸식으로 되어 있는 캐빈 안에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커피포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캠핑은 하고 싶은데 아직 텐트나 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비교적 가져오기 쉬운 침구나 식기와 먹거리만 가져오면 되기 때문입니다.

캐빈의 백미는 바로 발코니입니다. 캐빈의 발코니는 비와 햇빛을 막아줄 튼튼한 처마 아래 4인용 테이블과 일체형 의장, 그리고 바비큐 화덕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고기와 숯만 준비하면 텐트나 값비싼 바비큐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너무 편하게 지리산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도 있어 너무 좋습니다. (온수는 별도로 온수 카드 비용 지불) 샤워장은 텐트를 이용하는 캠퍼나, 캐빈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화장실이나 개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번쩍이는 새 시설을 맘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텐트를 설치하는 사이트도 새것이라 너무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비가 와도 질척이지 않게 배려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단, 별도의 전기 공급 시설은 없습니다.

지리산 달궁-뱀사골 계곡에 있는 캠핑장에서 가장 밝고 맑은 하늘을 가지고 있는 곳도 덕동 오토캠핑장의 장점입니다. 뻥 뚫린 파란 하늘을 보고 누워 있으면 온 세상이 내 것 같고, 캠핑장 바로 옆에 흐르는 달궁 계곡은 가까이 가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질 지경입니다. 그야말로 외부 세상과는 다른 신선계(神仙溪) 캠핑장입니다.

▶ 지리산 국립공원 덕동 오토캠핑장 이용정보

📍 주소(내비게이션)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274

☎ 전화번호 : 063-625-8911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물과 바람이 있는 캠핑장

달궁 1,2 야영장

역사 깊은 달궁 야영장도 얼마 전 그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캠핑 가족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달궁 힐링 야영장’은 “달궁 1 야영장”으로, ‘달궁 자동차 야영장’은 “달궁 2 야영장”으로 이름을 고쳤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먼저 생긴 오토캠핑장이 아닐까 합니다. 그 역사와 자리답게 제가 그동안 다녀본 국립공원 오토캠핑장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흔히 옛날부터 캠핑깨나 했다는 캠퍼들 사이에서는 설악산 장수대 야영장, 오대산 소금강 오토캠핑장, 덕유산 덕유대야영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립공원 4대 캠핑장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장수대 야영장은 수해를 입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이곳은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달궁 1, 2 야영장은 이름만 달리 부를 뿐이지 모두 한 공간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1 야영장이 비교적 계곡과 가깝지만 2 야영장도 계곡물소리가 들릴 만큼 지척입니다. 모두 엄마품 같은 지리산 한복판 드넓은 하늘 아래 깊은 숲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산과 물이 있는 캠핑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텐트 치고 자리만 잡고 있어도 금방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 표정만 봐도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고, 아무리 땡볕 아래라도 시원하게 우거져 있는 나무 그늘이 참 든든합니다.

역사가 깊다 보니 깊은 숲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어둡거나 습하지 않습니다. 밝고, 맑고, 선선합니다. 캠핑장안에 매점도 있고, 주변에는 가게랑 식당들도 있어서 캠핑하기 너무 좋습니다.

하루 종일 하늘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째 지지만 한 여름이니까, 바로 옆에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글 수 있습니다. 계곡은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깊이와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도 물이 워낙 차가워서 1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이곳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인월 시장에 들러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필요한 것을 사 올 때 자반고등어를 사 와서 캠핑장에 와서 숯불에 직화구이를 해 먹은 적이 있는데, 이제까지 먹은 생선 요리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토캠핑장이기 때문에 숯불 화덕을 피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닥 따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서, 그 불꽃이 사랑하는 가족들 눈에 비추고, 아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보내는 한여름밤의 캠핑장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 이제 이 지긋지긋한 장마가 끝나면 정말 정말 재미있는 지리산 계곡 캠핑 시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약의 압박은 아주아주 심하지만, 모든 장비를 미리 챙겨놓고, 캠핑장 대기를 걸어두고, 그 자리가 났다는 연락을 기다리는 그 시간도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꼭 한번 해 보세요. 아직 늦지 않았고, 기다려도 힘이 들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지리산의 여름 향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지리산 국립공원 달궁 야영장 이용정보

📍 주소(내비게이션)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289

☎ 전화번호 : 063-625-8911


▶ 지리산 국립공원 야영장 (뱀사골, 달궁, 덕동) 인터넷 예약 방법

※ 경쟁이 치열하니 최소 한 달 전부터 접속하여 일정 확인하고, 이미 예약이 차 있더라도 대기를 꼭 걸어 두세요.

※ 자세한 내용은 시스템에 접속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 뱀사골-덕동-달궁 캠핑장 편하게 이용하는 꿀팁


여름철 계곡 캠핑 시 주의사항


휴가철 꼭 지켜야 할 친환경 캠핑 수칙


글, 사진=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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