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을 수놓은 특별한 전시들, 달서구에서 만난 예술의 감동을 돌아보며

안녕하세요, 달서구 이웃 여러분!

찜통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2025년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소식을 찾고 계신가요?

최근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많은 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대구의 주요 전시들을

블로그를 통해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립니다.

놓쳤던 전시의 감동을 온라인으로나마 느껴보세요.

달서아트센터 : 계절과 감정을 담은 두 시선

달서아트센터 전경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우리에게 친숙한 달서아트센터였어요.

이곳에서는 두 개의 멋진 전시가 열리며

여름의 시작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김동훈 개인전 <흔들리는 시야>

· 장소 : 달서아트센터 갤러리 라온

· 기간 : 2025. 6. 4(수) ~ 7. 22.(화)

김동훈 작가의 개인전은 '여름'처럼 뜨거운 사랑이

지나간 뒤에 남는 '감정의 잔상'

담아낸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어요.

'그이' 와 '그녀'

작품 속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순히 슬픔일 때도 있지만, 깊은 애증이나

커다란 안도감의 표현일 때도 있답니다."

somebody2

이번 전시는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보다는,

그 주변을 맴도는 모호함이나 흔들림 같은,

말로는 딱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이

더 깊이 와닿았어요. 정말 신기하죠?

마치 해가 진 뒤에도 쉽게 식지 않는

여름밤의 열기처럼,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작품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이 잔상처럼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답니다.

짧은 관람이었는데도,

제 마음 깊은 곳에 오랜 여운을 남겨준

정말 인상 깊은 전시였어요!

MASS 2025

MASS 2025

장소 : 달서아트센터 별관 2층 예술아카데미 갤러리

기간 : 4월 28일(월) ~ 6월 30일(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달서아트센터 별관 2층,

예술아카데미 갤러리에 있는 와룡홀이었어요!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MASS 2025' 전시를 드디어 만나러 갔답니다.

이번 전시는 정물화풍경화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그림마다 느껴지는 감정들이 정말 다채로왔습니다.

덕분에 그림 한 점 한 점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답니다!

'율', '그대와 속삭임'

이번 전시에 참여한 회원분들의 작품들을 보니,

단순히 익숙함에 기대기보다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여유로움보다는 진지함으로 그림을 대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분들의 뜨거운 열정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았답니다!

사진처럼 정교한 파프리카부터 싱그러운 해바라기,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호수의 풍경,

그리고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모과까지!

그림 속에서 계절의 아름다움

한껏 느낄 수 있었답니다.

활짝 핀 예쁜 벚꽃나무

봄꽃들이 화사한 봄의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푸른 산과 시원한 계곡,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드넓은 자연의 풍경,

그리고 알록달록 곱게 물든 단풍나무까지!

작가님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계절의 정취가 담긴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작품에 쏟은 시간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깊은 감동을 선사한 전시였습니다.

예술의 세계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잊고 지낸 감정들을 마주하며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알찬 하루,

여러분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대구미술관 : 1980년대, 시대정신을 소환하다

대구미술관 전경

대구포럼IV

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

· 장소 : 대구미술관 제 2,3 전시실

· 기간 : 2025. 2. 25.(화) ~ 6. 22.(일)


이번 전시는 1980년대 격동의 시기를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단순한 그림을 넘어,

그 시대의 '시대 정신'을 함께 느껴볼 수 있었던

정말 귀한 경험이었답니다.

1980년 부터 1989년까지

역사적인 기록들도 한 눈에 보기 쉽게

전시관 앞쪽에 전시해두어서

전시를 보기 전 시대 흐름을 파악하기 도움됐답니다.

이번 전시는

실험과 행위 / 비판과 은유 / 표현과 상징

총 3가지 챕터로 나누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형상 회화'를 통해 격동의 시대를

어떻게 담아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답니다.

여기서 *형상*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니라,

그 속에 닮긴 삶의 감정, 시대의 불안, 예술가의 저항

의미하더라고요.

이런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 나니,

각 작품들이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자, 이제 이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함께 작품들을 감상해보실까요?

