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인데 실외보다 실내가 더 춥습니다. 이럴 때는 가까운 공원 산책하며 해님 만나는 게 좋아 어디로 가볼까 검색하다가 대한민국 조경 대상을 받은 곳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늘 차로 지나 다니던 곳에 있는 글빛누리공원으로, 망포글빛도서관 주차장에 주차하면 가능합니다. 다만 주차공간이 많지 않아 오늘은 길 건너 지성공원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축구선수 박지성을 기념하는 공원으로 초가화원, 초가원두막, 게이트볼장, 피크닉 테이블, 운동시설과 스포츠선수 조형물로 조성되었습니다. 지성공원에서 글빛누리공원으로 가려고 신호를 기다리는데 그 옆으로 박지성 조형물과 아름다운 발 모형 그리고 지성쉼터가 보입니다. 수원시와 화성시 경계로 이곳의 지번은 동탄지성로며 도로 전광판은 박지성 선수 경기 모습이 걸려 있습니다.

수원시에는 120여 개의 근린공원과 200여 개의 어린이공원이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온 글빛누리공원은 망포4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근린공원으로 4만 3,500㎡ 규모로 2020년 5월 개방되었습니다. 지금은 신도시로 주변이 아파트 빌딩 숲이지만, 오래전 농업이 중심이었던 지역의 역사성을 살려 논과 밭의 경관을 재해석한 초지 경관으로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공원은 대왕참나무길, 초화원, 초지데크, 잔디광장, 어린이체험장, 다목적운동장, 레인가든, 전망데크, 화장실 등으로 구성하여 소나무 등 교목 917주와 사철나무 등 관목 2만 8,950주, 초화류 39만여 본을 심어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수목원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산책하기 좋은 대왕참나무길은 대왕참나무와 메타세쿼이아로 다른 길과는 색다름이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과 봄 사이로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으나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길로 멋진 산책로가 되어 사진찍기 좋은 곳입니다.

광합성 하기 좋은 날로 산책도 많이 오셨고 공원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마련되어 봄나들이로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꽃소식이 들려오는데 글빛누리공원에는 억새와 낙엽 등으로 봄기운이 없는 듯하지만, 바람만큼은 따스한 봄바람으로 살랑살랑 코끝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기존 논밭의 모습을 재해석한 숲과 들판의 경관을 연출하고 수원 망포의 자연과 문화를 담고자 한 글빛누리공원은 자연의 바람과 문화의 바람을 컨셉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본래 농업이 중심이었던 수원지역의 역사성을 살려 논과 밭의 경관을 재해석한 ‘초지 경관’을 조성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공공부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신영통으로 불리는 망포동은 1995년 화성군 태안읍에서 수원시로 편입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중엽에 방파제로 쌓은 방죽이 있어 방죽머리, 망개, 망포 등으로 불리던 것에서 비롯된 망포로, 옛날에는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포구가 있었고 땅을 파면 개흙이 나오는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공원 산책하던 날은 3월 21일인데 일기예보에서 5월 기온이라 합니다. 꽃샘추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두툼한 잠바 입고 나갔다가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이럴 때 감기 조심해야 하니 외출 시 얇은 옷과 여분의 옷도 필요하네요. 도심 속 공원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초화원도 있습니다. 초화원 식물 안내도를 보니 갯패랭이, 기린초, 김의털, 꽃잔디, 노랑꽃창포, 범부채, 붓꽃, 사계패랭이, 샤스타데이지, 억새류, 에키네시아, 벌개미취, 톱풀, 핑크뮬리, 해국 등 꽃 피면 꽃구경 갈만한 곳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으로 꽃을 못 봤지만, 새순이 나는 나무 아래 냉이, 쑥 등으로 봄맞이합니다. 자연의 바람과 문화의 바람으로 조성한 공원으로 망포글빛도서관이 있어 공원과 도서관을 함께 이용하기 좋습니다. 2019년 4월 공원보다 먼저 개관한 도서관으로 ‘망포글빛도서관의 책 향기가 공원 안에 퍼져 어우러진다’는 의미로 글빛누리공원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요즘 도서관은 특화 주제가 있는데 망포글빛도서관 주제는 경제(사회)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자료의 전문화를 구축하고 관련 추천 도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봄이 왔음을 단번에 알려주는 아래로 축 늘어진 가지가 인상적인 수양버들은 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기다림, 솔직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날 공중을 날아다니며 코를 간지럽히거나 재채기를 나게 하는 것은 수양버들의 씨앗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하는 나무입니다.

공원에는 퍼걸러(pergola, 터널 모양 정자) 쉼터, 초지 데크 탐방로 등 자연을 바라보며 쉴 곳과 산책로가 있어 친구, 아이, 이웃 등과 정을 나누는 곳으로 반려견과 외출한 분도 많았습니다.

주변이 온통 아파트 숲이지만, 공원은 친환경 놀이터가 되어 엄마와 아이가 공놀이도 하고 모래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있어 인생샷도 담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만난 봄꽃인 산수유꽃이 어린이놀이터와 다목적운동장에 몇 그루 피었습니다. 공원이 조성된 것이 2020년으로 몇 년 후가 되면 더 많은 나무와 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어린이 체험장에는 마운딩 오르내리기, 미끄럼틀, 통나무 넘기 등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를 즐기고 다목적운동장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있습니다.

억새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걷기 좋은 길로 인근 주민들이 부러운 공원입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시작했던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이곳은 강우 시 빗물을 저장하여 수경공간 활용 및 건전한 물순환을 촉진하는 공간인 레인가든 & 전망데크입니다. 공원에 심은 22종의 다양한 초화류 중 털부처꽃, 억새류, 톱풀, 수크령, 털수염풀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피크닉 장소로 갈만한 자연과 문화의 바람이 부는 글빛누리공원입니다. 꽃바람 부는 날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우면 가까운 공원에서 봄바람도 좋은 것 같습니다.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박미연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박미연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d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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