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보물 아미타여래구존도

- 기간 : 2023. 9. 5.(화) ~ 10. 22.(일)

- 장소 : 울산박물관 2층 역사실

울산박물관

울산박물관 2층 역사실

울산 박물관 소장하고 있는 ‘아미타여래구존도’가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울산박물관 2층 역사실에 방문했습니다.

‘아미타여래구존도’는 명종 20년(1565년)에 조성된 불화인데요. 조선전기의 아미타여래구존도 6점 가운데 유일하게 제작연도가 명확한 채색불화입니다.

2층 역사실에서 한 코너에 소개돼있습니다. 정시마다 큐레이터님의 해설을 들으며 관람이 가능합니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큐레이터님의 도움을 받아 명쾌하게 관람했습니다.

아미타여래구존도 뜻

阿彌陀如來九尊圖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먼저 아미타여래구존도 뜻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스님들이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이라고 하는 걸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상이 '아미타불'인데요.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혹은 미타라고도 부릅니다.

여래 (如來)는 불10호(佛十號) 즉 부처의 10가지 명호(名號) 중의 하나이며, ‘여실히 오는 자’, ‘진여(眞如)에서 오는 자’라는 뜻입니다.

산스크리트어 타타가타(tatha-gata)를 번역한 말인데요. 온몸으로 깨달은 인격, 즉 부처들과 같은 길을 걸어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 ‘타타가타’입니다. 여래는 깨달은 이를 의미하는 ‘부처’와 같은 뜻을 가집니다.

구존도 (尊圖)는 ’숫자 9’가 들어갑니다.

아미타불 단독으로 그리면 ‘독존도(獸尊圖)’

좌우 협시보살을 그린 아미타 ‘삼존도(三尊圖)’

4대보살‚ 6대보살‚ 8대보살과 함께 그린 불화는 5존도‚ 7존도‚ 9존도입니다.

이 점을 참고하여 그림을 이제 살펴보겠습니다.

아미타여래구존도 특징

예전에 글을 많이 모르던 시절...

글보다는 그림으로 알리기 위해서 불화를 보면서 '언제', '누가' 말씀하시려는 거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불화가 굉장히 많아졌지만 현존하는 것으로는 전해지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미타여래구존도가 왜 특별한지 특징부터 살펴봅시다.

예전에는 석가여래가 위에 배치

고려시대때 까지는 석가여래(=석가모니)가 위에 있었고, 보살들이 아래에 위치한 2단 구성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래에만 위치해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올라오더니 석가여래와 나란히 그려져있는 게 특징입니다.

阿彌陀如來九尊圖

불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는 스스로를 지칭할 때에 '여래(如來)'라고 불렀는데요.

그의 주변에 있는 보살들은 머리를 보면 화관을 쓰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이라고 알 수 있는 특징은?

아미타불

삼세불상

주로 조선시대 대웅전에 봉안되었다. 석가불은 이 세상인 사바세계(娑婆世界)의 교주이고, 약사불은 약사유리광세계의 교주이며, 아미타불은 극락정토세계의 교주이다. 즉 석가불은 현세이면서 이 세계의 부처님이고, 약사불은 동방(東方)의 부처님이면서 과거의 부처님이며, 아미타불은 서방(西方)의 부처님이면서 미래의 부처님이어서 시간적인 세(世)는 과거·현재·미래세이면서 이 세계, 동방세계, 서방세계 등 공간적인 세(世)도 되는 것으로 시·공간적인 삼세의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원래 삼세불상은 시간적인 과거·현재·미래불만 알려져 있었다. 법화사상에서는 과거불은 정광불(定光佛), 현재불은 석가불, 미래불은 미륵불 등 삼세불이었으나 조선시대에는 16나한전(癩漢殿=應眞殿)에 시간적인 삼세불을 봉안했고, 큰 대웅전에는 시·공간적인 삼세불을 봉안했다. 이러한 삼세불을 도상화하면 삼세불상이 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 불상의 수인

첫째로 손갖춤(수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손가락을 동그랗게 모으고 있죠.

극락세계에는 윤회사상(인간이 죽어도 그 업에 따라 육도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교리)이라고 있는데 아미타불은 극락세계를 관장했기에 해당 불화에서 손갖춤을 보고 아미타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

다른 보살들은 다 합장하고 있는데 합장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정병을 가지고 다니지만 정병이 없는 관음보살

2. 보살

둘째로 주변 보살들을 보면 외관이나 어떠한 짐을 들고 있는지를 보면 힌트를 알 수 있습니다.

아미타여래가 있는 극락세계를 나타내는 것 중 하나는 주변에 꼭 지장보살이 계십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세음보살(대자비심을 베푼다는 보살), 지장보살 등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여러 보살들이 계시는데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어주는 ‘극락전’에 거기에 주로 지장보살이 계십니다.

그 지장보살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불화에 보면 '민머리'인 보살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에 들고 있는 '육환장'도 지장보살 특징 중 하나입니다.

육환장은 극락세계, 저승세계에서 쓰는 지팡이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보고 "아! 이 불화는 아미타여래가 맞구나"라고 알 수 있습니다.

3. 외모

조선초기 불화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은...

  • 눈매

  • 육계(부처님 머리에 올려져 있는 구슬 모양 장식 '육계'라고 하는데, 이 육계가 옆으로 벌어진 것은 조선 초기 불화의 특징입니다.)

  • 넓어진 어깨

  • 잘록해진 허리

  • 앉아있는 모습

이러한 특징으로 불화가 그려진 시기를 알 수 있었고요.

정확하게 판단이 가능했던 가장 큰 특징은 그림 하단 부분에서 나타나있었습니다.

불화의 화기

4. 화기 (畵記)

畵 記

그림  기록

'그림 화', '기록 기'를 써서 화기라고 하는데 이를 자세히 보면 그림이 그려진 연대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화사(그림을 그리는 사람)가 먹고 자거나 그리는 동안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시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시주를 정확히는 시주질(施主秩)이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화기에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시주질이 나타나있지 않습니다.

단지 이 그림을 관장했던 주지스님의 이름만 확인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 나와있습니다.

을축년 4월이 1565년이고, 연호와 명종 때라는 걸 알 수 있고요.

궤주가 지준, 즉 시주 명단이 있다는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정확히 나와있는 연도'가 나타나있는 것, '9점 중에 아미타여래구존도가 있다' 정도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 보물로 지정을 함으로써 가치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불화를 제작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인데요.

어떻게,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에 의의를 두고 관람해 보니 잘 몰랐던 불교에 대해서 흥미롭게 큐레이터님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각 보살에 대한 설명

울산박물관 2층 역사실에 가보면 보살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도 있으니 관람하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로 남기면서 다시 한번 큐레이터님의 해설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요.

관람하시면서 보살들의 손 모양, 아미타, 지장보살, 합장하지 않고 평소 갖고 다니는 정병이 손에 없는 관음보살의 이유, 관음과 항상 같이 있는 문수보살 찾아보시고 흥미롭게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title":"[블로그 기자] 명쾌한 큐레이터의 해설은 필수 ‘아미타여래구존도’","source":"https://blog.naver.com/ulsan-namgu/223217472016","blogName":"울산광역시..","blogId":"ulsan-namgu","domainIdOrBlogId":"ulsan-namgu","logNo":223217472016,"smartEditorVersion":4,"blogDisplay":true,"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