Chapter 1. 실험과 행위

권영식 / 박현기 / 이강소 / 최욱경 / 황현욱

이강소 - 무제

박현기 - 도심지를 지나며

박현기 작가의 작품

커다란 돌에 거울을 접목시켜서

도심지를 지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데

독특한 방식이 눈에 특히 띄던 작품이었어요.

최욱경 - 경산 산

권영식 - FROM DOTS

권영식 작가의 작품

가까이서 볼 때는 뭐지? 하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멀리서 보니 그림이 완전히

이해가 되는 재밌는 표현 방식을 만날 수 있었어요.


실험과 행위 챕터에서는

조형 실험과 행위 미술을 통해

예술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1980년대에 집단 운동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으면서,

실험 미술의 정신과 태도가

작가 개개인의 성숙한 표현 방식으로

발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작가마다 독특한 표현 방식이 눈에 띄는 전시였답니다!

Chapter 2. 비판과 은유

노원희 / 박용진 / 송광익 / 양호규 / 정하수

노원희 - 한길 / 사람들

노원희 작가의 흑색 주조의 무거운 색채에서

느껴지는 그 시대의 분위기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적 분위기가 간접적으로 느껴졌어요.

송광익 - 당신의 공간은

정하수 - 살육 / 기다리는 사람


비판과 은유 챕터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군사정권, 민주화운동, 사회불안 등..

그 시대를 살아낸 작가들은

고통과 질문을 형상으로 표현했으며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이

감상하는 내내 진하게 전해졌답니다.

그림들의 색감이나 표정을

들여다 보는데 괜히 겁이 나기도 했어요.

Chapter 3. 표현과 상징

김광배 / 김창영 / 노태웅 / 류성하 / 박일용

변중곤 / 이국봉 / 정병국 / 정일 / 홍창룡

정일 - 투계

류성하 - 연평아재

김광일 - 말뚝이 / 인물(할머니) / 걸인

이국봉 - 달동네

김창영 - Sand Play

노태웅 - 동네

변중곤 - 무제

박일용 - 상황

홍창룡 - 전철시리즈 중 남자

정병국 - salling away


표현과 상징 챕터에서는

시각적인 사실성을 추구하면서도

주체 의식의 측면에서 뚜렷하게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성향이 드러났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구 형상 미술 작가들의 개성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그려낸 풍경과

표현주의적인 독특한 인물로 나누어서

해석해볼 수 있답니다.

사진으로는 차마 다 담지 못했지만

작품 외에도 1980년대 전시 포스터, 사진, 비평글 등

당시 예술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어요.

단순한 '미술감상'을 넘어

시대 공부를 하는 느낌이었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 4인 4색, 현대미술의 현재를 조명하다

2025 리딩 아티스트 (Leading Artists)

· 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스페이스 하이브'

· 기간 : 2025. 6. 17.(화) ~ 7. 19.(토)

· 참여 작가 : 김희선, 심윤, 이정, 정지현

<리딩아티스트>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 온 가장 '훌륭한 작가'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이번 전시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온

중견 작가 4인의 예술 세계와

그들이 지나온 시간을 조명했답니다.

특히 대구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4인의 작가분들이 선보이는

미디어 설치, 서예, 회화 작품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어요.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4인 4색의 공간이 펼쳐지는데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는지,

그 감동의 순간을 살짝 엿볼까요?😊

바람이 되어(Become the wind)

김희선 : 1전시실

첫 번째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파란 컨테이너가 우리를 맞이해요.

그 안에는 해안가 모래사장의 바다 물결을

표현한 듯한 작품이 펼쳐져 있답니다.

작가님은 '내가 어떤 존재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주변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특히 바람 소리가 느껴지는

사운드 인터랙션 작업은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바람 소리가 영상이나 공간 전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섬세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였어요.

작가님은 바람과 나무, 물, 그리고 공간이

하나 되는 현상, 즉 삶의 무게를

컨테이너에 비유하며,

언젠가는 비워내야 할 물질적인 허무함을

빈 컨테이너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미디어 작품 중에는 꿀벌의 마지막 순간

담은 영상도 있었는데,

외부 요인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꿀벌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고

안타깝게 다가왔어요..

