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공주 가볼 만한 곳, 고마나루 솔밭과 곰의 슬픈 사랑이 전해지는 곰사당
공주 가볼 만한 곳
고마나루 솔밭
공주 고마나루 주변에는 여러 가볼 만한 곳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에서 국보급 문화재가 가장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 국립공주 박물관에서부터, 매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고마아트센터, 그리고 그 건너편에 위치한 공주한옥마을까지,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은 지역입니다.
그중에서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은, 금강 6경이자, 공주 8경인 고마나루 솔숲입니다.
고마나루란, 곰을 의미하는 옛 단어인 고마와 배가 지나 다니던 나루터의 나루를 합성한 단어로, 이곳 고마나루는, 과거 금강의 수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제사 공간이자, 백제시대 가장 큰 나루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을 사랑한 곰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이곳 솔숲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오늘날에도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장소라고 하는데요. 특히 새벽녘에 끼는 솔숲의 안개 역시 왜 이곳이 공주 8경인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줄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고 합니다. 만약, 근처 공주 한옥마을에 투숙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새벽녘에 꼭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공주 한옥마을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에요.
그리고 이 고마나루 솔숲 안에는, 곰을 모신 사당이 하나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그 사당입니다. 일명, '곰사당'이에요. 이곳에 곰사당이 들어서게 된 이유를 설명드리려면, 먼저 이곳 고마나루 솔숲에 전해 내려오는 인간을 사랑한 곰의 슬픈 사랑이야기부터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옛날 한 어부가 인근 연미산의 암곰에게 잡혀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곰과 살면서 두 명의 자식까지 낳게 되었는데, 어느날 어부가 도망을 가 버렸다고 해요. 혼자 남은 암곰은 그것을 비관해, 두 자식과 함께 금강에 빠져 죽었다고 합니다. 이 곰사당은 바로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새끼 곰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해마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주었다고 하네요.
그 곰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마당 한켠에 있는 웅신단비에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72년 송산리 고분군 주변 밭에서 돌 곰상이 발견되었는데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돌 곰상은 국립공주 박물관에 소장하였고, 이곳 곰사당에는 그 모형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 곰상의 정확한 내력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제 시대 때 만들어진 유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해요. 그만큼 웅진백제와 곰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였나 봅니다.
또한 이곳 고마나루 솔숲이 그런 곰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라는 점에 착안해, 솔숲 곳곳에 곰 모양의 조각상들이 놓여 있는데요.
이 작품의 제목은 '기다림'으로, 돌아오라는 애원을 외면하고, 강을 건넌 님에 대한 절망감으로 물에 빠져 죽은 암곰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고요.
이 작품의 제목은 '그리움을 향한 마음'으로, 어미곰과 새끼곰이 떠난 님을 애절한 마음으로 그리워 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작품은 곰이 웃는 표정으로 있는 것으로 보아, 님이 떠나기 전 단란했던 곰 가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듯 고마나루 솔숲은 아름답기도 아름답고, 곰의 슬픈 사랑이야기도 있는, 걷기에 매우 아름다운 길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근처에 옛 나루터도 있고, 전망대도 있어 산책코스로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공주시 이곳저곳을 지나 다니는 고마열차의 회차 지점도 바로 이곳이에요.
공주 여행, 특히 공주 한옥마을에 투숙하시는 분은 꼭 한 번 산책하러 와 보시기 바랍니다.
고마나루 솔밭
위치 : 충남 공주 웅진동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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