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지 공예품을 만나다, 제29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주에서 29회째 개최하고 있는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전시작을 볼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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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 자원 중 하나인 한지를 활용해 만든 공예품들을 3.27.(월)부터 4.29.(토)까지 접수해 심사를 진행했는데요, 출품 부문으로는 전통 부문, 현대 부문, 문화 상품 및 기타 부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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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자원인 한지를 활용한 출품작이 접수되었습니다. 입선작부터 대상작까지 전국에서 온 다채로운 작품들을 전주한옥마을 인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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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 3층에 배너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전시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시실은 총 2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는 왼쪽 전시실부터 구경했습니다. 작품을 실제로 보니 과연 이 작품을 한지로 만든 것이 맞는지 궁금할 정도로 견고하고, 디자인이 세련되었으며 현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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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공예’라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졌는데, 찾아보니 ‘물건을 만드는 기술에 관한 재주’나 ‘기능과 장식의 양면을 조화시켜 직물, 염직, 칠기, 도자기 따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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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라는 단어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모두 한지로 만들었을까?'하고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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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 중 몇몇 인상적인 작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이번 제29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멋진 신사의 지승 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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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지승 공예'를 활용해 서류 가방, 크로스백, 클러치백 등을 만들었고 내부는 또 다른 전통 기법인 '세 겹 줌치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기술과 전통 소재로 만든 지승 가방! 자세히 보지 않으면 한지인지 모를 정도로 견고하고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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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들은 전통 소재를 사용해 가공 방식과 표현을 다양화하여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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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줌치 한지 가죽 모자', '장식용 자석', '자연을 닮은 한지 조명 화병'입니다. 줌치 한지 가죽 모자는 조현진, 유한주 작가의 작품입니다. 한지로 이런 멋쟁이가 쓸 법한 패셔너블한 모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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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전통 소재로 만들었다고 알려주면서 선물하면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조명 화병은 색감이 정말 이뻤는데요, 화병으로 쓸 수 있고 조명도 들어오는 작품이라고 하니 침실의 스탠드처럼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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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특별상을 수상한 윤미순 작가의 '오방색 책가도'입니다.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구성한 그림으로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들을 한지로 표현하여 가까이서 보니 그 멋을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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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전시실로 옮겨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했습니다. 흥겨운 장면을 묘사한 닥종이 인형들을 보니 저절로 즐거워집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닥종이 인형은 3등신의 투박한 인형이었는데 최근에는 디자인이 현대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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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부문에는 김초순 작가의 '의걸이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부분에 그려진 책가도가 아름다웠는데요, 꼭 할머니 댁에 하나씩 있는 장식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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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은 길이가 긴 옷을 걸어두는 곳, 아래는 의복과 관련한 물품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가장자리는 지승 기법을 활용했고 여닫이 문양도 다 한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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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홍예진 작가의 '남원장'인데요, 예술과 일상을 결합시킨 남원장의 반짝이는 분위기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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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주에서 열린 제29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은 5.2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으니,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한번 방문해서 관람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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