서예농사(Sowing words)

이정 : 2전시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봐었던 서예 전시회와 다른

독특한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의 시대와 맞게

서예도 다른 매체를 사용해서

서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젊은 세대들도 볼 때에 지루하지 않도록

소통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합니다.

'서예를 농사에 비유해서 문자 같은 것들을 심고

그 다음에 가꾸고 거둬들인다' 는 개념으로

농사의 스토리로 짜서 작업했다고 해요~

수확물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최종본 한장을 위해서

수천장의 연습과 서예에 대한 수련의 흔적들도

함께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칼로 새긴 듯한 글씨들을 선보였는데,

문자보다 도형이나 기호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획들이 인상 깊었어요.

이 글씨들은 노자의 도덕경 구절을 담고 있답니다.

특히 서예판 위 육각형 도형

불, 물, 나무, 금속의 만남이자 사랑,

그리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니 신기하죠?

놀랍게도 이 모든 글씨가

'한 일(一)'자를 표현한 거였어요!

하나의 문자가 얼마나 다채롭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죠.

하늘에서 눈처럼 서예 글씨가 떨어지는

미디어 아트도 개성이 뚜렷해 기억에 남아요.

이정 작가님의 바람처럼

서예가 전통을 넘어 새롭게 도전하며

사랑받는 예술로 자리 잡길 응원합니다!🙏

GOODMORNING

심윤 : 3전시실

심윤 작가님은 주로 흑백 명도를 활용해

인물과 신체를 그려오셨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인의

무기력함과 소외감을 주제로,

회색조 화면 위에 다양한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해요.

특히 '좋은 아침'이라는

시리즈 제목이 참 인상 깊었어요.

밝은 말과는 대조적으로,

무기력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감춰진 피로와 의무감,

그리고 삶의 버거움 같은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답니다.

흑백 톤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아주 미세하게 색을 더해,

빛이나 감정의 흔적을 섬세하게 표현했더라고요.

그림을 보기만 해도 일상의 힘겨움과

지친 피로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

천천히 작품들을 관람하다보면

그림 속 주인공이 동일한 인물인 걸 알 수 있는데요.

작가 자신이 모델이 되어 사진촬영하고

수집한 이미지들과 구조를 설계한 뒤

아크릴 물감을 에어브러시로 분사하며

작업을 시작하고

점차 명도 단계를 추가하며 완성해갑니다.

이미지 소비가 빠른 트렌드 시대에

느림의 미학으로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그림으로

관람객 각자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록되지 않은 것(Whispers Unwritten)

정지현 : 4전시실

정지현 작가는 목탄 작업으로

풍경을 만들어가는 화가입니다.

어느날 책을 읽다가

'거의 모든 풍경이 사람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었다'는 구절에 큰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전에 큰 모티브가 되었는데요.

고속도로처럼 텅 빈, 변하지 않고

특별하지 않은 존재

무관심하게 바라본 풍경, 사물들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은 수 많은 실종자의 얼굴을

목탄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사회적 이슈나 큰 재난사고는

메스컴을 통해 모두가 알지만

일반적인 실종자는 조용히 기억에 묻혀진 채

한해동안 사라져가는 실종자가

무려 7만명이라고 하는데요.

작가는 바로 그러한 주목받지 못 한 사람들

기록을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작품 뒷면에도 실종자 인물화가 투영되어

색다른 관점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너머의대화

아카이브 공간 : 5전시실

5전시실에는 좀 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작품 너머의 대화'라는 주제로

참여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참여작가의 5~6분 짜리 인터뷰 영상과

책상 위에 아카이브 자료들로

작가들의 작업과정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작가와 작품을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좋았습니다.


이렇게 올여름의 시작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던

세 전시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무더운 여름, 잠시나마 예술과 함께하는

시원한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비록 이번 전시들은 막을 내렸지만,

달서아트센터,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소식도 기대해 주세요!


사진 및 원고 제공

- 제9기 희망달서 SNS기자단 전나영 기자

- 제9기 희망달서 SNS기자단 정수지 기자

- 제9기 희망달서 SNS기자단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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